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재고자산 조정으로 매출총이익률 40%로 정상화될 것"

진단키트 제조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80% 감소했다. [사진출처=에스디바이오센서]
진단키트 제조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80% 감소했다. [사진출처=에스디바이오센서]

[데일리인베스트=민수정 인턴기자] 진단키트 제조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8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해 미국 진단업체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Merdian Biosciences)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는 아직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통합과정을 가쳐 미국 시장 진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히순부터 가파른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 12월 설립했고 2021년 7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체외진단 분야, 특히 면역화학진단, 분자진단, 현장진단(POCT), 자가혈당측정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속면역화학진단 제품인 ‘스탠더드(STANDARD) Q’, 면역화학 형광진단 제품인 ‘스탠더드 F’, 분자진단 제품인 ‘스탠더드 M’, 효소면역반응진단 제품인 ‘스탠더드 E’, 자가혈당측정기(BGMS·Blood Glucose Monitoring System)  등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술 및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혈당 측정 시스템부터 면역분석 방법,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방법을 이용한 다양한 진단 시스템까지, 우수한 체외진단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진이 연구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스탠더드 M10’이다. 이 제품은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과 등온증폭방식(LAMP)이 모두 가능한 최초의 신속분자진단 플랫폼이다. 정확성은 유지하면서 추출과 증폭 시간을 기존 57분에서 35분으로 줄이는 ‘Fast RT-PCR’(가칭) 기술을 연구 중에 있으며, 의료진의 다중 장비 제어 편의성 향상을 위한 PC 소프트웨어 또한 추가 개발 중이다.

지난 2월 중순 2만9000원 안팎을 움직이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월 하순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3월 중순 2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2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5월 중순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7월말 1만1000원대로 추락했다. 8월초 반짝 상승하며 1만5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최근에는 1만1000원대로 회귀했다. 지난 25일에는 2.71%(290원) 오른 1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21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을 보통주 1주당 1만139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6월13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3104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신주 200만주를 발행했으며, 발행주식 수의 19.1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예정 발행가격은 주당 1만5520원이다.

지난 4월27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세청 세무조서를 통해 1021억원 규모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고 공시했다. 추징금 부과사유는 ‘공장 지방 이전에 따른 세액감면’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3년 충북 청주로 공장을 이전했으며 해당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 감면을 받아왔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해당 공장에서 발생한 소득의 감면 적용에 대해 과세관청과 해석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납부기한 내 해당 세액을 납부하고 법에서 정한 납세자의 권리를 행사해 정당한 불복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626억3707만원으로 전년 동기 7950억741만원보다 79.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64억546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481억4619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830억5999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386억539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까지의 누적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3450억3741만원으로 전년 2조1834억5097만원 대비 84.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42억2989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9677만6628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3054억786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9677억6628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미래에셋증권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영업적자는 계속되고 있지만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인수 이후 매출총이익률이 40%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80% 감소한 1626억원으로 기록해 당사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품목별로는 면역화학진단이 전년대비 94% 감소한 423억원, 분자진단이 전년대비 27% 감소한 109억원, 혈당측정부문이 전년대비 25% 증가한 218억원, 기타 사업이 전년대비 44% 증가한 1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적으로는 국내가 전년대비 79% 감소한 208억원, 아시아가 전년대비 6% 감소한 310억원, 유럽이 전년대비 93% 감소한 391억원, 아메리카가 전년대비 8% 감소한 697억원, 아프리카가 전년대비 54% 감소한 20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분기에 매출총이익률은 22%로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재고자산 평가손실 375억원을 고려한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45%”라며 “그러나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가 100% 연결실적으로 잡히면서 판관비가 1121억원으로 전년대비 증가했다”고 짚었다.

이어 “주요 비용으로는 인건비가 4% 증가한 194억원, 연구개발비가 전년대비 27% 증가한 167억원, 지급수수료가 전년대비 57% 증가한 208억원, 무형자산 상각비가 179억원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며 영업적자 764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인수와 관련, 김 연구원은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인수 이후 코로나관련 매출급감과 인수와 통홥과정에서의 비용들로 아직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의 시너지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 올해는 폭발적인 시너지보다는 원활한 인수 후 통합과정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반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800억원대 매출을,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는 700억~800억원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며 재고자산 조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더믹 이전 매출총이익률은 30% 수준이고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총이익률은 60%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간이 갈수록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총이익률은 40%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는 다수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획득 경험과 인력, 미국내 영업망, 글로벌 대형 진단기업과의 네트워크 등을 확보하고 있어 미국 시장 진출에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올해 매출 6616억원(전년 대비 –77%), 조정 세전영업이익(EBITDA) 1억10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4년 실적은 매출 7353억원(전년대비 +11%), 조정 EBITDA 1036억원(조정 EBITDA 마진 1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매출비율(P/S) 2.0배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상장이후 평균(2.7배)와 글로벌 피어(3.6배) 대비 저평가되고 있다”며 “12개월 선행 EV/EBITDA 기준 15.5배로 글로벌 피어(13.8배) 대비 고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인수 파트너였던 SJL 파트너스가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7월 유상증자로 2278억원을 확보하며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문 해소했다”며 “이 자금을 활용해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인수금융 차입금 5억5000만달러 중 2억달러를 상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환이 종료되면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51%에서 13%포인트 감소한 38%가 될 것이며, 연간 이자비용 217억원을 절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엔 SJL파트너스가 추가 자금조달에 성공할 경우, 유동성 리스크는 더욱 감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무리스크와 관련, 김 연구원은 “현재 2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 금융자산 포함 시)은 6601억원이며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3742억원 정도로 재무리스크는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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