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엘리서치 "LNG 수주 증가로 올해 美 매출 비중 확대될 것"
NH투자증권 "기확정된 수주금 2억달러 규모…추가 프로젝트 수주 기대"
KB증권 "사용후 핵연료봉 저장용기 기술 보유…향후 관련 수주 가시화될 것"
유진투자증권 "암모니아 혼소탱크 공급 등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수혜 전망"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플랜트용 화공기기 전문기업 한텍이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증권가에서는 한텍이 트럼프 정부의 적극적인 액화천연가스(LNG) 산업 지원 정책으로 북미 수주가 확대되는 등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텍은 지난 2월24~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9200~1만800원) 최상단인 1만8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전체 공모 물량의 75%인 248만1750주 모집에 2451건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으며, 최종 수요예측 경쟁률은 951.52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수요예측 참여 건수의 99.96%(가격 미제시 0.73% 포함)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가격을 제시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82만7250주에 대해 진행되며 지난 6일 시작해 7일에 종료된다. 이후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한텍의 공모 자금은 총 35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텍은 이번 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사용 후 핵연료봉 저장용기, 액화 이산화탄소 저장용기 개발 등 신사업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에 활용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1998년 10월 설립된 한텍은 화공기기 제작 및 저장탱크 설계·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1973년 한국비료의 기기장치 사업부로 시작했으며 1994년 삼성정밀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1998년 한텍으로 분사했다. 이후 2011년에는 후성그룹에 편입됐다.
사업 부문은 화공사업부, 탱크사업부로 나뉜다. 화공사업부는 2024년 기준 94.4%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플랜트의 신설과 유지보수에 필수적인 화공기기를 설계하고 제작 및 공급한다. 한텍은 글로벌 10여개 라이센서에 등록 완료된 제품 라인업과 고객사별 맞춤 제작이 가능한 제품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핵심 제품은 히트 익스체인저(Heat Exchanger)로 화공사업부 내 매출 비중이 70%에 달한다. 히트 익스체인저는 액체·기체 등 유체의 온도차로 열을 이동시켜 유체를 가열하거나 냉각하는 데 사용된다. 플랜트에 필수적인 핵심설비다. 이외에도 리액터(Reactor), 베셀(Vessel), 타워(Tower) 등이 있다.
탱크사업부에서는 산업용 초저온가스, 수소, 암모니아 등을 저장하는 탱크를 설계하고 제작 및 설치한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엔드유저(End User)의 수요에 따라 가스제조기업이 탱크 견적을 한텍에 요청하면 조건에 맞춰 현장에 설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수주가 진행된다. 반도체·제철소에서 사용되는 초저온 이중탱크, 석유화학 제품 저장에 사용되는 CRT(Cone Roof Tank), 대형 저온탱크, 구형 탱크(Ball Tank)가 있다.
한텍은 50년의 업력을 기반으로 기기 공급 레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를 확보했다. 특히 다수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에 핵심 기기를 납품했다. 한화, 포스코, GS칼텍스, 인도네시아 비피(BP), 중국 저장 석유화학(Zhejiang Petroleum), 카타르가스 등이다.
한텍은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확대에 따라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액화이산화탄소 저장용 탱크, 액화수소 저장용 탱크, 암모니아 관련 사업 확대,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용기 등 4가지 부문이다. 일부 부문에서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
액화이산화탄소 저장용 탱크는 CCS(Carbon Capture&Storage) 포집기술을 활용하는 제품이다. 한텍은 액화이산화탄소 저장용 저온탱크 설계 및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사용후 핵연료봉을 저장하기 위한 건식저장고 캐스크(CASK)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원전에서 사용하고 있는 습식저장고는 한빛 2030년, 한울 2031년, 고리 2032년에 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텍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협업하여 캐스크를 제작 중이며 2027년에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텍은 삼성물산과 협업해 암모니아 혼소 탱크를 개발하여 지난해 삼척화력발전소에 국내 최초로 수주했다. 석탄화력발전 암모니아 혼소 발전은 암모니아 소요 비율이 현재 20% 수준에서 향후 50%로 증가가 전망됨에 따라 저장탱크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텍은 삼성중공업 및 부산대학교와 극저온 액화수소 저장용 탱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 용량의 액화질소 저장탱크 제조 이력을 통해 초대형 액화수소 저장용기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26일 한텍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LNG 전방시장 확대 및 그린에너지 신사업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시장 트렌드는 LNG 및 그린에너지 확대 추세로, 특히 트럼프 행정부 이후 LNG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텍은 이러한 기존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트럼프 1기 당시 한텍의 LNG 프로젝트 수주 규모는 8000만달러 수준이었는데,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오며 1기 대비 2배 이상의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확보된 수주 규모는 2억달러 수준이다.
