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비배터리 선전 감안시 시총 저평가…목표가 1만4000원"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화학소재 전문기업 후성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2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 이는 2022년 4분기 이후 7분기만의 분기 흑자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후성이 내년에는 냉매와 반도체 특수가스 사업의 실적 개선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9월초부터 64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2006년 11월23일 설립된 후성은 자동차, 철강, 반도체, 건설, 환경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기초화합물 화학소재 제품을 공급한다. 유가증권시장에는 2006년 12월22일 상장됐다.
후성은 2차전지 전해질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 및 반도체용 특수가스인 육불화부타디엔(C4F6)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제조업체다. 기초화합물의 주요 제품군에는 가전용(에어컨, 냉장고 등)·산업용(자동차, 발포제, 소화제 등) 냉매, 2차전지용 전해질 및 첨가제, 반도체 생산 등의 케미칼 원료, LCD에칭, 금속 세정 등 무기불화물, 반도체 생산 공정용(에칭 및 증착) 반도체 특수가스가 있다.
기초화합물 사업은 40여년간 축적된 불소 기술의 노하우와 고도화된 공정 기술을 활용해 국내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한 사업 부문이다. 환경 규제에 의한 높은 진입 장벽과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생산 및 판매하는 등 국내외 경쟁력을 갖췄다.
연결회사의 냉매, 2차전지 소재, 무기불화물, 반도체 특수가스 등의 기초화합물 화학소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유수의 국내 및 해외 전방 가전사, 반도체 생산 업체, 전해액 메이커 업체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주식회사 한텍을 100% 종속회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1998년 설립된 한텍은 국내 최고 수준의 화공기기 설계,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카본 스틸(Carbon Steel), 스테인리스 스틸(Stainless Steel) 재질 기기뿐 아니라 제작과 설계가 까다로운 비철류 재질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어 세계적인 화공설비 제작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97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후성은 상향각을 그리며 11월 말 1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12월초부터는 1만1000원대를 횡보하다 올해 1월초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2월 초 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상승하며 2월 중순 8800원대로 올라섰다가 다시 하향각을 그리며 8월 초에는 58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며 9월초 7000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64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전일 대비 0.78%(50원) 오른 6440원에 장을 마쳤다.
후성은 지난 2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19억2795만원으로 전년 1400억2035만원 대비 20.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2억4323만원으로 전년 30억2274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10억2573만원으로 전년 69억4265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204억9940만원으로 전년 2932억5800만원 대비 24.8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1억7946만원으로 전년 204억6975만원 대비 74.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8억9997만원으로 전년 200억853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후성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유진투자증권은 후성의 시가총액이 저평가됐다며 배터리 소재가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인 내년 하반기를 겨냥해 저점 매수를 권고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만7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7.65% 하향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4분기부터 시작된 영업적자가 지난 2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며 “배터리용 전해액 첨가제 사업 적자폭은 줄었지만 지속되고 있다. 냉매와 반도체 특수가스 사업의 이익 개선으로 인한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배터리 소재는 규모는 줄어들지만 적자 유지가 예상되나, 냉매와 반도체 가스의 실적 개선세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의 해외우려기업(FEOC) 적용 예외가 만료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전해액 첨가제인 LiPF₆를 공급받으려는 수요가 내년 하반기부터 확인될 것”이라며 “후성은 이에 대비해 2000톤의 증설을 진행 중이고 내년부터 상용 매출이 시작된다. 최근 국내에 신규 업체들 진입이 있으나, 후발 주자들이 진입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냉매가스는 글로벌 환경 이슈로 해외의 생산공장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여서 가격 상승세가 진행 중이고, 반도체 특수가스는 기존의 육불화텅스텐(WF₆)과 육불화부타디엔(C₄F₆) 이외의 신규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는 상태”라며 “2025년 하반기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비배터리 부문의 선전을 감안하면 현재 후성의 시가총액은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한다”며 “배터리 소재가 흑자로 돌아서는 시점인 내년 하반기를 겨냥한 저점 매수를 권고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하향한다. 괴리율 확대로 인한 조정”이라고 짚었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4688억원(전년 대비 –10.4%), 영업손실 56억원(전년 대비 적자 지속)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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