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올해 상저하고 주가 흐름 전망…목표가 16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印尼 판매법인 영업 개시로 외형 성장…목표가 16만원"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삼양식품이 지난 1분기에 매출이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 감소하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한 성장이 확인됐다며 향후 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이익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2만원 안팎에서 횡보하다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지 주목된다.
삼양식품은 식품의 제조 및 판매(면류, 스낵류, 유가공, 소스, 조미소재, 냉동), 용역 서비스를 영위한다. 주력 사업부인 면류 사업은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간짬뽕, 짜짜로니 등의 다양한 제품 판매를 기반으로 한다. 특약점을 통한 소비자 판매와 슈퍼 체인, 편의점, 대형 백화점, 유통본부 등을 통한 소비자 판매 등 다각화된 유통채널을 운용한다.
서울에 위치한 본사와 국내에 총 3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원주공장은 용기제품과 봉지제품을 모두 포함한 대부분의 면류를 생산하는 면공장과 짱구, 사또밥 등을 생산하는 스낵공장, 소스,간장류를 생산하는 조미소재·소스공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익산공장은 용기제품을 제외한 일부 면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밀양공장은 2022년 5월2일 준공했다.
2023년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면스낵 95%, 유가공 0.3%, 소스, 조미소재 3.4%, 냉동식품 3.9%, 기타(부식, 골판지상자 등) 1.6%, 용역서비스 0.4%, 임대 등 0.3%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중순 10만원대였던 삼양식품은 11월 하순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12월 말 12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소폭 하락해 2월 초까지 11만원대에서 움직이다가 2월13일 급등하며 12만9000원을 기록한 후 4월말까지 12만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다가 이달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10만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2일에는 전날과 같은 10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삼양식품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삼양목장을 전국 기업 및 공공기관의 워케이션(Work+Vacation;일과 휴가를 함께 함) 명소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삼양목장 연수원은 한 번에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33개의 객실과 오피스 공간, 강의실, 라운지, 휴게공간으로 구성됐다. 빔프로젝트와 복사기 등 사무기기와 스낵바를 갖춰 업무 편의성도 높였다. 워케이션 참가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활동도 제공한다. 지역 특산물인 메밀을 혼합해 커피를 추출하는 커피 강의와 오두막집 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0월 강원도와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삼양목장을 찾아 연수원 내부를 둘러보고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체험하기도 했다. 향후에는 강원도 특산품, 주요 관광지 등과 연계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7일에는 멕시칸 풍미를 담은 불닭브랜드 신제품 2종 ‘할라피뇨치즈불닭볶음면’과 ‘불닭치폴레마요’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할라피뇨치즈불닭볶음면은 할라피뇨와 치즈를 활용해 멕시칸 스타일의 매운맛을 완성했다. 불닭의 매운맛에 할라피뇨의 알싸한 매콤함과 훈연향을 가미하고 별첨 치즈분말스프로 고소한 치즈의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튀긴 고추 후레이크를 듬뿍 넣어 식감과 감칠맛을 살렸다. 맵기는 BFL(Buldak Fire Level) 5단계로 핵불닭볶음면과 비슷한 수준이다.
불닭치폴레마요는 할라피뇨를 훈연건조해 만든 ‘치폴레’를 불닭마요에 접목한 소스 제품이다. 할라피뇨 원료와 스모크향으로 치폴레의 맛을 구현하고 토마토 페이스트로 새콤한 맛을 더했으며 오레가노와 바질잎 등을 추가해 이국적인 풍미를 강조했다. 타코나 튀김 등 요리뿐만 아니라 나초와 같은 스낵에도 곁들이기 좋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지난 8일에는 삼양식품은 불닭소스를 중심으로 소스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앞서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만 따로 판매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이어지자 지난 2018년 불닭소스를 출시했고, 이후 품목을 확대해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스 사업 부문을 신사업으로 꾸준히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국내외 소스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불닭소스를 1000억원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21일에는 라면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지난해부터 조직개편과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연구개발 조직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미래 식품과 소재 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생물공학박사 출신인 김홍범 소장을 영입한 데 이어 미생물 및 마이크로바이옴 등과 관련한 연구인력을 채용했다.
