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국내 300대 기업 사외이사 분석 보고서 발표
2023년 사외이사 평균 보수 5737만원…2019년 대비 17.6%↑

주요 300대 기업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 구간별 인원 분포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주요 300대 기업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 구간별 인원 분포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300대 기업에서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1억원이 넘는 기업이 1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는 1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2023년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300대 기업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15개 주요 업종별 매출 상위 20개 기업이다.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동한 사외이사는 총 1030명이다. 2019년 987명, 2021년 981명보다 많아진 규모다. 이중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는 675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65.5%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61.1%), 2021년(65.2%)보다 높아진 수치다. 

사외이사에게 지급한 지난해 연간 보수 총액은 590억9400만원이며 1명에게 지급한 연간 평균 급여는 5737만원 수준이다. 이는 2019년 4880만원 대비 17.6%, 2021년 5410만원 대비 6% 각각 증가한 것이다. 또한 감사위원 겸직 사외이사 그룹의 1인당 평균 보수는 6059만원으로, 비(非)감사위원 사외이사 그룹 평균 5126만원 대비 933만원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는 12개 기업 총 64명으로 전체의 6.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보수가 1억원 이상인 기업이 16명에 불과했던 2019년에 비하면 48명이 증가한 셈이다. 한편 12개 기업 중 6개 기업이 SK그룹 계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12억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했으며,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억300만원 수준이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사외이사 보수가 2억원을 넘긴 것이다.

△SK텔레콤(1억6360만원) △SK이노베이션(1억6120만원) △SK하이닉스(1억5510만원) △삼성물산(1억4620만원) △포스코홀딩스(1억1630만원) △현대자동차(1억1460만원) △네이버(1억1130만원) △SK가스(1억580만원) △LG전자(1억430만원) △SK네트웍스(1억360만원) △SKC(1억3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업종별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전자 업종이 1인 평균 8197만원을 받아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업종은 2021년에도 평균 7452만원을 기록해 조사 대상 업종에서 최상급의 급여 수준을 보였다. 이어 △유통상사 7905만원 △석유화학 7370만원 △정보통신 6990만원 △금융 6948만원 △철강 6104만원 △자동차 5549만원 순을 기록했다.

300대 기업 중 상근 감사 보수 탑10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300대 기업 중 상근 감사 보수 탑10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상근 감사 보수가 1억원을 상회하는 기업은 27곳이다. 2021년 35곳보다 8곳이 감소했으며, 지난해 상근 감사 연간 보수가 가장 높았던 기업은 운송 관련 기업인 ‘동방’이다. 지난해 2명의 감사에게 1인당 평균 4억300만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해 조사 대상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포스코스틸리온(3억7300만원) △기업은행(2억9800만원) △대원강업(2억4600만원) △해태제과식품(2억2200만원) △동부건설(2억600만원) 등이 지난해 상근 감사 평균 급여 2억원을 상회했다. △대덕(1억9700만원) △심텍(1억8900만원) △신화인터텍(1억7600만원) △동원F&B(1억74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급여는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매출 외형이 큰 대기업일수록 유명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적극적으로 영입하다 보니 이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100%에 가까운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보여주듯이 사외이사의 보수가 높아지는 만큼 이사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심도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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