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빅테크업체 LCoS 탑재 모델 대규모 양산으로 매출 성장 전망"
한국IR협의회 "AR 글래스 시장 본격화시 수혜 기대…올해는 성장 준비의 시기"

2009년 10월 설립된 라온텍은 스마트 안경(AR 글래스 등)의 핵심 부품인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컨트롤러 SoC(System on Chip) 등을 제조·판매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사진출처=라온텍]
2009년 10월 설립된 라온텍은 스마트 안경(AR 글래스 등)의 핵심 부품인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컨트롤러 SoC(System on Chip) 등을 제조·판매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사진출처=라온텍]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전문기업 라온텍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15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글래스 시장에서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가 개회하면서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라온텍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초순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09년 10월 설립된 라온텍은 2023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스팩 합병으로 상장했다. 스마트 글래스(AR 글래스 등)의 핵심 부품인 LCoS, 컨트롤러 SoC(System on Chip) 등을 제조·판매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LCoS는 ‘실리콘 위 액정(Liquid Crystal on Silicon)’이란 뜻의 영어 약자로, 실리콘 웨이퍼에 액정을 배치한 패널이다.

사업부문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부문, 모바일TV 부문으로 나뉜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위에 디스플레이 공정을 더하여 제조된다. 수백만개 화소와 화소 구동 회로를 한 반도체 웨이퍼 기판에 구성하고 타이밍 제어 SoC까지 모두 집적하여 하나의 부품으로 집약한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실리콘 백플레인과 프론트플레인을 접합·증착하고, 반도체 조립 과정 등을 거쳐 하나의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스마트글래스 제품에서는 주된 프로세서인 AP(Application Processor)에서 출력되는 디스플레이 신호를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로 전달하기 위해 별도의 영상·타이밍 처리를 하는 컨트롤러 SoC가 요구된다. 스마트 안경 디스플레이는 투사 지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라온텍은 기존 영상 데이터 버퍼 처리 기능을 넘어 자사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광학 보정, 초저지연을 구현하는 컨트롤러 제품을 설계·제조한다.

모바일TV 부문에서는 모바일TV RF(Radio Frequency) 집적회로(IC) 및 SoC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전 세계 주요 휴대폰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전인 피처폰(Feature Phone) 시절부터 소비자로 하여금 언제든지 휴대폰으로 TV방송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자동차 및 유럽의 디지털 라디오 가전제품 등에 라온텍의 제품이 탑재돼 사용되고 있다.

2025년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82.2%, 모바일TV 17.8%다.

지난해 9월 하순 43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라온텍은 하향각을 그리며 12월 초순 24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하며 1월 초순 3900원을 넘어섰다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4월 초순 23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상승 전환하며 최근 6600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15일에는 전일 대비 6.60%(440원) 하락한 6230원에 장을 마쳤다.

라온텍은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2억693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7409만원 대비 15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331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52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억3769만원으로 전년 동기 15억9606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7억3854만원으로 전년 동기 27억4659만원 대비 73.11% 줄었다. 영업손실은 26억634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4641만원 대비 303.2%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6억3126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9297만원 대비 433.75%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9억291만원으로 전년 동기 107억4403만원 대비 17.14% 줄었다. 영업손실은 69억8883만원으로 전년 동기 21억5262만원 대비 224.66%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64억7776만원으로 전년 동기 70억7786만원 대비 8.48%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라온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2일 SK증권은 라온텍이 국내에서 유일한 스마트글래스 LCoS 업체로서 빅테크업체들의 LCoS 탑재 모델 대규모 양산에 따라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권민규 SK증권 연구원은 “LCoS는 중장기적으로 스마트글래스 시장에서 주류 디스플레이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중 기술 성숙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최근 양산이 가능해진 LEDoS(Light Emitting Diode on Silicon) 대비 해상도, 풀컬러 구현, 가격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LEDoS와 또 다른 차이점은 LCoS는 양산 체계가 갖춰져 있어 디스플레이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LCoS 탑재 기기가 많아질수록 물량 증가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은 건 LCoS를 탑재한 스마트글래스의 대중화”라며 “현재 출시되는 LEDoS는 대부분 단색(Monochrome)이며, 해상도가 낮다. 해당 패널로는 간단한 인터페이스(UI)만 표현이 가능하다. 증강현실(AR)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면 많은 콘텐츠를 표현할 수 있는 LCoS가 현시점 유일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LCoS 개화와 관련, 권 연구원은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빅테크업체들은 기기 차별화 및 컨텐츠 구현을 위해 풀컬러 구현을 선택하면서도, 신규 기기에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가격과 타협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따라서 스마트글래스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현재, LCoS를 탑재한 기기의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LCoS의 본격적인 개화는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메타(Meta)의 신규 모델 출시가 기점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글래스 시장을 선도하는 메타는 LCoS를 탑재해 기존 기기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소비자에게 AR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글래스의 체험을 제공해 시장의 데이터 확보와 니즈를 파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메타의 진입은 다른 빅테크 업체들의 LCoS 탑재 모델 출시 가속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현재는 주로 중국의 중소형 스마트글래스 업체들이 1000~2000대 수준의 적은 물량을 생산하며 소비자의 반응을 탐색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LCoS 판매량이 견고하지 못하며 실적 변동성이 크다”며 “하지만 빅테크 업체들의 대규모 양산 돌입과 진입으로 물량이 확대된다면, LCoS 시장에서 기술경쟁력을 보유한 라온텍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지난 8월1일 한국IR협의회는 라온텍이 LCoS 기술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보유하고 있어 AR 글래스 시장 본격화시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분기 실적 등 실적 요소에 관심을 높이기보다는 미래 AR 글래스 시장의 변화 가능성과 성장 방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종석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라온텍 LCoS 제품은 경쟁사의 LEDoS 제품 대비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라온텍 LCoS 제품 해상도가 경쟁 LEDoS 제품 대비 높고, 적녹황(RGB) 풀컬러를 하나의 모듈로 제공하여 고품질이면서 가격도 저렴하다”고 밝혔다.

