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SMT 풀라인 판로 확장 기대로 주가 리레이팅 기대"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표면실장기술(SMT·Surface Mounting Technology) 장비 전문기업 와이제이링크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2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와이제이링크에 대해 올해 4분기 멕시코공장 가동 등을 통한 매출액 증가로 하반기에는 평균 영업이익률이 20%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상장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09년 설립된 와이제이링크는 SMT 공정 자동화 및 스마트화를 주도하는 이송장비·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SMT 공정이란 인쇄회로기판(PCB)에 SMT, 표면실장소자(SMD) 부품을 부착하여 PCB 어셈블리(Assembly)를 제조하는 공정이다. 일본, 중국, 미국, 멕시코, 베트남, 독일, 인도 등 글로벌 주요 거점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시장으로 사업을 개척했다.
주요제품군은 크게 PCB 이송장비, PCB 추적장비, SMT 후공정 장비, 스마트팩토리솔루션(Smart Factory Solution)으로 구분된다. PCB 이송장비는 SMT 공정 내 각 장비 간에 PCB를 자동으로 공급·적재·이송해주고 장비 간 공정시간 차이에 대한 완충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장비로, 로더(Loader), 언로더(Unloader), 컨베이어(Conveyor), 버퍼(Buffer) 등이 있다.
PCB 추적장비는 SMT 공정에서 제조되는 PCB 어셈블리를 추적하고 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로, 바코드를 마킹하는 레이저마킹(Laser Marking)이 주력 제품이다. SMT 후공정 장비는 SMT 공정이 완료된 후에 부품이 실장된 PCB를 낱장으로 커팅하는 라우터(Router), PCB 표면의 코팅액을 경화시키는 Curing link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팩토리솔루션은 SMT 공정의 완전자동화를 위한 솔루션인 ‘스마트 컨베이어 시스템(Smart Conveyor System)’, SMT 부품을 보관하는 ’Reel Tower’, PCB를 관리하기 위한 ‘Magazine Tower’, 부품 및 PCB를 이송해 공정에 투입하는 ‘AGV’ 등이 있다. 이러한 제품군들을 모두 합치면 SMT 제조라인의 70% 이상에서 와이제이링크의 장비가 활용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사업부문별 별도 매출 비중은 컨베이어 41.5%, 로더·언로더 28.4%, 버퍼 12.7%, 레이저마킹 28.4%, 라우터 1.0%,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1.5%, 기타 3.3%, 상품 6.5%, 기타매출 5.2% 등이다.
와이제이링크의 고객사로는 테슬라, 스페이스X, 애플 등의 글로벌 기업과 플렉스(싱가포르), 콘티넨탈(독일), 자빌(미국), 바테스코(독일), 하만(미국), 비스티온(미국), 보쉬(독일), ZF(독일), 덴소(일본) 등의 글로벌 전자제품 제조 서비스(EMS)업체 및 자동차 전장 부품 제조기업이 있다.
지난해 10월18일 상장한 와이제이링크는 공모가(1만2000원) 대비 81% 상승한 2만18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는 가파른 하향각을 그리며 올해 4월 초순에는 6600원대로 추락했다. 4월 중순부터는 상승 반전하며 4월말 88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횡보하다가 5월 중순부터 다시 하락 전환하며 지난 18일 장중 62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반등하며 7400원을 넘어섰다. 지난 28일에는 전일 대비 0.54%(40원) 오른 751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일 와이제이링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월 최대 300대 생산 규모의 SMT 장비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공장은 155억원이 투입돼 7272㎡ 규모로 완공됐다. 제조라인과 물류센터도 있다. 멕시코, 베트남, 한국 생산을 합한 생산 규모는 월 1000대로 늘어날 계획이다.
멕시코는 폭스콘, 자빌 등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와 콘티넨탈 등 자동차 전장업체가 밀집한 지역으로, 와이제이링크는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 절감과 관세 부담 완화 등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주요 고객사 공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멕시코 공장은 이미 현대모비스 공급업체 등록을 마쳤고, 테슬라 구매 담당자도 준공식에 참석했다.
