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33개 그룹 총수 올해 1월 초 대비 3월 말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HDC 정몽규 회장, 주식재산 28%↓…세아 이순형 회장, 주식재산 1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1분기에 주식가치가 1조원 넘게 줄었음에도 국내 주식재산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1분기에 주식가치가 1조원 넘게 줄었음에도 국내 주식재산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민세진 기자]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 주식재산은 올 1월초 대비 3월말 기준 5조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총수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식가치가 최근 3개월 새 1조원 넘게 줄었음에도 국내 주식재산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18% 가량 불어난 반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28%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72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總帥) 33명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1월초 주식평가액은 64조6325억원이고, 3월말에는 59조7626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새 33곳 그룹 총수 주식재산 규모가 4조8699억원 정도 줄었다. 

지난 3월말 기준 조사 대상 총수 중 주식재산 1조원 클럽에는 12명이 입성했다. 1위는 이재용 부회장(13조1018억원)이 차지했다. 톱3에는 각각 2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11조3653억원), 3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8조5667억원)이 꿰찼다. 

4~6위권에는 각각 4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3조3204억원), 5위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1423억원), 6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조13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7~8위는 주식재산 2조원대였다. 7위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3113억원), 8위 이해진 네이버 GIO(2조871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9위 구광모 LG 회장(1조9173억원), 10위 정몽준 현대중공업 아산재단 이사장(1조1304억원)이 포함됐다. 이외 1조원 클럽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1조1171억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조217억원)도 속했다. 

그룹 총수 간 주식재산은 희비는 엇갈렸다. 33개 그룹 총수 중 20명은 올 1분기에 주식평가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와 달리 13명은 주식가치가 상승했다.

올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순형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순형 회장은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지주 4개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4곳에서 보유한 올해 1월초 주식평가액은 1113억원으로 계산됐다. 3월 말에는 1314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200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올해 1분기에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18% 가량 불어난 반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28%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올해 1분기에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18% 가량 불어난 반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28%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33개 그룹 총수 중 7명은 올 1분기에만 10% 넘게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불명예 1위는 정몽규 회장에게 돌아갔다. 정 회장은 지주회사인 HDC 지분을 비롯해 HDC랩스에서도 주식을 갖고 있다. 여기에 정 회장은 비상장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지분을 100% 갖고 있는데, 앞서 회사를 통해 HDC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정몽규 회장은 올 초 주식가치는 2838억원이었는데 3월말에는 2023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814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떨어졌다. 올 1분기 주식평가액 하락률만 해도 28.7%로 30%에 거의 근접했다. 

올해 1월초 대비 3월말 기준 1조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하락한 그룹 총수도 2명 있었다. 이중에서도 서정진 명예회장은 최근 3개월 새 1조6196억 원이나 되는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같은 기간 1조847억원 상당으로 1조원 넘는 주식재산이 줄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지난해 1분기의 경우 그룹 총수 중 75% 이상이 주식재산이 증가한 반면 올해는 거꾸로 60% 정도가 하락세를 보인 곳이 많아 최근 1년 새 주식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여전히 대내외적인 경제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새로 들어서는 정부는 여러 난관을 뚫고 경제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꿀만한 전환점의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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