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글로벌 고객 PoC 진행 등 하반기 수익성 회복할 것"
SK증권 "향후 청소·안내·AMR·가전 등 자율주행 플랫폼 실적 증가 전망"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실내 자율주행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클로봇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37%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16% 감소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클로봇이 해외 주요 물류기업과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자회사 로아스(ROAS)의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 등 올해 구조적인 흑자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다 지난 3월 중순부터 1만9000원 안팎을 횡보하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설립된 클로봇은 로봇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공급과 기타 상품을 공급한다. 주력 솔루션은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CHAMELEON)과 이기종로봇 FMS(Fleet Management System) 및 관제솔루션 크롬스(CROMS·Cloud Robot Management System)다. 또한, 로봇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상품을 자회사 로아스를 통해 공급 중이다.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대로보틱스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클로봇은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로봇 자체에 서버를 두는 개념이다. 별도의 서버를 둘 필요가 없으며, 솔루션은 안내·배송·순찰·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지난해 10월28일 상장했다.
카멜레온은 자율주행과 관련한 국내 최고 수준의 범용 소프트웨어다. 실내 환경에서 1㎝ 이하 수준의 고정밀 지도 형성이 가능하다. 또한, 불연속 경로를 연속 경로로 전환하고 실시간 경로 추적 기능을 통해 사람과의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 이미 서비스 분야에서 많은 레퍼런스를 쌓았다.
크롬스는 이기종 멀티로봇에 대해 군집주행(FMS) 구현과 로봇 관리, 운영, 모니터링, 제어, 소프트웨어 배포, 미션 관리, 통계, 로그를 제공하는 이기종 로봇 통합관리 플랫폼이다. 무인이송로봇(AGV), 자율주행모바일로봇(AMR) 매니플레이터 등 현존하는 표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클로봇은 신규 사업으로 RaaS(Robot as a Service) 사업을 추진 중이다. 로봇 RaaS는 로봇 기술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업이 로봇을 구매하는 대신 로봇의 서비스를 구독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형태로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이 감소한다.
안내로봇은 고급형 로봇과 보급형 로봇 2종을 RaaS 모델로 선정해 길안내,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클로봇의 특화 안내 서비스를 탑재했다. 배송로봇은 크롬스를 결합하여 엘리베이터 연동 및 자동문 연동을 사전 진행할 예정이다. 청소로봇도 기본 청소기능 외에 크롬스를 결합한 엘리베이터 연동 및 자동문 연동을 사전 진행한 바 있다.
클로봇은 안내로봇, 배송로봇, 청소로봇을 중심으로 키워드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자본적지출(CAPEX) 투자가 어려운 사무실, 공장, 호텔, 병원 등을 타깃하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28일 상장한 클로봇은 공모가(1만3000원)보다 하락한 1만7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초순에는 57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상승세로 전환되며 올해 3월 중순에는 2만2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소폭 하락하며 4월 초순 1만6000원대로 내려온 뒤 최근까지 1만8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전날보다 5.79%(1250원) 하락한 2만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3일 클로봇은 IT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씨아이테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스마트병원·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사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플랫폼과 온프레미스 인공지능(AI) 연산 시스템을 결합해 △병원 △도서관 △공공기관 △스마트빌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융합형 AI 로봇 솔루션을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것이다. 양사는 향후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디지털 인프라 시장으로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14일에는 산업용 청소 로봇 ‘R3 스크럽 프로(Scrub Pro), ‘R3 바큠(Vacuum)’ 2종이 엘리베이터 탑승을 위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로봇 안전성 평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관련 로봇 안정성 평가 통과 사례 중 모든 기술 요소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업은 국내 로봇 제조사와 시스템통합(SI)을 통틀어 클로봇이 유일하다.
기존 엘리베이터 연동 기술은 승강기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API와 연동하거나, 승강기 제어반이나 감시반을 통해 로봇과 연동하는 방식이다. 승강기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연동이 가능한 현장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클로봇의 엘리베이터 연동 기술은 승강기 제조사나 승강기 모델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건물 환경에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지난 4월28일에는 SK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에 로봇 통합관제시스템을 공급하며 가정용 서비스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나무엑스는 자율주행 기반의 공기청정, 바이탈사인 체크, 보이스컨트롤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웰니스로봇이다.
