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올해 태양광 인버터와 EV 충전기에서 성과 기대"

전원공급장치 제조 전문기업 동양이엔피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44%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사진 출처=동양이엔피 홈페이지]
전원공급장치 제조 전문기업 동양이엔피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44%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사진 출처=동양이엔피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임주영 인턴기자] 전원공급장치 제조 전문기업 동양이엔피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44% 각각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동양이엔피가 스마트그리드 솔루션 전문기업으로의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태양광 인버터와 전기차(EV) 충전기에서 성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동양이엔피는 1987년 설립돼 2005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사업부문은 크게 휴대폰용 충전기, 디지털 가전용 SMPS(Switching-Mode Power Supply·전원공급장치), 기타(태양광 인버터, 전기차 충전기, 차량용 무선 충전기)로 구분된다. 제품 생산은 베트남(하노이, 호치민, 총합 면적 4만1903㎡, 생산 라인 24개), 중국(칭다오, 면적 3만3000㎡, 10개), 인도(1582㎡, 4개) 등 해외 현지법인(종속기업 8개, 지분율 100%) 중심으로 이뤄진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소니, 팍스콘 등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그 종속기업의 매출이 가장 큰 88.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양이엔피의 전원공급장치 적용처가 기존의 모바일, TV에서 태양광, 전기차, 로봇 등으로 확대됐다. 태양광 인버터, 전기차 충전기 등 매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경쟁사로는 알에프텍(휴대폰용 충전기), 솔루엠(SMPS), 이랜텍(SMPS), 한솔테크닉스(SMPS)가 있다.

지난해 11월말 1만9000원대였던 동양이엔피는 소폭 하락하며 12월 초순 1만7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1만8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올해 2월 초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3월 중순 2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전환하며 4월 초순 1만8000원대로 회귀했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최근 2만5000원로 올라섰다. 지난 11일에는 전일 대비 0.79%(200원) 상승한 2만55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25일 동양이엔피는 강기중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임기는 2025년 3월25일부터 3년이다.

지난 3월14일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삼성증권과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9월15일까지다. 

지난 2월21일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3.3%이며, 배당금 총액은 약 45억9210만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동양이엔피는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634억3497만원으로 전년 동기 1256억2604만원 대비 30.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59억92만원으로 전년 동기 109억8809만원 대비 44.7%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51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82억5185만원 대비 17.0%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5483억9278만원으로 전년 5369억1417만원 대비 2.1% 늘었다. 영업이익은 516억1812만원으로 전년 429억5841만원 대비 2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95억62만원으로 전년 469억6359만원 대비 48.0%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동양이엔피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IR협의회는 동양이엔피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SMPS를 납품하는 동종업체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선호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동양이엔피는 삼성전자에 TV 및 스마트폰 충전기, 기타 가전제품 SMPS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나,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SMPS 시장은 정체기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자의 TV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정체기에 있고,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충전기를 제품 구성에서 제외하는 정책이 본격화되며 관련 제품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방 산업의 성장이 정체된 시장에서 제품의 기능적 차별화나 신제품 효과보다, 공급사 간 원가경쟁력이 실적과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과거 10년(2015년~2024년)의 영업이익률 비교를 통해 삼성전자향 SMPS 공급사의 원가경쟁력을 가늠해보면, 동양이엔피가 가장 원가경쟁력이 높은 회사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TV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동양이엔피의 원가경쟁력을 감안하면 꾸준히 고객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동양이엔피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스마트그리드 솔루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동양이엔피는 에너지 전환 시대를 준비하며 ‘스마트그리드 솔루션 전문기업’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인버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제어형 EV 충전기로 구성된 지능형 에너지 네트워크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5년에는 스마트그리드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려는 동양이엔피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태양광 인버터의 경우 2025년 6월 새로 들어선 이재명 정부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천명하고 있으며, 중국산에 밀려 고전하던 국산 태양광에 대한 지원책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2025년 7월1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등 15명 의원은 국가자원 안보특별법에 명시된 ‘핵심자원’의 정의에 외국산 수입비율이 높아 국산화가 시급한 핵심부품도 핵심자원에 포함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한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법안이 통과된다면 국내 인버터 제조업체는 연구개발, 시설 투자, 실증 사업 등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향후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태양광 사업에서 국산 인버터 사용이 장려되거나 의무화될 수 있어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EV 충전기는 2025년 완속 충전기에 대한 정부의 지원 대수가 9만1000대로 전년 대비 59.6% 증가한 가운데, 환경부 충전기 보조금업체로 신규로 선정된 동양이엔피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5560억원(전년 대비 +1.4%), 영업이익 457억원(전년 대비 -11.5%)이 전망되고,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이 예상된다”며 전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동양이엔피는 2025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동양이엔피의 주가순자산비율은 2021년 이후 0.3~0.7배 사이에서 움직인 것을 감안하면 동양이엔피의 주가는 PBR 밴드 중하단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양이엔피는 2025년 1분기 기준 주당순자산가치 대비 0.4배에서 거래되고 있어, 동종업체 과거 실적 기준 주 PBR 평균 0.8배 대비 낮은 배수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적정 주가순자산비율의 주요 변수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가장 높은 동양이엔피이지만, 동종업체 중 가장 낮은 PBR 배수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는 적정 PBR의 또 다른 변수인 기대성장률, 배당성향에서 동양이엔피가 동종업체 중 가장 낮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동양이엔피는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2030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스마트그리드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진화하려는 동양이엔피의 노력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태양광 인버터 및 EV 충전기에서 경쟁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해당 사업부에서 소기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동양이엔피 주가에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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