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빅테크기업 메타버스 하드웨어 출시 경쟁 가속화 수혜"
키움증권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적용 분야 확대 본격화 주목"
흥국증권 "AR디바이스 성장과 함께 LCoS 기술 주목해야"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라온텍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내달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13일 상장심사 승인 후 합병 절차를 거쳐온 라온텍은 지난달 16일 합병 상장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대신밸런스제11호스팩과 합병 안건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라온텍과 대신밸런스제11호스팩의 합병가액은 4811원, 합병비율은 1대 0.4572854다. 합병 후 총발행주식수는 2844만1691주이며, 합병가액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1368억원이다. 합병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은 운영자금, 연구개발(R&D), 생산시설 확장에 사용될 계획이다.
2009년에 설립된 라온텍은 확장현실(XR) 스마트안경의 핵심부품인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이다. 국내 유일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 팹리스 기업으로 웨이퍼와 액정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설계하고 파운드리 및 패널 업체를 통해 위탁 생산한다. 또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기 위한 특수 반도체 공정 기술, 광학 기술, 증강현실(AR) 글라스 시스템 등의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라온텍은 10년 이상의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반도체 웨이퍼 위에 고해상도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세계 최소 크기의 고화질 패널(8.5㎜×8.7㎜)을 출시하는 등 그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컨트롤러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기존 기술과 달리 컨트롤러 기술을 통해 광학 왜곡 문제 및 지연 시간 단축을 통한 어지러움 해결이 가능하다. 또한 한 개의 SoC로 두개의 패널 구동이 가능해 낮은 전력만을 필요로 한다.
현재 레노버, 엔비직스, 아마존 등 2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해 실리콘 위의 액정(LCoS·Liquid Crystal on Silicon)을 양산하고 있으며, LCoS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OLEDoS와 LEDoS 기술력을 확보했다. LCoS는 OLEDoS와 LEDoS 대비 고휘도,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어 AR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차량용 HUD 시장에서도 LCoS을 적용한 HUD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데, DLP(Digital Light Processing) 대비 작고 낮은 단가에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1월12일 김보은 라온텍 대표는 서울 여의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에는 전철에서 작은 6인치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보는 대신 눈앞에 펼쳐지는 110인치 대형 화면을 보며 스마트폰에서 해방되는 자유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질 것”이라며 “포스트 스마트폰인 스마트 안경의 핵심부품 세계 시장 경쟁에서 라온텍은 이미 선두주자”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라온텍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노력해 온 결과, 이에 걸맞는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이미 세계적으로 인증 받고 있다”며 “전방시장도 점차 가속도가 붙고 있어 라온텍의 성장 로드맵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온텍은 지난 1월17일 1월5일(현지시간)부터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자사 마이크로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초경량 AR 안경 여러 시제품들이 고객사 부스에서 전시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됐던 AR 안경 시제품들은 일상 생활에서도 지장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AR 업계에서 가장 난제로 꼽혔던 ‘경량화’ 해결에 한 발 다가선 셈이다.
앞선 지난해 7월27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유망 팹리스를 선정하는 ‘팹리스 챌린지 대회’에서 혁신 팹리스로 선정됐다. 혁신팹리스에게는 중기부에서 기업당 1억원 이내의 바우처가 지급됐다. 선정 팹리스가 디자인하우스, 파운드리, 후공정 등 사용 분야를 자율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라온텍은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매출액은 27억3841만원으로 전년 동기 22억9671만원에서 19.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억8585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702만원에서 63.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억9970만원으로 전년 동기 9660만원에서 417.3%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5억4242만원으로 전년 동기 39억7039만원에서 6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억2761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6억2088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억5409만원으로 전년 동기 18억8041만원에서 86.5%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라온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적용 분야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6일 하나증권은 최근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메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메타버스 하드웨어 출시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돼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한 라온텍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라온텍은 경쟁사 대비 우월한 기술력으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라온텍 자체 조사에 따르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서 LCoS 사용 비중은 50%에 달하며, 라온텍의 LCoS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CIOE(중국 국제 광전자 박람회)에 출품된 제품 중 라온텍의 패널을 장착한 제품의 비중은 39%”였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AR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라온텍은 2023년과 2024년에 출시 예정인 미국 탑티어 NTE(Near-To-Eye)기기 제조사 2곳과 AR-HUD 제조사 1곳에 LCoS 패널과 구동 컨트롤러를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 다퉈 AR 글라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우수한 레퍼런스를 확보한 라온텍은 향후 빅테크 기업의 AR글라스에도 패널과 컨트롤러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빔 프로젝터는 3번째로 큰 규모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향후 LCoS의 적용 확대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레이저 광원의 등장으로 프로젝터 제조사들은 원가 절감과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한 LCoS 패널 채택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며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도 프로젝터에서 DLP 패널은 2021~2025년 연평균 성장률 0.6%로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LCoS는 4.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전체 프로젝터 시장의 성장은 높지 않지만, 크기가 가장 작은 피코 프로젝터 시장규모는 2022년 3조원에서 2025년 6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되어 프로젝터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라온텍은 프로젝터용 LCoS 패널 RDP370FR과 RDP250HR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글로벌 프로젝터 고객 향 공급을 시작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30일 키움증권은 라온텍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다양한 산업에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성장이 예상된다”며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글로벌 XR기기 시장은 향후 4년간 연평균 63% 성장을 전망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가상현실(VR) 및 혼합현실(MR) 기기를 통해 초기 시장 진출을 계획학고 있지만 대중화에 용이한 AR기기가 향후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AR-HUD 시장 개화도 라온텍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다양한 정보를 3D 홀로그래피로 구현하는 AR-HUD는 차량이 전동화됨에 따라 향후 채택 차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욜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는 HUD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라온텍은 AR-HUD 업체와 협업을 통해 전장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젝터 시장에서 LCoS 채택 증가도 주목해야 한다“며 ”기존 DLP 기반의 프로젝터 시장은 독점 공급으로 인한 공급 불안정 및 광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레이저 이용 프로젝터 증가로 인해 LCoS 패널 대체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XR 기기 시장 성장 및 전장용 등으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적용 산업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라온텍의 실적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라온텍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구현에 필요한 다양한 광학 기술 보유 업체와 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이에 따라 시장 성장의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023년 242억원에 이어 2024년 812억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빠르게 외형이 성장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최종 고객사의 제품 및 적용 모델 출시 일정에 따라 실적 변동의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라온텍의 성장 동력인 AR 글래스용 LCoS 패널은 시장의 성장 속도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며 “최근 시장 개화에 중요한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이 경량화 등 기술적 이유로 AR 글래스 출시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매크로 환경에 따라 IT 소비 위축 우려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지난 1월10일 흥국증권은 AR디바이스 성장과 함께 LCoS가 지배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증권신고서(추정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2022년 매출액은 85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 2023년 매출액은 242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산업은 현재 XR디바이스 시장의 초기단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면이다. 그 중 AR디바이스는 외부광이 유입돼 고휘도 디스플레이가 필요한데, 휘도와 해상도 측면에서 장점을 가진 LCoS가 지배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라온텍의 신규 상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