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신제품 시장 진입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될 것"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나노소재 전문기업 석경에이티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이 14%, 영업이익은 6% 각각 증가하며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석경에이티가 올해 김제 3공장 가동으로 중공 실리카, 전고체 배터리 고체 전해질 소재 등 첨단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말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1년 설립된 석경에이티는 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실리카 소재의 고순도화, 표면처리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12월23일 상장했다.
주요 사업부문으로는 바이오헬스케어 소재, 전기전자 소재, 코팅소재 사업 등이 있다. 주력 매출 부문은 치과용 복합레진 소재인 불화이터븀(YbF₃)이 포함된 바이오헬스케어로 2024년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33.33%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소재는 크게 덴탈 사업과 화장품 원료사업으로 구분된다. 덴탈 사업은 엑스레이(X-ray) 검사의 핵심소재인 불화이터븀(YbF₃)을 제조해 판매하며, 레진의 기계적인 물성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글라스(Glass)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한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덴탈 3D 프린팅 사업에서도 핵심소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미국 시장의 급속 성장으로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
화장품 원료사업 분야에서는 색조화장품에서 사용되는 흰색, 빨간색, 노란색, 검은색 피그먼트 소재를 제공한다. 땀이나 물에 젖지 않도록 소수성 표면처리와 함께 실리콘오일 성분에 잘 퍼지도록 입자 크기를 조절한 제품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전자 소재 부문에서는 토너 외첨제 소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토너 외첨제는 토너 제조 시 사용되는 나노 크기의 금속 산화물을 제조하는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석경에이티가 유일하게 토너 외첨제를 제조 중이다.
또한 코팅 소재 부문에서는 핸드폰 뒷면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나노 크기의 기능성 무기소재를 제조한다. 이는 자외선 차단, 적외선 차단, 반사방지, 스크래치 방지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석경에이티는 안산과 영암에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김제 3공장은 2023년 5월 착공했으며 중공 실리카, 열전도재(TIM) 방열소재, 전고체 배터리 고체 전해질 소재 등 신사업 핵심 소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하순 6만4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석경에이티는 하락세를 보이며 8월 초 4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4만6000원 안팎을 횡보하다가 11월 초순부터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올해 1월 초순 3만6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바로 상승 반전하여 최근에는 4만5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24일에는 전날보다 2.50%(1100원) 오른 4만5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 석경에이티는 전고체 전지용 고체전해질 소재 기술인 ‘붕산화물계 고체전해질 및 그 제조방법’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체전해질 소재와 관련 ‘붕산화물-용융염계의 고체전해질 및 그 제조방법’에 대한 기술도 특허 등록 최종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석경에이티가 개발한 붕산화물계 전해질은 수분에 민감하지 않고 유해가스 발생 가능성이 낮아 안전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전도성이 좋고 저가 원료인 붕산염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도 높다.
석경에이티는 “붕산화물계 고체전해질의 성공적인 사업화를 통해 고체전해질 배터리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회사의 매출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소재의 양산 설비를 갖추게 될 제3공장 건설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22일에는 석경에이티의 표면 처리된 실리카 소재를 적용한 태양 복사 관리(SRM) 기술이 곧 상용화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해당 실리카 제품 공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석경에이티는 이스라엘 환경기업 S사와 ‘미세 입자 SRM 기술’을 협력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 기술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에 대응하고자 햇빛을 반사하는 미세 입자(에어로졸)를 약 18㎞ 상공 성층권에서 흩뿌려 작은 반사 입자 구름을 분산시킴으로써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열을 줄이고 대기를 냉각시키는 친환경 기술이다.
석경에이티는 미세 입자 SRM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를 목표로 S사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할 계획이며, 실리카 소재의 공급 규모는 2025년 1000㎏, 2026년 60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8월28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전기차 및 전자기기 배터리에 적용하는 초경량 고방열 신소재의 양산화·제품화 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석경에이티는 공동연구개발기관 가톨릭대학교와 함께 ‘세라믹 나노 화합물 열계면 소재(방열·난연 소재)’의 양산화 및 제품화를 추진한다. 수요 기업은 전기차용 열관리 소재 전문 기업 나노팀이다.
석경에이티가 개발한 세라믹 방열·난연 소재는 우수한 경량성과 방열 기능을 갖고 있다. 방열·난연 소재는 TIM 캡 필터(Gap filler)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석경에이티는 세라믹 방열·난연 소재 적용 제품의 국내 시장 규모가 2030년 7000톤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7월29일에는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계약체결기관은 삼성증권이다. 계약기간은 오는 28일까지다.
