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영업실적 개선세 따른 주가 움직임 기대…목표가 60만원"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종합식품기업인 오뚜기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 12%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지난해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뚜기가 대외 변수 악화에도 주요 제품 물량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조미·소스·냉동식품 등의 물량 확대와 유지부문의 판가조정폭 축소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하순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6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69년 설립된 오뚜기는 건조식품, 양념소스, 유지, 면, 농수산 가공식품 등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국내·외 25개 사업장에서 제조 및 판매 하고 있다. 오뚜기는 현재 안양, 대풍, 삼남, 포승 등에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각 종속기업들은 평택, 파주, 음성, 고성, 안산 등에 제조시설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 사업장으로는 미국, 베트남, 뉴질랜드, 중국 등으로 판매·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1994년 8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됐다.
최근에는 맞벌이 등 독신세대의 증가로 간편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건강을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당 함량이 낮은 제품 등을 출시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업소의 요구에 맞게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구축하여 차별화된 업소 전용제품을 생산 및 납품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제품 및 서비스 부문별 비중은 건조식품류 8.2%, 양념소스류 16.6%, 유지류 111.3%, 면제품류 28.6%, 농수산 가공품류 19.7%, 기타 15.6%이다.
지난해 10월초 36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오뚜기는 상향각을 그리며 2월초 41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내림세를 보이며 3월 중순 38만4000원대로 내려왔다. 4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6월 중순 49만7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 반전하여 최근 4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일에는 전날보다 0.59%(2500원) 하락한 42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오뚜기는 최근 베트남에서 한국과 베트남 라면의 맛을 조화시킨 ‘오빠라면’ 시리즈 4종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오뚜기 관계자는 “마케팅과 판촉 활동을 현지에서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오빠’라는 단어를 제품명에 사용했다. 오빠는 한국 드라마에 호칭으로 많이 나오면서 베트남 사람들에게 친숙하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쇠고기 맛, 새우 맛을 비롯해 양파의 일종인 ‘샬롯’을 곁들인 해물볶음면 맛, 돼지갈비 짜장라면 등 베트남 현지인 입맛에 맞는 라면들을 개발했다.
베트남의 라면 소비량은 한국을 훌쩍 뛰어넘는다. 세계라면협회가 추산한 2021년 베트남 1인당 라면 소비량은 87개였다. 우리나라는 73개였다. 베트남에서 한국 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수입 라면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현재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65개국에 라면을 수출 중인 오뚜기는 수출 국가를 올해 전 세계 70개국으로 늘려 수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오뚜기는 영화관 CGV와 협업해 진라면 등 라면 대표제품은 물론 공식 캐릭터를 활용한 옐로우즈 포토존 등 색다른 경험이 가능한 브랜드 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브랜드공간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 9월22일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오뚜기에 따르면 이번 협업은 MZ세대 등 젊은층은 물론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획된 자리라고 한다. 영화관에 방문한 관람객이 현장에서 조리된 오뚜기 라면을 직접 맛보고 공식 캐릭터 옐로우즈로 귀엽게 꾸며진 브랜드 공간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음식을 즐기는 공간인 씨네펍(CINEPUB)에서 ‘해피냠냠 라면 가게’를 운영하여 오뚜기 대표 라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진라면 순한맛, 마라진라면, 마라 짜슐랭, 마슐랭 마라탕면 등 총 4종의 라면을 맛볼 수 있다.
아울러 오뚜기 공식 캐릭터 옐로우즈의 세 캐릭터(뚜기, 마요, 챠비)와 시그니처 색상인 노란색을 활용해 꾸민 포토존도 볼 수 있다. 캐릭터로 구성된 포토존에서 친구, 지인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으며 씨네펍 라면 구매 고객 대상으로 뽑기 이벤트도 진행해 캡슐 속 새겨진 라면 제품과 옐로우즈 인형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오뚜기 제품과 캐릭터를 활용한 색다른 공간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컬레버레이션을 통해 소비자에게 특별한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6월26일 오뚜기가 카레 출시 55주년을 맞아 카레를 새롭게 해석한 ‘오뚜기 카레크림볶음면’을 오는 7월15일 선보인다고 밝혔다.
신제품 ‘오뚜기 카레크림볶음면’은 꾸덕하고 매콤한 카레크림소스와 푸짐한 건더기가 조화를 이루는 용기면으로 오뚜기 카레 55주년을 기념해 55만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오뚜기는 매콤하고 크리미한 볶음면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는 물론 색다른 카레 레시피를 원하는 전 연령층의 입맛을 겨냥해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깊은 풍미의 카레소스를 넣어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오뚜기 카레 매운맛’ 수준의 맵기를 적용하면서도 크림분말스프를 동봉해 부드럽고 꾸덕한 식감을 구현했다. 건더기 스프는 큼지막한 소고기 큐브와 푸짐한 야채 후레이크로 맛과 보임성을 강화했다.
간편한 조리법도 장점이다. 물을 버리지 않고 국물 자작하게 조리하는 ‘복작복작’ 조리법을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깊고 진한 카레 크림맛을 즐길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출시 55주년을 맞은 창립 제품 ‘오뚜기 카레’의 전통성과 다양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카레를 변주한 라면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오뚜기 카레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난 1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8835억7613만원으로 전년 동기 8567억8448만원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2억405만원으로 전년 동기 653억7120만원 대비 12.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85억1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76억166만원 대비 29.0%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조4545억4847만원으로 전년 3조1833억1485만원 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48억9354만원으로 전년 1856억5643만원 대비 37.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616억8136만원으로 전년 2784억9429만원 대비 41.9%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오뚜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하이투자증권은 조흥 등 연결사 영업실적 기여도가 증가하고 해외부문 성장세 효과로 오뚜기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0만원을 유지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878억원 (전년 동기 대비 +3.9%), 674억원 (전년 동기 대비 +4.4%)으로 추정한다”며 “대외변수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의 물량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견조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흥 등 연결사 영업실적 기여도 증가 및 해외 부문 성장세 효과 또한 영업실적 개선세를 이끌어 낼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주요 카테고리 판매량 확대가 이끌어 낸 별도기준 외형 성장이 예상되며, 특히 조미, 소스, 냉동식품 등의 물량 확대 및 유지부문의 판가조정폭 축소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판관비 집행 영향으로 별도기준 마진의 일부 조정가능성은 열어두나, 조흥의 원재료 비용 개선효과를 포함한 연결자회사 실적개선에 따라 연결기준 이익 성장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며, 이전대비 높은 수준의 이익기여 또한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베트남 등 해외부문의 영업실적이 성장 중이며, 해외 신규 법인설립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중장기 측면에서 의미 있는 해외비중 증가에 대한 기대 또한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계열사 연결편입 등 구조변화와 관련된 영업실적 개선효과가 주요 제품의 견조한 판매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과 맞물려 경기둔화에도 불구, 영업실적이 견고하다”며 “온라인, 소형소매점포(CVS) 등 주요 유통채널 향 성장률 또한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 내 높은 캐시카우 비중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고마진 제품의 이익이 성장 제품군의 기반으로 이어지는 사업부문간 이익 선순환 구조가 유효하며, 여타업체대비 물량중심 영업실적 확대 전략이 용이하다는 점 또한 향후 추가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 밸류에이션 및 영업실적 개선세에 따른 주가 움직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을 매출액 3조6037억원(전년 대비 +4.3%), 영업이익은 2743억원(전년 대비 +7.6%)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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