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시가총액 금액 및 순위 변동 조사
지난해 연초 시총 100대 기업 중 5곳 빼고 자리바꿈

[데일리인베스트=민세진 기자] 최근 1년 새 시가총액(시총) 100대 기업의 순위가 크게 뒤바뀌며 주식시장 판도가 크게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곳은 작년과 달리 올해 시총 톱100에서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시총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 50곳 이상 많아졌고, 올해 초 기준 시총 1조원이 넘는 기업의 소재지는 서울 강남구, 서울 중구, 경기도 성남시에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초 대비 올해 초 시총 상위 10대 기업 중 6곳이나 순위가 변동됐다.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는 작년과 올해 초에 변함없이 같은 순위를 지켰다.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7위 삼성SDI도 작년과 올해 초 모두 시총 순위가 달라지지 않았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지난해 연초 대비 올해 초 시총 상위 10대 기업 중 6곳이나 순위가 변동됐다.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는 작년과 올해 초에 변함없이 같은 순위를 지켰다.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7위 삼성SDI도 작년과 올해 초 모두 시총 순위가 달라지지 않았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대비 2022년 각 연초 시가총액 순위 및 금액 변동 현황 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도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조사는 2021년 연초(1월4일)과 2022년 연초(1월3일) 보통주 종가(終價)를 기준 시가총액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4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 시총 규모가 1조원 넘는 곳은 234곳이었는데, 올해 초에는 288곳으로 증가했다. 1년 새 시총 1조 클럽 숫자가 54곳 늘었다. 이중 지난해와 올해 초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을 서로 비교하면 시총 규모는 200조원 넘게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초 상위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는 1920조원 수준이었는데, 올해초에는 2188조원 정도로 1년 사이에 205조원(10.8%) 넘게 증가했다.  

시총 덩치는 최근 1년새 커졌지만 주식종목 간 희비는 교차했다. 특히 시총 상위 100곳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5곳을 제외한 95곳이나 순위 변동이 일어나 시총 판도가 크게 요동쳤다. 100곳 중 20곳은 올해 시총 톱100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20곳이 새로운 시총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상위 톱10에서도 자리다툼은 치열했다. 지난해 연초 대비 올해 초 시총 상위 10대 기업 중 6곳이나 순위가 변동됐다.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는 작년과 올해 초에 변함없이 같은 순위를 지켰다.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7위 삼성SDI도 작년과 올해 초 모두 시총 순위가 달라지지 않았다.  

이와 달리 올해 초 시총 TOP 10에서 빠진 종목은 두 곳이나 나왔다. 지난해 1월초 시총 순위 6위를 유지했던 셀트리온은 올해 연초에는 11위로 뒷걸음질 쳤다. 현대모비스도 같은 기간 10위에서 13위로 후진했다. 1년만에 시총 상위 10대 기업 타이틀을 반납한 것이다. LG화학은 작년 초만해도 시총 3위였는데 올해는 8위로 5계단이나 내려앉았다. 

톱10에 새롭게 진입한 주식종목도 한 곳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에 상장했는데 올초 기준으로 시총 톱10에 신규 가입했다. 네이버는 지난해초 기준 시총 5위에서 올해는 3위로 2계단 올랐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카카오 역시 9위에서 5위로 4계단이나 전진하며 최근 시총 규모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총 10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카카오페이(14위), 크래프톤(18위), SK바이오사이언스(22위), SK아이이테크놀로지(35위) 등이 시총 10조원을 넘으며 신규 톱100 클럽에 신고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제약·바이오 관련 주식종목 중 7곳이나 올해 초 조사된 시총 100대 기업에서 이름이 빠졌다. 대표적으로 제넥신은 지난해초 시총 99위였는데 올해는 206위로 뒤쳐졌다. 이외 신풍제약(지난해 초 45위→올해 초 184위), 대웅(98위→174위), 녹십자(51위→132위), 알테오젠(62위→111위), 씨젠(63위→107위), 한미약품(74위→101위)도 시총 100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난해초 대비 올해 동기간 대비 시총증가율이 100% 넘는 곳은 11곳으로 파악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작년 1월초 1조2972억원에서 올해 초 6조975억 원으로 370%나 폭풍 증가했다. 엘앤에프도 같은 기간 2조원대에서 7조원대로 238.1%로 시총 규모가 성장했다. 이외 펄어비스(169.2%), 에코프로비엠(167.2%), 하이브(157.5%) 순으로 최근 1년새 시가총액 상승률 상위 5개 기업군에 포함됐다. 

시가총액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카카오인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시총 규모가 35조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초에는 51조원으로 최근 1년 새 16조원 이상 시가총액이 커졌다. 지난해 대비 올해 초 기준으로만 보면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크게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한때 75조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던 것과 비하면 올해 초 시총 규모는 20조 원 넘게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카카오 다음으로 네이버 13조5532억원↑(지난해초 48조1291억원→올해초 61조6824억원), 하이브 8조8658억원↑(5조6285억원→14조4943억원), HMM 7조9434억원↑(5조4073억원→13조 3507억원), 기아 7조5397억원↑(25조9432억원→33조4830억원) 순으로 시가총액 금액이 많이 증가한 상위 5개 기업군에 포함됐다. 

반대로 작년 대비 올해 초 기준 시총 금액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시총 1위인 삼성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월4일 기준 495조원 수준에서 올해 1월3일에는 469조원 이상으로 26조원 넘게 하락했다. 이밖에도 셀트리온(19조5292억원↓), LG화학(19조130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0조5355억원↓) 순으로 최근 1년새 시총이 10조원 넘게 감소했다. LG생활건강도 25조1765억원에서 17조2424억원으로 작년 대비 올해 초에 시총이 7조9340억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올해 파악된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88 곳의 법인 주소지를 살펴보니 광역시·도별로는 서울이 153곳(53.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올해 파악된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88 곳의 법인 주소지를 살펴보니 광역시·도별로는 서울이 153곳(53.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올해 파악된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88 곳의 법인 주소지를 살펴보니 광역시·도별로는 서울이 153곳(53.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 이외 지역 중에서는 경기도 66곳(22.9%), 충청북도 9곳(3.1%), 인천광역시 8곳(2.8%), 경상북도·대전광역시 각 7곳(각 2.4%), 경상남도·전락북도 각 6곳(각 2.1%), 충청남도·대구광역시 각 5곳(각 1.7%), 강원도·울산광역시 각 4곳(각 1.4%), 전라남도·제주도 각 2곳(각 0.7%), 광주광역시 1곳(0.3%) 순으로 분포해 있었다. 

이를 다시 시·군·구 중로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에만 31곳으로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크래프톤(시총 18위)과 엔씨소프트(24위)가 강남에 본사를 두고 있다. 다음으로 ‘서울 중구(28곳)’, ‘경기도 성남시(25곳)’는 순으로 시총 1조 클럽이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중구에는 신한지주(20위), 하나금융지주(31위)가 위치해있고, 경기도 성남시에는 네이버(3위), 카카뱅크(10위) 등이 포진해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2021년 지난해는 신규 상장된 주식종목 중 시총 상위권을 꿰찬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면서도 “올해 초반 주식시장은 복합적인 요인 등으로 1분기에는 다소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3월에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 특히 차기 대통령이 어떤 산업 등에 주력해 다양한 정책 등을 펼쳐나갈지 여부에 따라 업종 간 희비도 크게 교차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