지난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1억2631만원으로 전년 동기 36억2728만원 대비 13.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억1038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4478만원 대비 5.7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억255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3749만원 대비 27.43%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98억5187만원으로 전년 동기 92억1257만원 대비 6.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억8311만원으로 전년 동기 24억7646만원 대비 36.0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5억5791만원으로 전년 동기 25억2650만원 대비 1.24%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석경에이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IR협의회는 석경에이티가 올해 김제 3공장 가동으로 퀀텀점프의 원년이 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고평가된 수준이나 신제품 라인업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대폭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나노소재 시장의 경쟁강도는 대체적으로 높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이는 시장의 진입장벽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며 “높은 진입장벽은 석경에이티의 낮은 매출원가율과 높은 매출총이익률로 확인 가능하다. 주력 제품인 불화이터븀의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29.1%에 불과하여, 매출총이익률은 70.9%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실적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견인하고 있는 사업부문은 자성체 임가공 부문”이라며 “최근 고객사의 물량 증가로 2024년 3분기부터 분기 매출액이 20억원대를 상회하고 있는 만큼 2025년 연간 자성체 임가공 매출액은 80억원까지 증가해 2020~2025년 5개년간 자성체 임가공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은 43.3%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김제 3공장은 2023년 5월 공사에 착공하여 2025년 3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시운전과 고객평가 단계를 거쳐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김제 3공장에서 추진하는 신사업으로는 중공 실리카, 전고체 배터리 붕화물계 고체 전해질 소재, 전기차 배터리 TIM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석경에이티는 나노소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구공학의 한 분야인 태양복사관리(SRM·Solar Radiation Management) 상용화에 나노소재 분야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S사는 최근 실내 실증실험에서 미세입자를 활용한 SRM 기술의 효과를 확인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 4개 지역에서 야외 실증 테스트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S사가 실증테스트를 마치고 세계 각지역으로 기술을 상용화한다면 석경에이티의 실리카 나노 소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글로벌 SRM 대표 스타트업인 S사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뷰를 통해 독점적인 나노 입자의 구성을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언급한데다, 석경에이티를 먼저 찾아와 제안했다는 점에서 석경에이티의 독보적인 나노 소재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입증된 것”이라며 “향후 SRM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에는 수십만톤의 소재 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시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이 연구원은 “매출액은 139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하는 수치이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1% 감소할 것”이라며 “외형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구인력을 비롯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면서 매출원가율이 35.5%로 전년 대비 2.6%포인트(P) 상승하는 데다, 판매관리비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은 188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전망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1% 급증하면서 외형 및 수익성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기존사업 외형 확대와 김제 3공장 가동에 따른 신규 매출, 고부가 자성체 임가공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와 고정비 부담 완화로 영업이익률은 23.4%로 전년 대비 6.5%p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자성체 임가공 매출액은 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증가하며 최대 매출액을 경신할 것”이라며 “2025년 신규 매출원은 5G·6G 기판소재용 중공 실리카와 화장품 소재(안료·자외선차단 소재)로 각각 6억원, 4억원의 신규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2025년은 김제 3공장 가동으로 향후 퀀텀점프를 하게 될 원년”이라며 “매출액은 2025년 188억원으로 35.7% 성장하고, 2026년부터는 향후 수년간 매출액의 앞자리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석경에이티는 기존 제품의 프로모션과 신제품의 시장 진입으로 향후 5년 후 2030년까지 예상 매출액으로 8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2023년 기준 나노신소재의 매출 규모 수준에 도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현 주가는 2024년 추정실적대비 주가수익비율(PER) 64.7배, 주가순자산비율(PBR) 5.4배로 이는 코스닥 평균 PER 35.8배, PBR 2.4배 대비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며 “석경에이티의 최근 3개년 평균 밸류에이션(PER 50배, PBR 5.6배)과 비교해보면 PBR 수준은 유사하고, PER로는 고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은 나노 소재시장에서 가장 고평가되어 있는 상황이나, 이는 아직 매출액과 이익규모가 작기 때문”이라며 “향후 기존제품의 성장과 2025년 하반기 이후 김제 3공장의 가동에 따라 신제품 라인업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진입할수록 외형이 확대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대폭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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