이어 “라온텍 LCoS 제품은 LCoS 기술 기반의 경쟁사들 제품 대비로도 여러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모듈 사이즈 측면에서 라온텍의 제품 사이즈가 경쟁사들 대비 42~53% 수준으로 경박단소하다는 점, 명암비(CR·Contrast ratio) 측면에서 라온텍의 LCoS 제품 스펙이 뛰어나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력효율 측면에서 라온텍 제품 전력효율이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며 “경쟁사 LCoS 제품의 전력소모를 100%로 본다면, 라온텍 LCoS 제품 전력소모는 약 40%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라온텍 제품은 사용자의 어지러움을 감소시키는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며 “라온텍 LCoS 제품 내 컨트롤러 SoC는 사용자 머리 움직임으로부터 발생하는 디스플레이 투사 지연시간을 자사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감소시켜 사용자가 느끼는 어지러움을 줄여 준다. 이는 라온텍의 자체 기술로, 경쟁사 제품에서는 구현되지 않는 차별점”이라고 평가했다.

AR 글래스 시장과 관련, 백 연구원은 “AR 글래스 산업은 아직 본격적인 성장기라 언급하기는 어렵고, 다양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향후 산업 개화를 예상하고 관련 시제품들을 물밑에서 준비하며, 각종 글로벌 전시회 등을 통해 시장성을 타진하는 제품을 발표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AR 글래스 시장의 개화가 이루어질 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분야의 준비된 부품업체들은 시장 성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라며 “따라서 빠르면 2026년경부터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라온텍과 같은 기술력을 가진 부품사의 성장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그는 “전년 대비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매출액은 4.5% 역성장한 85억원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신규 고객사의 주문 효과가 일부 기대되나, 1분기 실적 저조로 인한 공백이 연간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사업 형태별로 보면 여전히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부문, 특히 패널 및 SoC 제품이 전사 실적에 중요할 것”이라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액 65억원(전년 대비 -5.1%), 모바일TV 부문 매출액 20억원(전년 대비 –2.5%)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간 영업적자는 90억원으로, 전년 대비 다소 악화될 것”이라며 “신제품 준비에 따른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점, 올해 상반기에 주요 고객사 제품 개발이 일시적으로 저조했던 점 등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단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고객사 확보 및 기존 고객의 AR 글래스 제품 개발 확대로 인해 라온텍의 실적은 점진적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는 라온텍에게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백 연구원은“라온텍의 2025년 예상 주가매출비율(PSR)은 17.7배 정도로, 코스닥 시장(1.6배) 대비 매우 높게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라온텍은 AR 글래스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라는 미래부품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므로, 단기적인 실적 모멘텀은 약하고 시장도 이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라온텍 주가는 실적보다는 AR 글래스 등 뉴디바이스의 시장 개화 전망이나 그 흥행 가능성 여부에 좀 더 민감하다”며 “라온텍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주요 조건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R 글래스 제품 개발 및 출시 빈도의 증가 여부, AR 글래스의 AI 기능 관련 기술적 진보 여부 등”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라온텍에 대해 분기 실적 등 실적 요소에 관심을 높이기보다는 미래 AR 글래스 시장의 변화 가능성과 성장 방향성에 집중하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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