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투자증권 "바바이오 진출로 고정밀 계측플랫폼 기업으로 전환 중"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홀로토모그래피(HT; 홀로그래피+토모그래피) 기술 전문기업 토모큐브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82%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42% 감소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을 늘었으나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토모큐브가 고사향 장비 판매 등으로 내년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증익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15년 8월 설립된 토모큐브는 바이오 분석 장비 전문기업이다. 독자적인 광학기술인 홀로토모그래피(HT)를 중심으로 세포 관찰, 정량 분석,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까지 통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포 연구, 신약 개발, 재생의학 등 고부가 바이오 전방 시장을 타깃으로 해왔다. 2024년 11월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HT 기술은 3D 형상을 기록하는 ‘홀로그래피’와 단층 촬영을 뜻하는 ‘토모그래피’의 합성어다. 빛의 회절을 이용해 세포와 조직의 3D 영상을 정밀하게 획득하는 이미징 기법이다. 줄기세포, 면역세포 등 세포를 염색이나 전처리 없이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사람의 장기 유사체인 오가노이드(Organoids)를 키워가면서 3D 고해상도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기에 유리한 연구용 기술이기 때문에 △제약바이오산업의 동물실험 대체 △의학 분야의 환자 맞춤형 동반진단 △재생의학 분야의 세포 치료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토모큐브는 2017년 1세대 레이저 기반 현미경 ‘HT-2H’를 출시한 데 이어 2022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기반으로 한 2세대 제품 ‘HT-X1’을 출시하며 지속적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 약 30여개국의 영업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세계적 연구기관과 병원을 포함해 약 2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토모큐브는 ‘토모애널리시스(TomoAnalysis)’라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하여 세포나 조직 영상을 관리하고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출시했다. HT-X1, HT-2H는 각각 ‘토모스튜디오’, ‘토모스튜디오X’라는 운영 프로그램을 통해 실험을 설정하고 이미지를 획득하며 얻어진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데이터는 토모애널리시스와 목적에 맞는 플러그인 분석 모듈을 통해 프로세싱, 영상화, 셀 인스턴스 및 소기관 자동 구획과 이에 따른 세포 및 소기관의 건질량, 부피, 체적 등의 정량적 분석을 수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딥 러닝 기능을 탑재해 재현 가능성이 높은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고급형 소프트웨어도 출시했다.
올해 출시 예정인 ‘HT-X1 MAX’는 토모큐브의 기술로드맵 상 가장 상위 포지션의 장비다. 관측 심도를 기존 대비 3배 이상 확장해 간, 장, 뇌 등 오가노이드 기반의 복잡한 장기모사 구조체도 고해상도로 분석할 수 있다. 내년 상업 공급이 예정된 ‘HT-X1 MAX’를 기반으로 기존의 연구 중심 제품 포트폴리오를 산업용 검사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토모큐브는 2세대 HT 기술을 기반으로 오가노이드 등 3차원 세포 구조체를 염색이나 절편 없이 비침습적으로 실시간 영상화하는 세계 유일의 상용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및 오가노이드 등 대체시험법(NAMs) 도입을 공식화함에 따라, 세포 손상 없이 고해상도 3D 분석이 가능한 HT 기술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토모큐브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글로벌 빅파마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오가노이드 분석 및 AI 기반 정량 평가 프로토콜의 표준화를 선도 중이다. 전임상·신약개발, 세포치료제 품질관리 등 바이오 핵심 응용 영역에서 기술 표준화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7일 공모가 1만6000원에 상장한 토모큐브는 첫날 공모가를 크게 밑돈 1만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소폭 반등했다가 바로 하락 전환하며 11월 중순 1만원대로 회귀했다. 그러나 우상향으로 전환하며 올해 5월 하순 3만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7월 하순 2만30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상승 반전하며 최근 4만2000원대로 치솟았다. 지난 2일에는 전일 대비 0.59%(250원) 하락한 4만2250원에 장을 마쳤다.
토모큐브는 지난 2분기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1억4252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1916만원 대비 82.79% 올랐다. 영업손실은 11억2634만원으로 전년 동기 19억4828만원 대비 42.19%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1억3021만원으로 전년 동기 18억3658만원 대비 38.46% 줄었다.
지난 1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억5292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890만원 대비 45.9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0억1156만원으로 전년 동기 25억4642만원 대비 18.27%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7억8602만원으로 전년 동기 24억2471만원 대비 14.9% 늘었다.
지난해에도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59억3864만원으로 전년 37억4726만원 대비 58.4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7억7977만원으로 전년 67억3312만원 대비 30.4%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83억238만원으로 전년 235억5019만원 대비 64.75%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토모큐브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리딩투자증권은 반도체 산업 내 미세 공정, 패키징 고집적화 트렌드에 따라 정밀 분석 수요가 확대 중인 가운데 이러한 흐름이 토모큐브의 반복 수주, 대량 공급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형광 현미경, 공초점 장비들은 염색·절편화가 필수로 생세포 실시간 관찰 및 내부 정밀 분석에 한계가 있으나, 토모큐브의 ‘HT-X1’, ‘HT-X1 Max’는 최대 500㎛의 두꺼운 오가노이드까지 고해상도 분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규 시장 확장과 관련, 유 연구원은 “토모큐브는 고해상도 3D HT 기반 계측 기술을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등 비바이오 산업 분야로 본격 확장 중이며, 기존 계측 솔루션인 주사전자현미경(SEM), 원자힘현미경(AFM)은 고진공, 시료 파괴, 낮은 생산성 등의 한계가 있으나, 토모큐브의 HT는 비접촉·비파괴·고정밀 실시간 계측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국내 OLED 검사장비 업체와 모듈 납품을 시작으로,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장비사와 하이브리드 본딩, 유리기판 검사 분야 개념증명(PoC) 및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2025년 연간 10억~20억원 내외의 신규 매출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산업 내 미세 공정, 패키징 고집적화 트렌드에 따라 3D 구조의 결함, 내부 크랙(Crack), 표면의 거친 정도(Roughness) 등 정밀 분석 수요가 계속 확대 중이며, 반복 수주·대량 공급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며, 연구 장비 기업에서 산업 고정밀 계측 플랫폼 기업으로 구조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실적과 관련, 그는 “올해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 110억원(전년 대비 +85.2%), 영업손실 46억원(전년 대비 –47%)으로 적자 폭이 축소될 전망”이라며 “바이오 매출은 ‘X1 Plus’, ‘X1 Max’ 등 고사양 장비 판매와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소프트웨어 구독(연평균 1000만원) 반복성 매출 확대가 동시 진행되고, 비바이오 산업용 매출은 연내 10억~20억원(모듈 2~3건)에서 2026년 이후 연간 50억원 이상, 전체 30% 이상으로 빠르게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2026년에는 예상 매출액 약 180억원에 BEP 달성이 가능하고, 2027년부터는 최소 예상 매출액 약 300억원에 50%대의 영업이익률(OPM)이 가능하다”며 “토모큐브의 모든 계획이 순항할 경우 약 500억원의 매출액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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