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큐브프로버 성장 본격화로 내년 최대 실적 달성 전망"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반도체 후공정 장비업체 테크윙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 11%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테크윙이 유일한 고대역폭메모리(HBM) 테스트장비 큐브프로버(Cube Prober) 공급업체로 꼽히는 가운데 HBM 생산업체에서 이 장비 도입을 가속화하면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하순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02년 7월 설립된 테크윙은 반도체 테스트 장비와 부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업체다. 코스닥 시장에는 2011년 상장했다. 주력 제품은 프로브스테이션(Probe Station), 큐브프로버, 메모리 및 시스템온칩(Soc) 테스트핸들러(Test Handler) 등이다. 반도체 전 분야의 검사장비 개발 및 제조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인텔, 인피니온 등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이다.
주력 제품인 핸들러는 주 검사장치인 테스트 장비를 보조해주는 장비로 ‘테스터=핸들러-보드’가 한 세트로 작동한다. 반도체를 이송하고 테스트 온도환경을 구축하며 검사결과에 따라 불량유무를 판단하는 기능을 한다.
큐브프로버는 테크윙이 개발한 장비다. 동일하게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온도, 제어, 번인)을 구축한다. 테스트는 어드반테스트와 같은 테스트 장비업체가 진행한다. ‘테스터-큐브프로버-프로브카드’가 한 세트다. 고객사의 생산 레시피에 따라 사용되는 공정 개수가 다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세대가 전환되며 수율확보가 어려워지고 전수검사 필요성이 증가하며 큐브 프로버 적용공정은 확대되는 추세다.
테크윙은 2016년 인텔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고, 한국무역협회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첨단기술·제품 확인서를 획득했다. 2018년에는 아산 신사옥을 준공했고, 동탄 제3공장을 확장 준공했다. 또한 2021년에는 아산 제2공장을 확장 준공하며 캐파(CAPA)를 증설했다.
지난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테스트 핸들러 등 검사장비가 43%, 반도체 칩을 담는 트레이인 COK(Change Over Kit)가 30%, 파츠(Parts) 및 보드(Board)가 19%를 차지한다. 국가별 비중은 수출 88%, 국내 12%로 수출 비중이 높다.
지난 1월 하순 5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테크윙은 하향각을 그리며 4월 초순 2만8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소폭 상승해 5월 중순 3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전환해 8월초 2만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2만8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 8월 하순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최근 5만9000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2일에는 전일 대비 2.52%(1500원) 오른 6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테크윙은 오는 20일 자기주식 131만3171주를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대상 주식가격은 7만1060원으로 총 933억1393만원 규모다.
이번 처분은 자기주식을 교환대상으로 삼아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사채는 표면이자율 0.0%, 만기이자율 0.0%이며, 만기일은 2030년 10월20일이다.
같은 날 테크윙은 총 29억5280만원 규모의 기취득 자기주식을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소각 주식 수는 보통주 30만주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자사주 소각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정책 확대’다.
테크윙은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88억9365만원으로 전년 동기 507억6976만원 대비 3.7% 줄었다. 영업이익은 63억6108만원으로 전년 동기 71억7530만원 대비 11.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17억2283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2424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45억8721만원으로 전년 동기 403억3943만원 대비 14.26% 줄었다. 영업이익은 17억8337만원으로 전년 동기 55억7311만원 대비 68%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5억8735만원으로 전년 동기 82억1525만원 대비 80.68%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855억717만원으로 전년 1336억426만원 대비 3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1억1107만원으로 전년 31억6048만원에서 640.74%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19억7045만원으로 전년 110억9733만원 대비 97.98%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테크윙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9월30일 신한투자증권은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확대되고, 마진이 높은 반도체 장비 비중 확대로 테크윙이 내년에 사상 최대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송혜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매출액 2145억원(전년 대비 +15.7%), 영업이익 329억원(전년 대비 +40%)을 예상한다”며 “기대감이 높았던 큐브프로버의 공급 물량은 20대 내외로 추정된다. 두 번째 고객사 퀄 테스트가 지연되며 연초 기대했던 물량이 내년으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9월 성능 퀄 테스트를 통과하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했다”며 “기존 사업인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에 큐브프로버가 본격적으로 가세하며 외형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2026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 5228억원(전년 대비 +143.7%), 영업이익 1369억원(전년 대비 +317.8%)으로 추정한다. HBM 생산업체 3사 고객사 확보, 공정 확대 고려 시 향후 실적 상향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HBM 세대 전환으로 전수검사 필요성이 부각되며 1K당 필요한 테스트 장비 대수가 증가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확대되며 전년 대비 폭발적인 성장을 전망한다. 영업이익률은 26.2%을 기록할 것”이라며 “추가 인력 투자가 마무리돼 비용 확대 가능성은 적다. 마진이 높은 반도체 장비 비중 확대로 사상 최대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HBM 생산업체 3사 공급, 진입 공정 개수 증가 고려 시 200대 이상 공급 가능하다”며 “본업 회복과 큐브프로버 성장 본격화로 최대 실적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큐브프로버와 관련, 그는 “2026년 반도체 검사장비 매출액은 3904억원(전년 대비 +251.5%)로 추정했다”며 “두 번째 고객사 퀄 테스트가 연내 마무리되며 2026년 매출에 본격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5세대 HBM(HBM3E)에서 6세대 HBM(HBM4)로 전환되며 HBM 1K당 요구되는 테스트 장비 대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HBM4 수율 확보를 위해 전수검사 필요성이 증가하며 큐브프로버가 적용되는 공정 개수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은 부분은 큐브프로버의 고객사 확대 여부”라며 “올해 1분기부터 첫 번째 고객사향으로 공급 중이며, 9월 두 번째 고객사의 성능 퀄 테스트를 통과했다. 연내 공급 여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세 번째 고객사 퀄 테스트도 이미 시작됐으며 연내 HBM 생산업체 3사 고객사 확보 여부가 확인될 것”이라며 “HBM 생산업체 간 경쟁 강도가 심해지며 수율 확보를 위한 큐브프로버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HBM 생산업체 3사에 HBM향 장비를 모두 공급하는 국내 업체는 없으며 해외 업체로는 일본의 어드반테스트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큐브프로버 고객사 확보 여부에 따라 멀티플 확장 기대감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큐브프로버 공급업체는 테크윙이 유일하다는 점이 높은 멀티플을 정당화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HBM 생산업체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된다”며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부분은 신규 장비 큐브프로버의 고객사 확대와 공급물량”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두 번째 고객사 공급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성장 스토리가 재부각될 것”이라며 “연내 세 번째 고객사까지 공급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주가 우상향이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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