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성장 우위에도 타 기업 대비 저평가"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나노소재 전문기업 석경에이티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22%, 영업이익이 91%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석경에이티가 신성장동력인 전고체 전해질 및 TIM(Thermal Interface Materials) 소재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매출 성장은 물론,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IM 소재는 배터리 과열을 방지하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의 핵심 소재다. 이에 따라 최근 급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1년 설립된 석경에이티는 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실리카 소재의 고순도화, 표면처리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12월23일 상장됐다.
주요 사업부문으로는 바이오헬스케어 소재, 전기전자 소재, 코팅소재 사업이 있다. 주력 매출 부문은 치과용 복합레진 소재인 불화이터븀(YbF₃)이 포함된 바이오헬스케어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의 41.72%를 차지하고 있다.
석경에이티는 바이오 재료 부문에서 통신, 전자 등 산업재료로 이동시키기 위해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것은 중공 실리카다. 저굴절률, 저유전률, 단열 등이 뛰어나 디스플레이(OLED, Micro-LED) 재료, 5G 통신용 기판 소재, 2차전지 소재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중공 실리카와 관련해서 △초고속 통신용 소재 △방열소재 TIM △반도체 언더필 소재 △전고체 전해질 첨가제 등 활발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2017년부터 공들인 새로운 리튬 이온 전고체 전해질 개발에 최근 성공했다. 자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은 ‘보라사이트’ 결정 구조로 기존 황화물계 전해질 결정구조에 비해 안전성, 전도성에서 앞선다.
석경에이티는 향후 나노기술 기반의 사업 경쟁력으로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해 생산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2차전지 전고체 전해질 관련 소재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말 2만6000원대에 거래되던 석경에이티는 3월 들어 급등하며 3월 말에는 7만2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곧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지난 5월 중순에는 4만원대로 추락했다. 이후 횡보하다가 최근 반등하며 4만6000대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전날보다 가격제한폭인 29.81%(1만3800원) 상승하며 6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27일 석경에이티가 ‘붕산화물-용융염계의 고체전해질 및 그 제조방법’ 등 2차전지 전고체 전해질 소재와 관련한 특허 총 6건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석경에이티는 “붕산화물계 결정구조를 갖는 새로운 리튬이온 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발표 이후 많은 주주, 투자자의 관심과 문의가 이어졌다”며 “다양한 소통 결과, 석경에이티만의 기술 역량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고 지식재산권(IP) 기반의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차원에서 당초 계획보다 서둘러 특허출원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7일에는 신규시설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주 6만4483주를 주당 6만1800원에 약 39억8504만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처분예정기간은 4월 10일부터 17일까지다.
석경에이티는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12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3억7066만원으로 전년 동기 30억4435만원 대비 22.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억76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억3075만원에서 91.91%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억805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3794만원 대비 72.92%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3억4575만원으로 전년 90억5966만원 대비 36.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억807만원으로 전년 29억448만원에서 62.09%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42억9273만원으로 전년 31억237만원 대비 38.3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석경에이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하나증권은 석경에이티가 2차전지 소재와 관련, 타 기업들보다 성장 우위에 있음에도 저평가 상태라고 짚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경에이티는 신성장동력인 2차전지 소재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최근 붕화물계 전고체 전해질 및 도전재 개발을 완료했고 전기차 배터리 방열 역할을 수행하는 세라믹계 TIM 소재 역시 고객사와 전기차 배터리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TIM 소재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8000억원에서 2028년 2조8000억원으로 커지는 등 전기차 시장과 더불어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최 연구원은 “현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소재로 국산화 니즈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석경에이티는 선행되고 있는 2차전지 소재들의 한계점 타파 및 국산화로 독과점적 위치 선점이 유력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타 2차전지 소재 기업들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석경에이티는 지난 4월 김제시 자유무역지역 입주 모집 사업에 입주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이에 대한 결과는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난 3년 동안 총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30% 이상 차지하는 기업 중 성장성이 높은 첨단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게 수출특화단지의 토지 무상지원하는 사업이다.
최 연구원은 “석경에이티는 주력 제품인 YbF₃, BAG&SRG 등 덴탈 소재를 기반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2021년 54.1%에서 2022년 62.9%, 올해 1분기엔 64.5%를 기록하고 있으며, 신성장동력인 2차전지 소재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은 무리 없이 선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석경에이티의 이번 신공장은 2차전지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증설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붕화물계 전고체 전해질 소재는 국내 2차전지 셀 메이커 3사 기업 중 1개 기업과 테스트를 준비 중이며,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고 진행 상황에 따라 생산 라인을 추가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TIM 소재 생산 라인 또한 추가 증설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석경에이티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194억원(전년 대비 +57.1%), 영업이익 78억원(전년 대비 +65.6%)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지난 1분기의 경우 R&D 비용, 설비 투자 등 고정비용 증가와 고객사의 재고 조정 등이 반영되었으나 재고 조정 종료에 따른 유럽향 덴탈 소재 매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고, 화장품 및 3D 프린팅 소재 등 신제품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되며, 신규 공장 증설을 통해 내년부터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