클로봇이 나무엑스에 적용한 통합관제시스템은 크롬스를 기반으로 한다. 로봇 관리 또는 고객 지원 목적으로 활용되며, 전체 로봇의 상태와 고장 정보를 수집하고 원격 애프터서비스(AS)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대규모 확장성까지 갖추고 있다. 클로봇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며 서비스로봇 사업의 외연 확장을 본격화했다.
클로봇은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9억2260만원으로 전년 동기 35억8119만원 대비 37.4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3억8256만원으로 전년 동기 40억5016만원 대비 16.4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9억6412만원으로 전년 동기 38억8024만원 대비 23.61% 줄었다.
지난해에도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33억9507만원으로 전년 242억405만원 대비 37.9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74억9086만원으로 전년 57억6498만원 대비 29.94%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67억2915만원으로 전년 224억4793만원 대비 70.02%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클로봇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4일 미래에셋증권은 클로봇이 북미, 유럽 등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RaaS 개념검증(PoC)을 진행하는 등 올해 하반기에는 수익성 회복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5년 1분기 매출액 49억원(전년 동기 대비 +37%),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약 20% 축소했다”며 “전방 투자 및 연구개발 확대 관련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은 다소 부진했으나 매출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상회하며 외형 성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개화가 속도 붙는 가운데 클로봇은 로봇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써 빠른 속도로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 4월 SK 로보틱스의 가정용 로봇 나무엑스에 크롬스를 공급하며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으로의 진입을 본격화했고, 국내 물류센터 및 병원 대상 신규 프로젝트 수주도 잇따르며 사업 기반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RaaS 기반 물류 패키지 솔루션 확장에 집중할 계획으로, 고정 수익 구조와 반복 매출 기반 확보를 통해 매출 가시성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기대된다”며 “실제로 현재 북미, 유럽 등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PoC가 진행 중이며, 2025년 하반기에는 수익성 회복 구간 진입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로봇 시장(SK, LG, 레인보우로보틱스 등과 협업)에서 견고한 레퍼런스를 확보한 데 이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에 해외 주요 물류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물류 서비스 매출은 2021년 20억원에서 2024년 653억원으로 크게 확대됐고, 2024년 전체 매출액 중 35%로 강한 수요 기반의 고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에 물류사업 역시 자회사 로아스의 글로벌 하드웨어(보스턴 다이내믹스) 국내 총판 관련 수익과 더불어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신규 프로젝트 수주 확대 및 글로벌 상용화 전환이 중장기 실적의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5월30일 SK증권은 클로봇이 플랫폼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공공서비스 등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2024년 연간 매출액 334억원(전년 대비 +38.0%), 영업손실 75억원(적자 지속)을 기록했다”며 “전체 매출의 대부분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카멜레온과 관제 솔루션 크롬스를 기반으로 한 로봇 서비스 및 상품 공급에서 발생하며, 해당 솔루션은 다양한 플랫폼(ROS)에 호환 가능하고, 다수 로봇의 통합 제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부산 스마트시티, 대형병원, 발전소, 원자력 시설 등 실제 산업 환경에서 솔루션이 활용되고 있다”며 “2024년 기준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약 4% 수준이다. 다수 로봇을 통합 제어하는 플랫폼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공공 서비스, 물류 자동화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실적과 관련, 그는 “2025년 400억원대 매출액, 2026년 600억원대 매출액을 예상하며 올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올해는 자율주행 로봇의 층간 이동을 위해서 엘리베이터 연동 문제를 해결하고 더 큰 시장을 열려고 노력 중”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대기업·공기업 레퍼런스 다수를 확보한 국내 SW 핵심 업체로 올해 고성장 및 흑자전환 목표를 갖고 있다”며 “국내 4대 그룹에 SW를 제공하는 정말 드문 업체”라고 짚었다.
이어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제조물류로봇 관련 MOU를 체결했다. 국내 로봇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클로봇을 빼놓고 얘기하기 힘들어 보인다”며 “향후 청소·안내·AMR·가전 관련된 자율주행 플랫폼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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