한텍은 탱크사업부의 순연된 수주가 올해부터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30%가량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기존 기기를 교체하거나 재고를 보충하는 애프터 마켓의 수요가 최근 몇 년간 확대되는 추세로 관련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액화이산화탄소 저장용 탱크, 액화수소 저장용 탱크, 암모니아 관련 사업 확대,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용기 4가지 부문에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텍은 지난해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56억7281만원으로 전년 동기 399억9656만원 대비 10.81%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0억7906만원으로 전년 동기 44억6575만원 대비 13.7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7억2347만원으로 전년 동기 42억5582만원 대비 36% 줄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152억428만원으로 전년 동기 1309억7993만원 대비 12.0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6억1695만원으로 전년 동기 124억6157만원 대비 6.7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63억9262만원으로 전년 동기 129억8116만원 대비 26.28%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한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지엘리서치는 한텍이 트럼프 2기 LNG 정책 수혜로 현재 50%에 달하는 미국향 매출 비중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창윤 지엘리서치 연구원은 “한텍은 비철류 특수소재기기제작 기술, 원자력을 포함해 제품생산에 필수적인 인증을 확보했다”며 “글로벌 기업 다수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라이센서 핵심 기기 유자격 업체다. 국내외 설계·조달·시공(EPC), 정유·화학·가스 기업 고객사 확보 및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2기 LNG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LNG 수출 금지 정책으로 지연된 일부 프로젝트가 재개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트럼프 1기 LNG 관련 수주 및 납품 규모는 8000만달러였으며, 2기에서는 2억달러 이상의 수주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LNG 수요 확대로 액화이산화탄소·암모니아 연료 활용이 증가하며 혼소탱크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2021년에는 코로나 인한 프로젝트 연기 및 작업자 집합 관련 이슈, 물류대란 등 복합적 이유로 적자를 기록했다”며 “2022년에는 연결 매출액 1364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이었으며 2023년은 연결 매출액 1786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152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은 바이든 행정부 LNG 수출 금지 이슈 영향과 프로젝트 지연 때문”이라며 “미국향 매출 비중은 50% 정도로 2025년은 LNG 매출 비중이 높아져서 미국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월28일 NH투자증권은 한텍이 기확정된 북미 LNG 프로젝트 입찰 예정 금액이 2억달러 규모이며 향후 추가 프로젝트가 기대되는 등 북미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텍의 핵심 경쟁력은 보유 중인 티타늄·지르코늄 등 비철류 특수 소재 기기 제작 기술과 기기 공급 자격 두 가지”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발주처 대상 레퍼런스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1기 당시 8000만달러에 달하는 미국 LNG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어 현재 적극적인 LNG 산업 지원 정책 하 북미 수주 확대가 전망된다”며 “기확정된 북미 LNG 프로젝트 입찰 예정 금액이 2억달러 규모이며 추가 프로젝트도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2024년 말 기준 수주 잔고는 1413억원, 2025년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액 18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제시했다”며 “향후 신규 성장 전략으로 사용후 핵연료봉 저장 용기, 액화이산화탄소 저장용기, 암모니아 혼소탱크 등 친환경 시장 진출을 통한 신규 사업 기회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강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1560억원(전년 대비 -12.7%), 영업이익 170억원(전년 대비 +11.9%, 영업이익률 10.9%)을 각각 추정했다.
지난 2월26일 KB증권은 한텍이 두산에너빌리티의 파트너사로 캐스크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원전 습식저장고 포화 시 관련 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북미 LNG 관련 플랜트 산업 업황 호조로 북미향 열교환기 매출 비중은 2021년 4.5%에서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39.0%로 증가했다”며 “탱크사업부의 주요 고객사는 SK머티리얼즈, DIG에어가스 등으로 주요 반도체 업체의 설비투자 지연에 따라 매출 비중은 2021년 16.2%에서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6.5%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그는 “가결산 기준 매출액 1559억원(전년 대비 -12.7%), 영업이익 170억원 (전년 대비 +11.8%)을 기록했다”며 “2024년 매출액 감소는 바이든 정부 시기 LNG 프로젝트 중단에 의한 수주액 감소에 기인하였으며 영업이익 증가는 철강 가격 감소에 따른 매출총이익률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바이든 정부 시기 잠정 중단되었던 LNG 프로젝트들의 재개가 예상된다”며 “한텍은 두산에너빌리티의 파트너사로서 사용후 핵연료봉 저장용기(CASK)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국내 원전 습식저장공간 포화 시 관련 수주 가시화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석탄 발전소의 혼소 발전소 전환에 따른 암모니아 저장 탱크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한텍은 국내 최초로 200억원 규모의 삼척 암모니아 혼소 발전소향 저장 탱크 제작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고 짚었다.
리스크 요인과 관련, 그는 “정부의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확정 시 원가 상승 가능성 등”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25일 유진투자증권은 한텍이 액화이산화탄소 저장용기와 암모니아 혼소 탱크 공급 등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플랜트 시장과 안정적인 동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LNG 수출 제한 해제로 인한 LNG 공급 증가 등 글로벌 플랜트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텍은 설립 초기부터 암모니아를 다루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티타늄, 지르코늄과 같은 산성에 강한 특수소재를 활용한 화공기기를 개발하고, 50년 업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 다수의 레퍼런스를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친환경 산업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며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암모니아, 수소, 이산화탄소 등 액화 저장탱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텍은 액화이산화탄소 저장용기를 두산에너빌리티와 협업, 한국수력원자력에 공급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암모니아 혼소탱크를 개발하고, 공급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확대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1500억원(전년 대비 -16.01%), 영업이익 170억원(전년 대비 +11.84%)을 각각 추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와 관련, 그는 “2024년 3분기 연환산 기준, 국내 유사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4.1배를 적용하여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 1만9102원 대비 43~51.5% 할인하여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29.7%(331만주, 상단 기준 357억원)로 소폭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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