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2023년까지 전해질 가격 상승세…목표가 3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후성이 지난 10일부터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전해질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후성이 2차전지와 반도체 중심 실적 개선세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성은 전해액을 생산하는 데 필수 소재인 전해질(육불화인산리튬)을 생산하는 업체다. 전해액은 2차전지 내에서 양극과 음극 사이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지난 11일 공시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후성의 누적 매출액은 3812억4184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2615억9980만6000원에서 4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4억8121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28억675만6000원에서 2019.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58만8353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13만3423만3000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3월8일 947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후성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11월15일 2만54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2만2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더니 올 1월에 들어 2만4950원까지 주가가 회복했다.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 3일에는 1만9200원을 기록했으며 이후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며 지난 10일 2만950원을 기록했다. 14일에는 1만9800원을, 15일에는 전일 대비 2.7%(550원) 떨어진 1만9250원을 기록했다. 10일부터 15일까지 연속 하락세다.
증권가에서는 이와 관련해 경쟁사 티엔치(Tinci)의 재료 어닝 쇼크가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티엔치는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를 제조하는 회사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18일 경쟁사 중국 티엔치 재료 수급 어닝 쇼크 이후 후성의 주가는 27% 하락했다”며 “티엔치의 어닝 쇼크는 전해질이 아닌 전해액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전해질 원재료(탄산리튬, 황린, 형석 등)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구매력이 있는 대형 업체만 전해질 정상 생산 중이고 원재료 가격 상승을 판가에 전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까지 전해질 가격은 상승세일 전망”이라며 “전해질 수급은 대규모 증설에서 불구하고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다. 원재료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업체 생산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5000원을 유지했다. 그는 “최근 주가 약세로 후성의 2022년 PER(주가수익비율)은 14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반도체 소재 업계평균 PER 18배, 2차 전지 업계 30배 대비 과도한 저평가 국면”이라고 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후성은 2021년 4분기 매출액 1350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을 기록했다”며 “당사 추정치와 부합하는 실적이다. 연말 성과급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당사 추정치 310억원을 대폭 상회한다”고 했다.
이어 “이 중에서 반도체 소재의 매출액이 384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메모리 고객사의 CAPA(생산능력) 증설과 신규 소재 공급 등이 영향을 줬다”고 했다.
그는 “2022년 매출액은 6541억원, 영업이익은 1738억원으로 창사 최대 실적 경신을 추정한다”며 “2차전지와 반도체 중심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