삼양식품 연구소는 현재 식품 소재부터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특히 건강성 원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1분기에 평범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455억6186만원으로 전년 동기 2021억6867만원에서 2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8억6175만원으로 전년 동기 245억478만원에서 2.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25억7674만원으로 전년 동기 192억6886만원에서 17.2%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9090억3657만원으로 전년 동기 6420억3031만원에서 4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03억7567만원으로 전년 동기 653억6341만원에서 38.2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02억7106만원으로 전년 동기 566억5756만원에서 41.68%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삼양식품이 해외 수출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8일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에 대해 유럽, 중남미 등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하반기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6만원을 유지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3월 냉동식품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사업을 양수한(2023년 1분기 매출 97억원) 영향과 하반기 연결 자회사 삼양제분의 밀가루 판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상반기 대비 하반기 국내 매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22년 2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업 활동 중인 미국 법인의 경우 연초 월마트 입점 완료 이후 하반기 중 코스트코 등의 메인스트림 입점 채널 확대가 예상되고 주력 수출 국가 외 유럽, 중남미 등으로의 수출을 지속 확대하며 하반기엔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밀가루 못지않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지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하반기 밀가루 투입 단가 역시 전년 동기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 한 연구원은 “연결 매출액 1조622억원을 전망한다”며 “연매출 1조 기록에 앞서 생산, 판매 체계가 확립되며 과도기를 지나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밀양 공장 본격 가동으로 생산 문제를 해결했고, 중국·미국·일본·인도네시아 판매법인 설립으로 영업 체계를 확립했고, 경쟁사 대비 높은 원재료 내재화율로 2022년 상반기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을 해소하고 있다”며 “상저하고 주가 흐름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이 지난 1분기에는 각종 비용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국내외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한 성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6만원을 유지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2456억원(전년 대비+21.5%), 영업이익 239억원(전년 대비 -2.6%), 지배주주순이익 223억원(전년 대비 +17.2%)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 260억원을 -8.3% 하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수와 수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내수 중심으로 가격 인상 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매출액은 두 자릿수 증가했으나, 외형 성장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로 이익단에 훼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1분기 영업비용(매출원가+판매관리비)은 2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로 크게 증가했다. 매출원가는 1752억원(전년 대비 +21.2%)으로 외형 성장과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으나, 판관비가 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 큰 폭으로 늘었다. 판관비율도 18.9%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p 상승했다”고 짚었다.
이어 “영업비용 증가는 2022년 2분기 가동을 시작한 국내 밀양 공장(현재 가동률 48.8%)의 감가상각비와 고정비 증가, 2022년 2월부터 실질적인 영업을 개시한 중국·미국 등 해외 판매법인의 온기 영업에 따른 인건비, 물류비 증가 때문”이라며 “이번 분기 일회성 비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출 라면·스낵 매출액은 1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성장했다”며 “법인별 현지 통화 기준 매출 성장률은 일본 +81%, 중국 +64%, 미국 +92%다. 그 외 동남아(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와 유럽의 고성장이 전체 두 자릿수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수 라면·스낵 매출액은 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성장했다”며 “내수 물량 증가에는 인플레이션 환경 하에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며 라면 카테고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 있었고, 2월 TV 프로그램 '서진이네'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불닭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오 연구원은 “1분기 비용 증가로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국내외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한 성장이 확인됐다”며 “상반기 인도네시아 판매법인 영업 개시를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3억명을 바라보는 인구 수, 봉지면 중심의 라면 소비, 볶음면에 대한 낮은 진입장벽 등 삼양식품에게 적합한 수출지”라고 판단했다.
이어 “원맥, 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원가 부담이 점차 감소하며 이익단 스프레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효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