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PC방 매출 회복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 가능"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국내 PC방 키보드 점유율 1위 게이밍기어 제조 전문기업 앱코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은 4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앱코가 스마트스쿨 단말 충전보관함 사업에서 3분기부터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하기 시작해 올해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앱코는 2001년 7월 설립했고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앱코는 PC게임 산업에서 게이밍기어(게이밍 키보드, 헤드셋, 마우스 등)를 제조하고 국내 및 해외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앱코는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 기술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방수·방진 키보드 제품을 개발했다.
앱코의 주요 사업은 PC 케이스,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을 제조하는 PC 주변기기 및 게이밍기어 사업과 선풍기,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 생활형 소형가전을 판매하는 뉴라이프 가전 사업, 전국 초·ᆞ중·ᆞ고등학교에 스마트 단말기 충전함을 공급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이다. 단말 충전보관함은 학생들이 수업에 사용할 태블릿PC를 충전해주고 자료 동기화 및 초기화가 가능하다. 2023년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게이밍기어 54%, 공공사업 40%, 소형가전 6%다.
지난 2월 초 6800원 안팎을 움직이던 앱코는 2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4월 하순 48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48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다가 6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7월26일 3125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곧바로 상승 반전하며 최근에는 49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1일에는 전날보다 1.5%(75원) 떨어진 4935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월12일 앱코는 회사 임원진 등에 수백억원의 증여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지자 “사업 진행 및 경영과는 무관한 개인적 차원의 이슈”라고 해명했다.
앱코 관계자는 “대표이사 및 전, 현 임원들로부터 확인 결과 상장 이전에 증여받은 주식에 대한 세무조사를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개인의 세금 이슈를 회사 경영 및 사업 진행 차원의 이슈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명백히 악의적인 오보”라고 전했다.
이어 “앱코의 사업 진행과는 전혀 무관한 개인적 차원의 일”이라며 “기업가치 및 사업 진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25일에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벤처 수시요건 충족 인증 자격을 취득해 중견기업부에서 벤처기업부로 소속부가 변경됐다.
앱코는 지난 2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59억4479만원으로 전년 동기 263억8783만원에서 39.6%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2억8893만원으로 전년 동기 8억477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1억9611만원으로 전년 동기 13억4869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39억9425만원으로 전년 동기 464억6735만원에서 5.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억4813만원으로 전년 동기 27억1278만원에서 90.9%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억7152만원으로 전년 동기 36억3740만원에서 81.5%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앱코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상상인증권은 앱코가 스마트스쿨 단말 충전보관함 사업에서 3분기부터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3년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소중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여파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PC방 업황 부진으로 앱코의 PC방향 게이밍기어 매출이 400억원대에서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또한 소형가전 사업 확대로 인한 인건비 및 재고 부담까지 작용해 2021년 3분기~2023년 1분기까지 분기 영업적자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약 2년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홈 게이밍기어 사업에 집중하고, 소형가전 사업을 축소해 2분기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매출액은 159억원(전년 대비 -40%)을 기록했으며 대부분 B2C 홈 게이밍기어 매출”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PC방 수가 감소한 만큼 과거 수준보다 낮은 250억정도의 매출액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주문량이 크지 않지만, 국내 게임사들의 PC 신작 ‘TL’, ‘붉은사막’과 더불어 2024년부터 금리인하가 기대됨에 따라 PC방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단말 충전보관함 시장의 규모는 연간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앱코는 점유율 50%를 목표로 두고 있다”며 ”3분기부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860억원(전년 대비 +4%), 영업이익은 55억원(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PC방 매출이 일부 회복되고, 단말충전기 사업 확대 시 연간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