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신규 수주액 올해 3900억원→내년 6000억원으로 급증"

2003년 3월 설립된 하나기술은 2차전지 공정 장비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국내 2차전지 장비업체로는 유일하게 국내 이차전지 제조 3사인 삼성SDI, LG전자, SK이노베이션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사진출처=하나기술]
2003년 3월 설립된 하나기술은 2차전지 공정 장비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국내 2차전지 장비업체로는 유일하게 국내 이차전지 제조 3사인 삼성SDI, LG전자, SK이노베이션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사진출처=하나기술]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2차전지 공정 장비 제조 전문기업 하나기술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1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나기술이 Z-스태킹(적층) 및 초박막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 장비 개발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6만8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2003년 3월 설립된 하나기술은 2차전지 공정 장비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국내 2차전지 장비업체로는 유일하게 국내 2차전지 제조 3사인 삼성SDI, LG전자, SK이노베이션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또한 해외 고객사로는 일본의 무라타(Murata), 태국의 글로벌파워시너지(GPSC) 등을 확보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20년 11월25일 상장됐다.

하나기술은 2020년에 세계 최초로 반도체 전지의 조립공정과 화성공정 라인 장비를 턴키로 수주 받으며 장비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가고 있다. 또한 하나기술은 극판 공정을 제외한 조립, 활성화, 팩(Pack) 공정 및 검사장비의 턴키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국내 유일 업체이다.

2021년 기준 매출비중은 조립공정장비 54%, 활성화공정장비 41% 등이다. 가장 강점이 있는 장비는 조립공정 중 전해액 주액기이며, 활성화공정 부문의 역량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국내 용인, 화성2공장에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 남경, 헝가리, 미국 법인에서 해외 고객사를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월 하순 6만5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하나기술은 6월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7월24일에는 장중 14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0만~12만원대를 오르내리다가 9월 하순부터는 가파르게 내리며 10월말 6만5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1월초부터는 소폭 반등한 뒤 최근까지 6만8000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전날보다 2.61%(1800원) 오른 7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하나기술은 227억3552만원 규모의 2차전지 고속 스태킹 양산라인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 대비 19.97%다. 계약기간은 지난 18일부터 2025년 5월1일까지다.

지난 11월27일에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래 폐자원 거점수거센터에 전기차 폐배터리 성능검사 장비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2월부터 4월까지 저전압(100V 이하) 배터리 성능 평가를 위한 장비(100V, 200A)를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기술은 2021년부터 환경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사업에 참여했다.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미래 폐자원 거점수거센터에 전기차 폐배터리 성능검사 장비를 납품한 바 있다. 이번 납품은 2021년 장비 공급 이후 추가로 체결된 건이다.

앞선 9월25일에는 펄스 충방전 장비 전문기업 케이앤씨의 지분을 인수하고 2차전지 화성공정 분야 사업 체계·공급망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나기술은 주식인수계약 체결을 통해 케이앤씨 주식을 확보하고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번 지분 인수는 케이앤씨의 펄스 충방전 시스템 기술 등을 활용해 글로벌 배터리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추진됐다.

하나기술은 지난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11억5483만원으로 전년 동기 96억6381만원 대비 118.9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0억397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1억506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3억3413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2억646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876억1543만원으로 전년 동기 685억7613만원 대비 27.7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0억1324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7억796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9억731만원으로 전년 동기 49억5501만원 대비 61.51%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하나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 하나증권은 하나기술의 신규 수주액이 올해 3900억원 수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2차전지 제조 공정 중 노칭 공정 후 양·음극을 분리막과 함께 부착해 쌓아 적층(Stacking)된 셀 형태로 제작 및 조립하는 스태킹 장비의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Z-스태킹 장비 개발 완료로 하나기술의 영업력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우치형의 경우 원통형이나 각형 대비 불용 공간이 없어 에너지밀도가 높은 반면, 화재의 위험성이 높은 편”이라며 “하나기술이 개발한 Z-스태킹은 알파벳 ‘Z’ 형태의 스태킹 방식으로 분리막을 자르지 않고 양·음극을 번갈아 적층하는 방식이다. 양·음극이 만나지 않기 때문에 전해액을 주입하더라도 화재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각형 및 파우치형 2차 전지 셀메이커들은 화재에 안정성이 있는 Z-스태킹 공법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며 “하나기술은 이번 개발을 통해 영업력 확대와 함께 추가적인 수주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폴더블 필수인 열면취(Heat Charmfering)  기술 기반인 UTG 장비도 성장 모멘템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기존 폼팩터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수단으로 폴더블 IT 제품이 부상하면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폴더블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관련 소재인 UTG의 비중 역시 확대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타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CPI) 대비 주름이 적고, 스크래치 및 강도에 강하기 때문”이라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UTG는 최신 스마트폰 모델에서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핵심은 UTG의 정밀 제조가 가능하고 강도가 강해야 하는데, 하나기술이 개발한 열면취방식의 UTG 장비는 이러한 핵심적인 부분을 보완한 장비”라며 “식각하는 기존 기술과는 달리 유리의 팽창과 수축 작용을 하는 유리 전이 온도를 이용한 열 가공 방식으로 마이크론 단위의 정밀 가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사와 시험 평가에서 원장 레이저 컷팅 후 열면취 전·후 미세 크랙 및 강도 시험 결과 열면취 후 크랙 0%, 굴곡 강도는 73.5% 상승했으며, UTG 폴딩 테스트(Folding Test)에서는 50㎛ 기준 굽힘 재현성이 100만회를 초과했다”며 “2차전지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하나기술의 올해 신규 수주 총액은 국내 3사 약 800억원, 해외 고객사 약 3100억원으로, 총액은 3900억원 수준”이라며 “올해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주액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2024년에는 약 6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유럽 신규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예정되어 있던 노르웨이 고객사 ‘프레이어’의 수주가 내년으로 이월 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라며 “2차전지 Z-스태킹 장비와 디스플레이 UTG 장비를 통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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