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핵심 플랫폼 행사 참여로 호실적 이어갈 것"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글로벌 뷰티기업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15%, 영업이익이 59% 각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에이블씨엔씨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관광 상권 및 면세 부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7월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약세를 보이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스킨케어, 색조, 더마 화장품에 이르는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멀티 브랜드 기반의 종합 화장품 회사다. 2000년 설립되어 200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 2011년 유가증권시장에 이전상장 했다.
국내 최초 브랜드숍 미샤는 4년 만에 매출 1000억을 돌파, 이듬해 유가증권에 상장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현재까지 브랜드숍의 대표주자로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46여개 국가에 5만여개의 판매처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일본, 미국은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5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5월 중순 950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7월말 55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상승 반전하며 지난 11일에는 장중 1만390원까지 솟구쳤다. 최근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8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8월31일 전날 대비 0.49%(40원) 내린 8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월31일 에이블씨엔씨는 한방 브랜드 ‘초공진(CHOGONGJIN)’이 한가위를 맞아 한정판 ‘꽃과 마음의 향연-2023 초공진 리미티드 에디션 2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한정판은 기획세트 패키지에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꽃을 그린 점이 특징이다. 에이블씨엔씨는 기획세트 출시를 기념해 9월30일까지 기획세트 전 품목을 3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초공진 기획세트는 2023년(7월 기준) 매출과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7%, 25% 증가한 바 있다”며 “다채로운 상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18일에는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개똥쑥 진정 앰플’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약 300%, 매출이 175% 성장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캠페인 ‘뷰티 이즈 리얼리티’(BEAUTY IS REALITY)를 전개하며 베스트 셀러 5대 앰플 중 하나인 개똥쑥 진정 앰플을 글로벌 에디션(대용량)으로 선보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개똥쑥 진정 앰플은 100일(온기에서 50일, 냉기에서 50일) 자연 발효한 고순도 개똥쑥 추출물 70%와 3중 수분 장벽 성분을 배합한 83%의 수퍼 진정 포뮬러로 피부 진정 효과를 극대화했다. 프랑스 이브 비건 인증까지 완료한 앰플이다.
조예서 에이블씨엔씨 마케팅본부장은 “미샤의 글로벌 캠페인과 5대 앰플 글로벌 에디션 성과는 본질을 중시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브랜드 헤리티지를 통해 고객들과 다양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11일에는 미샤의 이번 아마존 프라임데이 기간 스킨케어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27% 성장했고, 전체 매출은 1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유료 회원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진행하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다. 올해는 지난 7월11~12일 이틀간 열리며 역대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씨앤씨는 최근 미샤가 미국 시장에서 기초 제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해 온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샤 글로벌 앰배서더인 ‘엘리자베스 올슨’을 내세운 뷰티 화보 및 영상 콘텐츠를 미국 내 옥외광고, TVC 등 다양한 채널에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에이블씨엔씨 6대 브랜드 중 하나인 어퓨도 이번 행사 기간 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특히 어퓨의 ‘라즈베리 헤어식초’는 전년 대비 약 30배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준비한 수량이 매진됐다.
에이블씨엔씨 미국법인 관계자는 “이번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미샤와 어퓨가 가진 브랜드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현지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25일에는 프리미엄 한방 브랜드 ‘초공진’의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리브랜딩 후 1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에이블씨엔씨 초공진은 리브랜딩과 함께 배우 조여정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초공진은 배우 조여정이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프리미엄 한방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7월19일 에이블씨엔씨의 저자극 더마 브랜드 셀라피는 미샤재팬을 통해 일본 더마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 셀라피는 핵심 제품인 ‘에이리페어 아토 라인’을 미샤 재팬 공식 온라인몰에서 론칭했다. 에이리페어 아토 라인은 신생아부터 성인까지 사용 가능한 고보습 바디케어 제품이다.
일본의 야노경제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민감성 피부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와 알레르기,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민감성 피부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블씨엔씨 셀라피는 이 같은 현지 시장 변화에 따라 아직 초기 단계인 일본 더마 시장에 진출해 빠르게 기반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8월11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745억8332만원으로 전년 동기 649억2987만원 대비 14.86% 늘었다. 영업이익은 38억4429만원으로 전년 동기 24억2317만원 대비 58.6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억7895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6660만원 대비 55.12% 늘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377억293만원으로 전년 동기 1216억4407만원 대비 1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8억7303만원으로 전년 동기 29억8707만원 대비 163.5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6억217만원으로 전년 동기 6377만원 대비 7116.82%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에이블씨엔씨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3분기가 비수기지만 핵심 플랫폼의 행사 참여를 통해 에이블씨엔씨가 온·오프라인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의 상반기 실적은 연결 매출액 1377억원(전년 대비 +13%), 영업이익 79억원(전년 대비 +164%, 영업이익률 6%)을 기록했다”며 “2022년 처음 영업이익 100억원 돌파 이후 체력이 확실히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호실적 요인은 △국내 매장당 효율성 증가 △온라인 체질 개선 △수출 확대 등에 기인한다”며 “오프라인(별도 비중 26%) 매출은 285억원, 전년동기비 17% 성장했고, 매장 수가 10% 감소했으나, 전반적인 매장 효율 상승(+30%), 관광 상권의 매출 상승이 나타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광 상권 비중은 약 10% 수준에 해당하고, 6월 누적 전년동기비 140%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명동은 321% 이상 성장했다”고 짚었다.
또한 “온라인(비중 15%) 매출은 159억원으로 전년동기비 6% 감소했다”면서 “다만 수익성은 개선되었는데, 쿠팡은 기여도 50%까지 상승하며 두 자릿수 성장 중이지만, 그 외 외부몰에서의 할인율 관리 등을 통해 손익 방어를 도모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수출(비중 59%)과 관련, “수출 매출은 632억원, 전년동기비 24% 성장했다”며 “면세와 일본·미국으로의 수출이 성장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면세는 상반기 매출 2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비 50% 성장했다”며 “면세점 ‘다이고’의 수요 급감으로 시장은 30% 수준 하락했으나, 에이블씨엔씨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요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해외법인 및 벤더 향 매출은 362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0% 성장했는데, 해외법인 매출 또한 환영 향을 제외하면 유사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본은 오프라인이 80% 기여하고 있는데, 2분기(엔화) 온라인은 33% 성장했고 오프라인은 13%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2만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되어 있고, 온라인은 큐텐, 라쿠텐, 아마존 등에서 유통된다”며 “미국은 2분기(달러) 26% 성장했는데, 온라인 비중이 80% 기여하면서 아마존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전년동기비 45% 성장했고, 신규 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위한 협의 또한 지속 중”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익률은 6%로 전년동기비 4%p 개선되었다”며 “외형 증가가 핵심이며, 글로벌 앰배서더 영입·마케팅 투자가 증가되었음에도 수익성이 견조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실적과 관련, “연결 매출 720억원(전년 대비 +23%), 영업이익 48억원(전년 대비 +693%,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26억원 전망) 전망한다”며 “비수기지만 핵심 플랫폼의 행사 참여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방한 관광객 급증으로 관광 상권의 매장 효율, 면세 매출이 견조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반기는 중국의 중추절, 국경절 시기 중국인 인바운드 유입 효과가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출의 경우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의 성과가 견조하고, 독일, 태국, 인도네시아 등 유럽, 동남아까지 진출 지역 확대를 통해 해외 성장을 지속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이블씨엔씨의 현재 시가총액은 2100억원이고, 현금성 자산은 5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