와이제이링크는 멕시코 생산 전략을 본격화해 고객사들과 물리적 거리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이미 납품 논의가 이뤄지는 곳도 있는 만큼 연내 신규 수주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와이제이링크 관계자는 “납기 단축, 신속한 현장 기술 지원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현지 생산을 통한 물류비 절감과 관세 부담 완화 등 비용 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 6월16일 와이제이링크는 글로벌 EMS 1위 기업 폭스콘과 약 22억원 규모의 PCB 이송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인도생산 거점에서 휴대전화용 PCB 모듈을 직접 제조하기 위해 와이제이링크의 고속·고정밀 이송방식을 도입했다. 30여개의 SMT 및 검사장비를 연결하는 컨베이어 네트워크를 통해 라인 효율·수율·공정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와이제이링크는 이번 폭스콘 인도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폭스콘의 다른 지역 증설에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폭스콘은 미국 휴스턴 등에 메가팩토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며, 휴스턴의 경우 4억5000만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와이제이링크는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3억2205만원으로 전년 동기 141억8797만원 대비 27.25% 줄었다. 영업이익은 20억6855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0억5208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5억4463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1억1275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5억5898만원으로 전년 동기 101억8742만원 대비 25.8% 줄었다. 영업손실은 12억8079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6419만원 대비 92.8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7억9096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억3855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85억3363만원으로 전년 485억5120만원 대비 0.04% 줄었다. 영업이익은 12억6684만원 손실로 전년 91억59258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억9438만원으로 전년 70억5425만원 대비 94.41% 줄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와이제이링크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IR협의회는 와이제이링크의 외형 성장세가 올해를 기점으로 지속돼 2~3년내 연매출 1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와이제이링크의 상반기 매출액은 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3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하였다”며 “와이제이링크의 수주 이후 매출 반영까지 리드타임은 약 3개월 소요되는데 지난해 4분기말 수주잔고가 이전 분기 평균 수주잔고(150억원 내외) 대비 93억원, 2025년 1분기 말 99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와이제이링크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기 위한 월간 매출액 규모는 약 40억원으로 분기 매출액이 120억원을 상회해야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 상반기 중에는 이를 미달했다”며 “2025년 상반기 별도 매출액 기준 본사(대구) 생산비중은 30.2%, 베트남 법인 생산비중은 69.8%를 차지하였다”고 설명했다.
SMT 풀라인(Full Line)과 관련, 이 연구원은 “와이제이링크는 지난 6월, 설립 후 처음으로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로부터 SMT 풀라인을 수주하며 글로벌 전장시장에 풀라인으로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며 “계약금액은 약 26억원으로, 전공정과 후공정을 포함하여 SMT 풀라인 1개 라인을 대구 생산라인에 구축해 7월 말까지 공급하는 계약”이라고 전했다.
이어 “와이제이링크는 그동안 SMT 장비의 약 70%를 자체 생산해왔으며, 와이제이링크가 생산하지 못하는 일부 장비는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조달하여 풀 생산라인을 신사업으로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인 K사는 향후 멕시코공장에도 동일한 스펙의 SMT 풀라인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SMT 풀라인 공급은 기존 단일 장비 위주 공급에서 고객사의 중장기 사업 파트너로 반복주문(Repeat Order)에 기반한 고객사의 락인(Lock-in) 효과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SMT 풀라인을 통한 기대효과로는 중장기적으로 EMS 고객 확대를 통한 안정적 매출 창출로 매출 변동성을 줄일 수 있으며, 고객사 락인 효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외형 성장 및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공장과 관련, 그는 “와이제이링크의 고성장세를 견인할 모멘텀으로는 베트남 공장에 이어 두 번째 해외공장인 멕시코 공장이 지난 8월 5일 신규로 가동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며 “멕시코는 미국의 니어쇼어링 최적의 입지로 글로벌 자동차, 전자업체 및 EMS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지역으로 관세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지리적 이점이 있으며, 현지에는 와이제이링크와 같이 SMT 풀라인을 공급할 수 있는 경쟁사도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멕시코에 이어 2027년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생산법인 가동에 이어 2028년 이후에는 유럽시장까지 진출할 경우 와이제이링크는 대륙별 글로벌 생산거점에 진출하여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패키징 시장 진출과 관련, 이 연구원은 “2024년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1위업체인 대만 ASE로부터 반도체 패키징 공정 SMT 라인을 수주하면서 반도체 후공정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상반기말 수주 잔고가 178억원으로 증가하여 3분기 매출액은 182억원으로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흑자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며, 4분기 매출액은 연중 최대치인 260억원으로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4분기부터는 지난 8월15일 준공한 멕시코공장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멕시코공장은 월간 300대의 SMT 장비 생산 캐파(CAPA)를 구축하였으며, 이는 풀가동시 연간 매출액이 300억~400억원대에 달하는 규모”라고 전했다.
아울러 “분기별 매출액 규모가 영업이익 기준 추정 손익분기점(BEP)인 120억원대를 상회하면서 3분기부터 영업이익은 확실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며, 분기별 영업이익은 3분기 35억원(영업이익률(OPM) 19.2%), 4분기 61억원(OPM 23.5%)를 달성하여 하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이 20%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5년 연간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으로 전망한다. 매출액 621억원(전년 대비 +27.9%)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영업이익 63억원(OPM 10.1%)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나 상반기 적자로 2022~2023년 수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현 주가는 2025년 추정 주당순자산(BPS)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로 코스닥 평균인 2.7배 대비 절반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와이제이링크는 2024년 10월 상장 당일 공모가액(1만2000원)의 2배인 2만4000원까지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3400억원대를 상회했으나, 이후 2024년 4분기부터 이어진 수주잔고 감소 및 영업적자 전환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2009년 설립이후 와이제이링크의 매출액은 2009년 28억원에서 2022년 563억원까지 1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25.9%로 고성장세를 구가했으나, 2023~2024년 2년간 매출 정체기를 경험하였다”고 짚었다.
또한 “하지만 와이제이링크의 외형 성장세는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수년간 지속되어 2~3년내 연매출 1000억원대에 달해 과거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 주가는 PBR 1.3배로 코스닥 평균 대비 저평가로 설립 이후 16년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 21.4%의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2025년 8월 멕시코 공장 가동 및 SMT 풀라인 판로 확장 기대로 주가는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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