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오는 28일까지…일반청약 3월6~7일
희망 공모가 밴드 9200~1만800원…상장 주관사 대신증권

김강식 한텍 부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권민서 기자]
김강식 한텍 부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권민서 기자]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오는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한텍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액화천연가스(LNG) 전방시장 확대 및 그린에너지 신사업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강식 한텍 부사장은 이날 “한텍은 50년 업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한화, 비피(BP), 포스코 등 글로벌 톱티어 기업의 대형 프로젝트에 핵심 기기를 납품한 이력이 있다. 이러한 글로벌 톱티어 기업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며 동종사 대비 더 많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내 안정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4가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사업은 탄소 중립 시대 트렌드에 맞추어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한텍은 지난 2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시작해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3월6일과 7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3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텍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총 330만9000주를 모집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200~1만8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304억~357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한텍은 5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화공기기 선도 기업으로, 1973년 한국비료의 기기장치 사업부로 시작했다. 이후 1994년 삼성정밀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1998년 한텍으로 분사했다.

핵심 기술 경쟁력은 티타늄, 지르코늄 등 특수 소재기기 제작 기술과 고난이도 핵심기기 제작에 필요한 기술 및 전문인력, 글로벌 라이센서 및 주요 발주처 기기 공급 유자격, 액화 저장탱크 설계 및 제작기술이다. 

주요 사업으로 화공기기 사업, 탱크, 원자력, 친환경 에너지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의 94.4%를 차지하고 있는 화공사업부는 플랜트 신설 및 유지보수에 필수적인 화공기기를 1년~1년 6개월간 제작 과정을 거쳐 납품한다. 이 중 핵심설비인 히트 익스체인저(Heat Exchanger)는 화공기기 사업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플랜트당 1~2개가 필수 투입되는 리액터(Reactor) 등이 있다. 

탱크 사업부에서는 산업용 초저온가스, 수소, 암모니아 등을 저장하는 대용량 탱크를 제작한다. 산업용가스 저장탱크는 SK하이닉스, 삼성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업 등 엔드유저(End User)에서 필요로 한다. 초저온 이중탱크와 CRT(Cone Roof Tank), 대형 저온탱크, 구형 탱크 등이 주요 장비다. 

탱크 사업부의 2024년 매출 비중은 5.6%였으며, 순연된 수주가 올해부터 늘어나면서 내년에는 30%가량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탱크사업부의 평균 매출 비중은 15% 수준으로, 2023년 수주는 2000억원에 육박했으며 매출도 18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아울러 기존 기기를 교체하거나 재고를 보충하는 애프터 마켓의 수요가 최근 몇 년간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관련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트렌드는 LNG 및 그린에너지 확대 추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이후 LNG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텍은 이러한 기존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1기 당시 한텍의 LNG 프로젝트 수주 규모는 8000만달러 수준이었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오며 1기 대비 2배 이상의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확보된 수주 규모는 2억달러 수준이다.

한텍은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액화이산화탄소 저장용 탱크, 액화수소 저장용 탱크, 암모니아 관련 사업 확대,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용기의 4가지 부문이다. 일부 부문에서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 

액화이산화탄소 저장용 탱크는 CCS(Carbon Capture&Storage) 포집기술을 활용하는 제품이다. 최근 에너지 발전은 화석연료에서 수소연료로 나아가는 흐름의 중간 단계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LNG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00%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화석연료와 달리 LNG는 40%가량이 배출되지만,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그린에너지로 활용이 불가능하다. 한텍은 이러한 CCS 기술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최근 LNG만큼 주목받는 그린에너지가 암모니아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운송하고 저장하는 용도 등 암모니아 혼소 탱크로 가치가 높다. 국내 석탄 화력발전소들은 암모니아를 섞어서 연소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해 초 발주가 나와 플랜트가 나오기도 했다. 한텍은 삼성물산과 협업해 수주를 진행했으며 신성장 사업이지만 벌써 수주에 성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김강식 부사장은 “기존 암모니아는 비료로서 활용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한텍은 전신이 한국비료인 만큼 암모니아 부문에서 높은 이해도와 기술 경쟁력을 보유 중이다. 이에 따라 암모니아 혼소 탱크 부문에서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액화수소 저장용 탱크는 현재 설계 단계에 있으며 시제품을 만들고 있다. 삼성중공업 및 부산대학교와 협업해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 상장을 통해 공모자금이 들어오면 연구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용 후 핵연료봉 저장용기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원자로가 있는 수조에 폐 핵연료를 보관하는 습식저장고를 사용 중인데, 2030년 이후부터 포화상태가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텍은 사용후 핵연료를 건식저장고(캐스크·CASK) 형태로 보관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2030년이 되기 이전에 공급할 수 있도록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027년경에는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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