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성장 기회 열려 있어 중장기 시점에서 관심 가질 시기
[데일리인베스트=조완제 기자] 파크시스템스가 지난 7일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한 영향이다. 증권가는 이 때문에 최근 주가가 조정받고 있지만 중장기 시점에서 파크시스템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원자현미경 등 기존 사업이 꾸준하게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신기술 도입에 따른 성장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첨단 나노계측장비인 원자현미경(AFM·Atomic Force Microscope)을 개발, 생산해 전 세계에 판매하는 기술벤처기업이다. 연구용 원자현미경과 산업용 원자현미경을 판매하고 있다. 연구용 약 21%, 산업용 약 73%, 기타 소모품 및 서비스가 약 6% 비율로 이루어져 있다. 반기 매출액 중 해외 수출은 약 87%, 국내 매출은 약 13%를 차지한다. 2022년 독일 아큐리온(Accurion), 2025년 3월 스위스 린시테크(Lyncee tec SA) 인수를 통해 디지털홀로그래픽현미경(Digital Holographic Microscope) 기술을 확보, 반도체 및 첨단 산업 전반에서의 계측 솔루션을 한층 고도화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7일 2025년 3분기 매출액 456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시현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에도 크게 하회한 실적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부진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드디스크(HDD) 장비 2대에 대한 출하가 지연되면서 예상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지연된 매출이 4분기에 반영되면 올해 매출 성장률은 20%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HDD향 출하 지연분의 경우, 10월 초중순에 출고가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만큼 4분기 실적 성장의 안정성은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일부 매출이 지연되며 시장 예상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신규 산업용 장비 매출은 기대 이상”이라며 “4분기의 경우 환율과 현재 남아 있는 수주를 고려한다면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파크시스템스가 과거 패턴과 다르게 상하반기에 비슷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은 “과거 상고하저의 수주흐름, 상저하고의 실적 패턴과 달리, 작년부터 수주 실적이 매 분기 분산되면서 올해부터는 실적도 상하반기가 비슷한 규모로 나타날 것”이라며 “양호한 수주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이월 효과까지 고려하면 올해 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는 파크시스템스가 견조한 수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우선 기존 사업이 높은 기저 속에서도 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산업용 원자현미경은 반도체 공급 부족과 기술 고도화 △하이브리드 백색광간섭계(WLI)는 화학적기계연마(CMP) 공정 내 활용도 부각 △NX-마스크는 주요 고객의 북미 파운드리 투자 재개 등으로 신규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특히 내년에 파크시스템스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2.5D 패키징의 주요 고객사향 테스트는 연내 완료될 것”이라며 “2026년부터 창출될 수요는 양산 라인 적용이 될 것으로 그만큼 외형 성장의 기회요인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이브리드본딩(Hybrid Bonding)과 같은 신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협업도 강화되고 있다”며 “다수의 JDP(Joint Development Product)·JEP(Joint Evaluation Produc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해당 물량은 수주 잔고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현재 파크시스템스가 산업용 장비 매출이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성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시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NX-TSH 장비의 고객사 테스트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그동안 고객사의 꾸준했던 테스트 발주를 고려한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며 “하이브리드 WLI 장비도 꾸준히 매출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파운드리 부분에서의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파크시스템스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의심하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최근 하락한 현재 주가는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파크시스템스의 주가 하락 폭이 과도했다. 과매도 구간을 새로운 매집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31만원을 유지했다.
BNK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6.2%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낮아진 실적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12%, 10% 하향수정하며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BNK투자증권은 “주가는 현재 역사적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라며 “분기 실적 바닥을 지난 점, 양호한 수주 흐름을 고려할 때 장기 펀더멘털은 변한 게 없어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파크시스템스의 중장기적인 성장 여력은 충분하지만, 현재는 시장의 단기 모멘텀에서 다소 소외돼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31만원으로 8.8%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전공정 장비사 주가가 전방업체 투자 확대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지만, 파크시스템스는 랠리에서 소외됐다”며 “원자현미경 장비가 초기 시장이고 아직은다양한 영역에서 테스트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시기인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 주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심 가져볼 만한 위치”라고 평가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