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 3개월만에 139% 폭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스엠은 지분 매각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치열한 에스엠 지분 인수전으로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에스엠이 지난 4일 공개한 효연의 신곡 ‘Second’ 티저 이미지. [사진 출처= 에스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스엠은 지분 매각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치열한 에스엠 지분 인수전으로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에스엠이 지난 4일 공개한 효연의 신곡 ‘Second’ 티저 이미지. [사진 출처= 에스엠]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에스엠(SM)은 지분 매각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에스엠의 주가는 지난해 12월22일 2만81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3만원 안팎에서 횡보를 하다 지난 5월6일(3만원)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4일에는 7만1900원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139%나 폭등한 셈이다. 5일에는 2600원(3.62%) 내린 6만9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치열한 에스엠 지분 인수전으로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에스엠 주가는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지분(18.73%)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에 이어 CJ그룹까지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알려지면서 상승세가 더욱 확산됐다. 특히 유력한 인수 후보로 카카오가 거론된 점이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에스엠은 지난 7월23일 “사업 제휴, 지분 투자와 관련해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에스엠의 사업은…

에스엠은 1995년 2월 설립했고 2000년 4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에스엠은 국내 및 일본, 중국, 태국,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음반을 기획해서 제작하고 유통하는 음악 콘텐츠 사업과 매니지먼트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또한 종속회사는 영상 콘텐츠 제작 사업, 광고 사업, 여행 사업 등도 한다.

에스엠이 하고 있는 음악 콘텐츠 산업이란 작곡, 출판, 저작권, 공연, 매니지먼트, 음반, 광고, 영화 음악 등을 의미하며, 음악산업 중의 하나로 LP, CD, 카세트테이프와 같은 음반의 제작, 배급 및 출판과 관련된 산업을 총칭한다. 이는 ‘음반의 제조’뿐 아니라 ‘음악 서비스’를 포괄하면서 음악 산업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Record Industry’가 아닌 ‘Recording Industry’로 명명되고 있다. 이는 음반산업이 ‘음반’이라는 상품의 제조, 판매뿐만 아니라 레코딩된 작품의 재산권과 매니지먼트 및 공연까지 포괄하는 개념을 의미한다.

음악을 중심으로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인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EXO), 레드벨벳, NCT, SuperM, 에스파(aespa)는 전 세계에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분야에 파급 효과를 만들고 있다. 에스엠은 지속적인 현지화 전략과 시장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또한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지속 창출을 위하여 국내외 작곡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위한 네트워크 활용, 글로벌 플랫폼과 SNS를 통한 전 세계 홍보 전략 등을 이용할 계획이다.

에스엠은 아티스트의 공연, 음반, 음원 관련 사업 외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의 온라인 전용 콘서트인 ‘Beyond LIVE’를 런칭하여 신규 사업 모델을 선보였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팬덤 확대로 역대 최대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신인 아티스트인 에스파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에스엠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하여 다양한 현지화 전략 및 파트너십 구축, 경영시스템 확충 등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1542억원으로 6.5% 증가, 영업이익 153억원으로 856%나 늘어

에스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542억4476만원으로 지난해 (1447억4800만원) 동기 보다 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3억7847만원으로 2020년(16억7960만원) 보다 856%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86억7448만원으로 지난해 19억4055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한편 에스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5798억7579만원으로 2019년 6578억25690만원 보다 1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4억9506만원으로 2019년(403억9670만원)보다 83.9%나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803억4124만원 손실로 전년 161억8252만원 손실 보다 396.5%나 적자가 증가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에스엠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전에 네이버, 카카오, CJ ENM 등 거론… 에스파 미국 최대 에이전시사와 계약

에스엠 인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이수만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매각설이 흘러나오자마자 네이버, 카카오엔테테인먼트, CJ ENM, 하이브 등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에스엠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18.73%, 439만여주) 매각을 밝힌 적이 없다. 지난 7월 23일 공시에서도 “사업 제휴 및 지분 투자 관련 다각적 논의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어떠한 내용도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에스엠 그룹은 총 4개의 코스닥 상장사와 1개의 자스닥 상장사를 갖고 있다. 에스엠을 비롯해 드라마 제작사 키이스트, 예능 제작 및 여행업 SM C&C, 화보집 인쇄와 F&B(식음료) 사업을 하는 SM Life Design, 일본 최대 한류채널 운영과 에스엠 일본사업을 맡고 있는 스트림미디어코퍼레이션(Stream Media Corporation)이다.

