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변이 출현 등 팬데믹 기간 연장으로 수혜 예상"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 12월 27일 SD(현, 한국애보트진단)의 바이오센서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하여 설립된 회사다. 면역 및 분자진단 연구개발 확대와 경영 효율성 확보를 위해서 2016년 바이오넥스트를 합병했다. 2021년 7월 16일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출처=에스디바이오센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 12월 27일 SD(현, 한국애보트진단)의 바이오센서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하여 설립된 회사다. 면역 및 분자진단 연구개발 확대와 경영 효율성 확보를 위해서 2016년 바이오넥스트를 합병했다. 2021년 7월 16일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출처=에스디바이오센서]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자 지난 7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SD바이오센서(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것이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더욱 거세진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 발생 등의 여파로 11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11일 6만8900원으로 최고가를 달성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9월10일에는 4만400원까지 폭락했다. 이후에는 4만원 중반대를 움직이다가 11월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5만원대에 진입했다. 14일에는 0.92%(500원) 상승하며 5만51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속항원진단키트를 제조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수혜를 입은 대표주자로 꼽힌다. 2019년 729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1조6861억원으로 무려 2211% 폭증했을 정도다.

뜻밖의 초대형 호재를 만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곧장 상장을 추진하고 나섰고, 지난 7월 코스피 시장에 데뷔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대체로 기대에 미치지 않는 행보를 이어갔다. 성공적인 상장을 상징하는 ‘따상’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초기에만 잠시 상승세를 보인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의 그늘 때문이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3분기까지 2조4862억원의 매출액과 1조2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비상시국 덕에 실적이 급등한 것일 뿐이며, 이 같은 실적에 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확진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달 30일 내부 평가를 통해 자사 진단제품들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사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5분 내 코로나19 항원 존재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와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검사 시 사용하는 분자진단 시약이 오미크론을 포함한 현존하는 모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영향을 받지 않음을 확인했다.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자사의 진단 제품들이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인실리코(in-silico) 분석을 시행했다. 분석 결과 오미크론의 변이된 영역과 에스디바이오센서 진단 제품이 표적하는 영역이 일치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STANDARD M’ 제품(ORF1ab, E gene 타깃)과 ‘STANDARD Q’ 제품은 오미크론의 변이와는 무관하게 진단 유효성 및 민감도에 영향을 받지 않음이 증명됐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현장분자진단 장비 M10과 추가 M&A를 통한 중장기 성장을 추진 중이다. 분자진단 장비 M10은 3분기에 출시됐으며 코로나19뿐 아니라 HIV, HBV, HCV 등 다양한 검사가 가능해 팬데믹 이후에도 수요 발생이 예상된다. 소모품인 카트리지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 증가 또한 가능하다. 

정송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9월에 연속혈당측정기 제조사 UXN을, 11월에는 브라질의 체외진단업체 Eco Diagnostica를 인수했다”며 “이를 통해 혈당측정사업 강화와 진단키트의 남미 진출 및 동물진단으로의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또는 종식 국면에 접어들 경우, 냉혹한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M10과 추가 인수합병(M&A)이 성공한다면 이러한 우려는 해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송훈 연구원은 “11월 국내에서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후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변이가 출현하는 등 팬데믹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앞서 언급한 중장기 성장동력을 위한 시간과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데믹 기간이 연장되는 만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해 무효소 연속혈당측정기 개발기업 UXN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M&A를 통한 포스트 코로나 전략 시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일 신한금융투자 원재희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 19 항원 신속진단키트 수출 고성장을 바탕으로 1조686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M&A를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며 “올해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5078억원이며 올해 7월 코스피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 6741억원까지 고려하면 M&A에 활용될 수 있는 현금은 약 1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혔다.

또 “향후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 12월27일 SD(현, 한국애보트진단)의 바이오센서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하여 설립된 회사다. 면역 및 분자진단 연구개발 확대와 경영 효율성 확보를 위해서 2016년 바이오넥스트를 합병했다. 2021년 7월16일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분자진단, 면역화학진단, 현장진단, 자가혈당측정 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STANDARD M, STANDARD Q 등에 대해 연구개발 및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조4862억355만원으로 전년 7552억2166만원 대비 2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2161억7772만원으로 전년 동기 3598억6339만원보다 23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2161억7772만원으로 전년 동기 3069억3838만원에서 흑자전환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