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3분기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목표가 9500원"
하이투자증권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가능할 듯…목표가 1만원"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서 전력케이블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하노이에 LS-VINA와 호찌민에 LSCV 등 자회사들을 설립하고 전력·통신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LS전선아시아의 주요 제품 목록. [사진출처=LS전선아시아]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서 전력케이블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하노이에 LS-VINA와 호찌민에 LSCV 등 자회사들을 설립하고 전력·통신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LS전선아시아의 주요 제품 목록. [사진출처=LS전선아시아]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전력케이블 생산업체 LS전선아시아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32%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LS전선아시아가 베트남의 도시화 추진에 따른 초고압케이블, 통신선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주 증가로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7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15년 설립된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의 자회사로 베트남 전력케이블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1위 전력케이블 생산업체다. 베트남 LS-VINA(하노이), LSCV(호찌민) 등에서 고품질 전력·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며 LS전선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이끌고 있다.

LS-VINA는 베트남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전선업체다. 베트남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18GW 규모의 풍력발전 건설 계획을 발표해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케이블 시장이 새로 열리게 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또 LSCV는 전력선(중압·저압·빌딩와이어 등) 및 통신선(UTP·광케이블), 버스덕트(bus duct) 생산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체 통신 케이블 중 약 80%를 미주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의 5G 통신망 구축과 미-중 갈등으로 중국산 대신 베트남산의 수요가 증가하며 본격적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LS전선아시아는 고부가 통신 케이블 확대, 이익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노후된 1기가급 UTP(CAT.5e) 설비를 축소하고, 10기가급(CAT.6A)을 확충하는 등 설비 투자도 완료했다.

또 LS전선과의 협업으로 신제품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국내 버스덕트 시장 1위인 LS전선의 기술을 기반으로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세안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버스덕트는 전선 대신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대용량의 전력을 공급하는 제품으로, 베트남의 도시화율이 높아짐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말 73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LS전선아시아는 2월부터 완만하게 하락하며 3월 중순에는 67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오름세로 반전되며 지난 3월 중순 7200원대까지 회복했으나 곧바로 하락해 69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7000원 안팎을 움직이다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전날보다 가격제한폭인 29.97%(2200원) 폭등한 9540원에 장을 마쳤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25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873억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342억5000만원 대비 20.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9억4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7억3600만원에서 32.0%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억1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3억1100만원 대비 81.3% 감소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637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298억9400만원 대비 1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2억1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55억6200만원에서 27.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2억1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2억7300만원 대비 83.3%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LS전선아시아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대신증권은 LS전선아시아가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으며 오는 3분기에는 고부가 제품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500원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S전선아시아의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종전 추정에 부합했으며 전 분기 대비 성장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베트남의 인프라 투자 지연 및 이월에도 불구하고 초고압 등 고부가 제품의 프로젝트(PJT) 수주 증가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며 “LS-CV부문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일부 수주 지연 영향으로 매출 둔화가 지속됐으나 LS-VINA는 유럽향 초고압 케이블 공급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는 3분기에는 LS전선아시아가 매출액 1918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전 분기 대비 2.4%, 7.6%씩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LS-VINA에서 베트남 내 송전설비 부족으로 인해 송전선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예상되며 베트남의 인프라 투자 확대, 건설경기 회복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전선 수요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박 연구원은 “올해 주당순자산(BPS)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 2.0배를 적용했다”며 “여전히 올해 하반기 베트남 도시화 추진으로 고부가 전선(초고압케이블, 통신선) 등 수주 증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도시화율은 지난해 41.7%였으며, 베트남 정부는 올해 53.9%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17일 하이투자증권도 베트남 제 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 확정으로 전력 및 송배전망 투자 활성화되면서 LS전선아시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원을 유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S전선아시아의 연간 실적은 매출액 8189억원(전년 대비 +0.05%), 영업이익 278억원(전년 대비 +1.1%)일 것”이라며 “다만 상반기에는 베트남 내수 경기의 더딘 회복세에 따른 수주 지연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LS전선아시아는 지난 1분기에 베트남향 수주 지연 등과 더불어 북미 통신사업 등 전방산업이 부진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LS-VINA의 경우 베트남 경제 더딘 회복세로 인하여 배전 및 소재사업 등에서 부진하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초고압 케이블 경우 프로젝트 수주 영향 등으로 매출이 소폭 상승했고, LSCV는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인한 부동산 침체 등으로 북미 통신사업이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월15일 베트남 총리가 2021~2023년 제 8차 전력개발계획을 승인했다. 이 연구원은 “전력개발계획에 따라 전력 소비량 증가에 맞춰 발전 설비용량을 확대해 나가면서 향후 전력 및 송배전망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 하에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베트남 도시화율 증가로 인한 관련 수주 등의 확대를 통하여 매출증가가 예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지난해 베트남 도시화율은 41.7%로 전년대비 1.2%p 증가하였으며, 올해의 경우 5개의 5급도시를 4급도시로 승격하는 등 도시화율을 53.9%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베트남 도시화율 증가로 인해 향후 초고압 케이블, 통신선, 배전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가 가능해지면서 매출 성장의 지속성 등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제 8차 국가전력개발계획에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최대 67.5~71.5% 달성을 목표로 함에 따라 향후 태양광, 풍력 등 발전용 신재생에너지 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유일한 전선업체이기 때문에 향후 송배전 프로젝트 및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의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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