에스엠의 가장 큰 매력은 세계 2위 음악시장인 일본 네트워크와 영향력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에스엠을 잡으면 일본 엔터 시장에 가장 쉽고,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온라인 팬클럽, 오프라인 콘서트, 케이블채널까지 모든 한류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다.

에스엠도 글로벌 음악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동안 에스엠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지만, 하이브의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음악시장을 석권하면서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 아시아가 아닌 미국, 유럽에서 K팝 수요가 높아졌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 진출도 가능해졌다.

에스엠은 할리우드의 MGM과 손잡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글로벌 음악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현지 아이돌 개발과 함께 글로벌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카카오엔터, CJ ENM 등과 손을 잡는다면 보다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

한편 에스엠은 소속 걸그룹 에스파가 미국 최대 에이전시 ‘크리에이티브 아티스츠 에이전시(Creative Artists Agency·CAA)와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7월23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에스파는 데뷔곡 ‘블랙맘바(Black Mamba)’로 K팝 그룹 데뷔곡 뮤직비디오 사상 최단 1억뷰를 기록했다. 이번 신곡 ‘넥스트 레벨(Next Level)’ 뮤직비디오는 이보다 19일 빠른 1억뷰 달성으로 자체최단 기록을 세웠다.

에스엠은 에스파가 CAA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CAA는 미국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에이전시로,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레이디 가가, 비욘세, 머라이어 캐리,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돼 있다.

키움증권 “아티스트 기반으로 하반기 실적 성장 전망… 목표주가 7만8000원으로 상향”

키움증권은 지난 7월20일 에스엠에 대해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7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에스엠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56.7% 증가한 1875억원, 206억원을 기록하겠다고 내다봤다. 그는 “에스엠은 아티스트 활동을 기반으로 한 본사의 음반·음원 실적 성장이 돋보이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실제 가온차트 2분기 기준 NCT드림과 EXO의 신규 앨범은 각각 205만장, 122만장으로 밀리언 셀러를 넘겼다. 이 연구원은 “NCT 드림과 NCT 127, NCT는 상반기 합산 450만장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성과를 보였다”며 “이외 국내 광고경기 회복에 따른 SM C&C의 실적 개선도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는 1차적으로 아티스트가 발매한 음반·음원의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2차 콘서트·공연 및 3차 초상·MD로 확장된다”며 “특히 앨범 판매가 글로벌로 확장돼 음원과 구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다수의 메가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에스엠 강점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14일 에스엠에 대해 내년까지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규 아티스트들의 성장세와 더불어 앨범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 긍정적”이라며 “여기에 내년에는 오프라인 공연 재개 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회사를 제외한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별도 기준 연간 매출액을 3930억원, 영업이익을 690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이는 신규 아티스트 활동 덕이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 NCT만 500만장의 앨범 판매량을 올리며 상반기 에스엠의 전체 앨범 판매량은 900만장을 기록, 지난 한 해 연간 판매량 905만장을 2개 분기만에 벌써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NCT 유닛 활동이 예정돼 있어 에스엠의 연간 앨범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80% 증가한 1630만장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실적의 경우 디어유 법인의 흑자 전환으로 합산 영업적자 규모가 올해 대폭 축소되는 가운데 내년부터 공연 재개로 인한 가파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공연 부재로 인한 고정비 부담 확대로 에스엠은 작년 감익 폭이 4사 중 가장 컸다.

그는 “공연 부재 타격이 가장 컸던 만큼 공연 재개에 따른 실적 반등 속도도 가장 빠를 것”이라며 “SMJ와 드림메이커의 흑자 전환으로 내년 자회사 합산 영업이익은 250억원을 기록, 2019년 영업적자 300억원에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 7월14일 에스엠에 대해 실적 의구심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9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807억원, 영업이익은 51.1% 증가한 19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실적 의구심은 해소됐는데 플랫폼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고 평가했다.

이어 “2분기 기점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자회사 부진이 리스크요인이었지만 자회사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했다.

또한 “2분기 앨범 판매량이 630만장으로 엔터 4사 가운데 최대치로 견조한 본업을 보여주며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이 강화되고 하반기 오프라인 콘서트가 재개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실적 추정치는 상향된다”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오른 6668억원, 영업이익은 1029% 증가한 733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K-POP 콘텐츠에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하반기 기점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며 “연간 이익 추정치가 대폭 상향 조정됐고 플랫폼 비즈니스의 가시화, 손익 부분 개선 등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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