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장호림 인턴기자] 게임 개발 기업 네오위즈가 올해 1분기 실적 호조 전망에도 주가가 횡보를 거듭하고 있어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8월 3만원대에 진입하기도 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뒤 2만50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일 보고서를 통해 “네오위즈는 다양한 인디게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올해 1분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인디게임 라인업’과 출시 예정작인 ‘블레스 언리쉬드’의 가치를 고려했을 때 네오위즈의 목표주가는 3만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3만3000원을 제시했다.
■ 네오위즈의 사업은…
모기업 네오위즈홀딩스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네오위즈는 2007년 7월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네오위즈는 게임포털 사이트인 ‘피망’을 통해 △웹보드 △스포츠 △FPS 게임 등을 서비스하면서 국내 대표 게임 퍼블리서로 성장했고,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런칭해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혀나갔다.
2010년대 중반에는 주요 퍼블리싱 타이틀 중단과 웹보드 게임 규제 강화 이후 회사 자체적으로 개발 능력을 강화하고 플랫폼 다각화 방향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해 현재는 자체 개발 IP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2020년에는 그 동안의 게임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횡스크롤 액션 ‘메탈유닛’과 로그라이트 액션 ‘스컬’을 개발해 두 타이틀 모두 온라인 게임 유통 시스템인 스팀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줬다.
이 외에도 네오위즈는 온라인 게임쇼 ‘게임스컴 2020’ 및 ‘지스타 온라인쇼케이스’ 등을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 서비스를 확보하고 있다. ‘스컬’의 정식 런칭을 시작으로 플랫포머 게임 ‘에잇도어즈(사망여각)’, 액션게임 ‘댄디에이스’ 등을 출시해 서비스 중이고 2D 액션게임 ‘블레이드 어썰트’ 역시 포커스그룹테스트(FGT) 단계에 돌입했다.
■ 2020년 매출액 13.8% 증가…당기순이익은 136.1% 늘어
네오위즈는 지난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544억9803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5억6747만원을 당기순이익은 276억2332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에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보다 13.8% 증가한 2896억0637만원이었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85.3% 증가한 603억3580만원을, 당기순이익은 136.1% 증가한 652억2232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네오위즈 측은 이러한 실적 개선의 이유로 “자체개발 지식재산권(IP)의 성과 증진으로 인한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수익성-상위△안정성-최상위△성장성-중위△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네오위즈 역대급 기대작 ‘블레스 언리쉬드’ 파이널테스트 내달 실시
네오위즈의 대형 기대작인 ‘블레스 언리쉬드’가 내달 PC파이널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지난 14일 네오위즈는 자체 개발 신작 ‘블레스 언리쉬드 PC’의 파이널 테스트를 5월13일부터 17일까지 총 5일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MMORPG 게임인 ‘블레스 언리쉬드’는 지난 2016년 출시된 PC게임 ‘블레스’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블레스’는 당시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이며 2018년 게임을 중단한 네오위즈의 아픈 손가락이다.
하지만 네오위즈는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블레스를 개발하면서 확보한 IP를 활용해 2020년 3월 Xbox 버전과 10월 PS4 버전으로 출시해 기대 이상의 양호한 성과를 냈다. 네오위즈는 ‘블레스 언리쉬드’로 PC게임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네오위즈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서 게임의 유저 친화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PC에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도 구현해 글로벌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오는 5월 초 국가별 CM(Category Management)이 진행하는 스트리밍 방송도 진행해 업데이트를 소개하고 질의응답(Q&A)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블레스가) 콘솔 시장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은 만큼 PC 유저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증권가. “다양한 게임 라인업 보유해 2021년 1분기 실적 기대”…목표주가로 3만2000~3만5000원 제시
증권가가 네오위즈의 21년도 1분기 실적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일 네오위즈 기업 보고서에서 “네오위즈가 보유한 다양한 인디게임 라인업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며 네오위즈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2% 증가한 809억원, 25.4% 증가한 171억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이러한 실적 개선을 이끌 가장 큰 요인으로 네오위즈가 보유한 게임 라인업을 꼽았다. 현재 네오위즈는 핵앤슬래시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게임인 ‘로스트아크’가 일본 시장에서 게임 차트 상위권에 위치하는 등 큰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넥슨의 MMORPG 게임인 메이플스토리가 확률 조작 등으로 논란이 일자 반사이익으로 로스트아크의 국내 게임 이용량도 3월 기준 135% 증가하는 등 다시 인기몰이 중이다.
또한 네오위즈의 기대작인 블레스 언리쉬드도 올해 2분기 출시를 목표로 내달 13일부터 마지막 테스트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으로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18년 5월 원작 블레스 출시 당시 패키지 모두 매출 상위에 랭크됐던 만큼 이번에도 초반 흥행은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네오위즈가 보유한 인디게임도 성장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인디게임 흥행작이 ‘스컬’이다. 스컬의 경우 얼리 엑세스(조기출시) 출시 1개월 만에 1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202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디 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컬은 지난 1월 21일 정식 출시했다.
스컬 외에도 댄디에이스, 드루와 던전, 기타소녀 등 경쟁력 있는 인디게임들을 흥행시키면서 네오위즈가 앞으로 인디 게임들을 퍼블리싱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또 출시 예정인 사망여각, 메탈유닛 등 게임 타이틀 중 대다수가 닌텐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 콘솔기기로도 발매예정이어서 콘솔 시장도 공략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동원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 2월10일 보고서에서 “1월21일 스팀에 출시한 스컬은 10일만에 판매량 20만장을 돌파해 1분기 최소 4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 ‘블레이드 어썰트’, ‘사망여각’, ‘댄디에이스’, ‘아바’ 등을 스팀에 추가 출시할 예정인 만큼 스팀 플랫폼 매출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게임산업 외에도 네오위즈가 추진 중인 ‘블록체인 사업’ 진출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관련, 이문종 연구원은 “(네오위즈는) 국내 대표 인디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다수 인디게임 출시와 함께 블록체인 관련 비즈니스를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점도 기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게임업계를 휩쓸고 있는 ‘연봉 인상 이슈’가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재민 연구원은 “(네오위즈가 보유한 게임의) 장르 특성상 스위치 플랫폼에서 성과가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네오위즈의 목표주가는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발생한 연봉 인상 이슈로 네오위즈도 전직원 일괄 600만원 인상을 진행했고 이를 반영해 올해 이후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다”면서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기존보다 1000원 하향조정했다.
오동원 연구원도 “네오위즈의 주가는 2021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이 9.3배에 불과해 국내 게임 기업 평균 대비 크게 낮아 현재 주가는 저평가 됐다”고 잠재 가치를 높게 평가했지만, △고마진 웹보드 게임 매출의 감소 △연말 인센티브 지급으로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805억원)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여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2000원 하향 조정한 3만5000원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