한국투자증권 "패키징기판 회사들 증설 이어져…목표가 6만7000원"
신한금융투자 "올해도 지속되는 가파른 성장률과 ASP 상승세…목표가 7만2000원"
대신증권 "고부가 패키지 중심으로 매출 증가 전망…목표가 6만6000원"

심텍은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심텍]
심텍은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심텍]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심텍이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서고 패키징기판 업계의 증설 등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2만5000~2만8000원대에 거래되던 심텍은 11월 들어 급등세를 탔다. 3만7000원대를 돌파했고 11월 중순에는 4만3000원대까지 올랐다. 이후에는 소폭 조정을 받아 3만9000원대로 떨어졌으나 다시 올라 12월 말~2월 중순까지는 4만3000~4만7000원대를 횡보했다. 2월 말에는 5만원대를 넘어섰고 3월 들어서는 5만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7일에는 전일대비 2.24%(1200원) 오른 5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심텍은 인적분할로 설립된 신설 회사다. 2015년 8월 재상장했으며 분할 전 회사인 심텍홀딩스의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업부문 일체를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 Big 4 메모리 칩 메이커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Big 5 패키징 전문기업 ASE, Amkor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 중이다.

심텍의 제품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선도기술인 패턴 매립형기판(ETS)은 2016년 세계일류화 상품에 지정된 바 있다.

심텍은 반도체 관련주로 ‘5대 메가테크’ 수혜주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5대 메가테크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및 지원 추진’을 공약한 바 있다.

최근 PCB 관련주들의 상승세를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와 업계 컨센서스를 모두 웃돌고 있다는 것이 외국인 매수세의 동력으로 분석된다.

증권사에서도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올해 1분기 높은 실적이 전망되고 패키징 업계의 성장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 심텍에 대해 호황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7000원을 유지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심텍의 올해 1분기 추정 실적으로 매출액은 3991억원, 영업이익은 757억원이다. 컨센서스(매출액 3815억원, 영업이익 690억원)를 상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19%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일회성 영업이익 32억원을 제외한 영업이익률 18.9%와 비슷하다. 환율이 우호적이었고, 비수기임에도 패키징기판 매출액이 기존 예상보다 더 좋아 매출액이 전분기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다. 비수기 영향으로 모듈PCB(HDI) 사업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줄어드나, 패키징기판은 비수기임에도 수요가 강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공급 부족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조 연구원은 “패키징기판 회사들의 증설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일부 발표)이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에 조 단위 투자를 추진 중이고, 코리아써키트, 대덕전자도 증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만, 일본 기업들도 2023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패키징기판 증설은 반도체칩 패키징 기술 고도화로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기판 스펙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생산 난이도 높아졌고 개당 생산 시간이 길어져 증설이 필요하다. 신규설비들이 2024년 또는 2025년에 본격 가동되는 것을 고려하면 최소 2023년까지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6만7000원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선 “심텍은 국내 기판 회사 중 패키징기판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2021년 77%). 기존 주력 제품 위주로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실적 전망의 가시성(수율 양호)이 국내 peer 대비 높다. 또한 해외 peer들과 비교해도 매출액,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높은데 올해 PER은 7.8배로 peer들 대비 저평가돼 있다. 실적, 밸류에이션 모두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6일 심텍에 대해 올해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직전목표가 7만원에서 2.86% 상향한 7만2000원을 제시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심텍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오른 3855억원, 영업이익은 407% 오른 771억원을 전망한다.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신한 IT팀) 663억원과 컨센서스 69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번 추정치에는 일부 일회성 비용(판관비) 반영 가능성이 고려됐다. 호실적의 배경은 FCCSP(플립칩칩스케일패키지) & SiP(시스템인패키지) 매출 증가, DDR5 업그레이드, 우호적 환율 환경으로 요악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 오른 3249억원 예상했다. 그는 “영업이익 전망치는 향후 추자 상향이 유력하다. 이유는 심텍의 올해 환율 가정은 현재 환율 1209원 대비 보수적이고, 당사의 이번 추정치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해 미래의 매출총이익률이 지난해 하반기 수준에서 좋아지지 못한다고 가정됐고, 하반기 양산 시작 예정인 신공장(고다층 MSAP) 매출 효과를 추정치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에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지속된다. 심텍의 패키징기판 ASP 상승세는 지난해 10%대에서 올해에는 20%대로 가속화될 전망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수요 전망의 불확실성을 고려해도 패키징 기판의 수급 괴리는 해소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경쟁사들은 FC-BGA의 증설에 집중한다. 그러나 FC-BGA는 핵심 원재료(ABF)가 바뀌고 생산 공정도 업그레이드된다. 수율 및 수익성 확보에 시간이 필요하다. 향후 1~2년간은 오히려 심텍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일 수 있다. 올해 컨센서스는 보수적이다. 상향 조정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지난 3월22일 심텍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 실적을 예상한다고 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6000원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SAP(패키지의 미세화, 적층화 관련 설비) 투자 효과로 FC-CSP, MCP, 서버향 패키지(GDDR6) 등 고부가 패키지를 중심으로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 높은 가동률 유지로 믹스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9%로 최고를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또한 DDR5 전환 시작으로 메모리모듈 및 관련 패키지(FC BOC) 매출이 반영될 것이다. 평균공급단가 상승도 영업이익률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반영하면 연간 매출액은 1조6900억원, 영업이익은 316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86% 증가해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중견 PCB 업체 중 최고 실적이다. 이익 상향대비 올해 P/E 7.8배로 여전히 밸류에이션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최대 실적 경신의 배경은 FC CSP, SiP 등 신성장 제품의 매출 증가 및 평균공급단가 상승에 기인한다. FC CSP는 모바일향 AP 영역에서 미들 영역으로 상향한다. 또한 SSD 컨트롤러 및 통신 부품 분야로 사업을 가각화한다. 틈새 시장을 공략 및 대형 경쟁사와 경쟁을 지양하고 설비투자를 진행해 신성장 분야인 SiP에 대응한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 올해 메모리 DDR5가 PC 및 서버 분야에서 전환을 시작했다. 심텍은 메모리모듈과 관련 패키지(FC BOC) 영역에서 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수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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