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中 수출 정상화로 실적 개선 가시성↑…목표가 27만원"
한화투자증권 "포트폴리오 확장 이제 시작, 음식료 업종 최선호주…목표가 28만원"

삼양식품은 식품의 제조 및 판매(면류, 스낵류, 유가공, 소스, 조미소재, 냉동), 용역 서비스를 영위한다. 주력 사업부인 면류 사업은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간짬뽕, 짜짜로니 등의 다양한 제품 판매를 기반으로 한다. [사진 출처=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식품의 제조 및 판매(면류, 스낵류, 유가공, 소스, 조미소재, 냉동), 용역 서비스를 영위한다. 주력 사업부인 면류 사업은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간짬뽕, 짜짜로니 등의 다양한 제품 판매를 기반으로 한다. [사진 출처=삼양식품]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삼양식품이 지난해에 매출이 31%, 영업이익은 63% 각각 증가하며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특히,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판매량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 시장에서 신규 거래선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삼양식품은 식품의 제조 및 판매(면류, 스낵류, 유가공, 소스, 조미소재, 냉동), 용역 서비스를 영위한다. 주력 사업부인 면류 사업은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간짬뽕, 짜짜로니 등의 다양한 제품 판매를 기반으로 한다. 특약점을 통한 소비자 판매와 슈퍼 체인, 편의점, 대형 백화점, 유통본부 등을 통한 소비자 판매 등 다각화된 유통채널을 운용한다.

서울에 위치한 본사와 국내에 총 3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원주공장은 용기제품과 봉지제품을 모두 포함한 대부분의 면류를 생산하는 면공장과 짱구, 사또밥 등을 생산하는 스낵공장, 소스, 간장류를 생산하는 조미소재·소스공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익산공장은 용기제품을 제외한 일부 면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밀양공장은 2022년 5월2일 준공해 생산 가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매출 비중은 면스낵 94.1%, 유가공 0.3%, 소스, 조미소재 3.2%, 냉동식품 3.9%, 기타(부식, 골판지상자 등) 1.0%, 용역서비스 1.3%, 축산 및 관광 0.2%, 기타 1.0%로 구성됐다.

지난해 7월말 11만원대였던 삼양식품은 8월초부터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며 9월초 20만원대로 치솟았다. 이후 19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11월초부터 다시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2일에는 23만45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2월초 17만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횡보하다가 3월초부터 다시 상향각을 그리며 최근 2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26일에는 전날보다 0.24%(500원) 내린 20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8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34% 증가한 8093억원이었다.

2019년 이후 5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매출은 1조1929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 전체 매출 중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68%였다.

특히, 미주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입점에 힘입어 미국 법인인 삼양아메리카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54% 급증한 1억2200만달러(약 1600억원)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처인 중국에서도 전년 대비 76% 증가한 12억위안(약 22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 6일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2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밀양2공장은 총 1643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3만4576㎡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에 밀양1공장보다 진화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식품안전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내로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최대 5억6000개의 라면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에서 약 24억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미주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밀양2공장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밀양1공장은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수출 볼륨을 늘려갈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1929억1460만원으로 전년 9090억3657만원 대비 3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75억1409만원으로 전년 903억7567만원 대비 63.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265억9119만원으로 전년 802억7106만원 대비 57.7%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삼양식품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6일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이 중국 온라인 채널 사업 정비가 완료되면서 월별 중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작년 하반기 마케팅 선투자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7만원을 유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중국 온라인 채널 사업 정비가 완료되면서, 월별 중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2분기 해외 매출액은 중국 수출 정상화에 따른 리스탁킹(Re-Stocking) 효과, 6·18 쇼핑 행사 선수요 등에 힘입어, 직전 분기 대비 증가 가시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전사 수익성의 방향성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며 “판매량 증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 원재료 투입단가 안정화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작년 하반기에는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에, 전사 수익성의 기저가 낮은 편이고, 글로벌 판매량 성과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한 단계 상향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는 내년 5월 캐파(CAPA) 증설(+30% 이상)을 앞두고, 미국 시장에서 신규 거래선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스트코와 월마트 내 판매 성과를 통해, 미국 메인스트림 채널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유튜브·틱톡 등에서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신규 소비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미국 수출 증가는 타 K-Food 대비 빈약한 교민 시장 기반에서 만들어진 성과이기 때문에, 미국 메인스트림 채널과 유사 문화권인 유럽 시장에서도 비교적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며 “지역적 확장성이 강화되면서, 메인 브랜드인 불닭볶음면의 총가용시장(TAM·Total Addressable Market)이 추가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박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메인 브랜드인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확장성을 앞세워, 판매량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 실적 반등 가시성이 높고, 미국 시장 중심으로 신규 거래선 확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전사 실적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월1일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에 대해 매년 두 자리 수의 외형 성장세가 이어져 와 피크아웃(실적 고점 뒤 하락) 우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안정적 생산 및 유통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중장기 추세에 집중해 음식료 업종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8만원을 유지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삼양식품의 연결 매출액은 3267억원(전년 동기 대비 +36.1%, 직전 분기 대비 -2.5%), 영업이익은 354억원(전년 동기 대비 +84.4%, 직전 분기 대비 -18.5%)으로 종전 추정 영업이익 432억원, 컨센서스 영업이익 412억원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출액과 매출총이익은 종전 추정치에 부합하였으나 연결 법인들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2023년 5월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후 초기 법인 세팅 과정에서 거래선 조정에 따라 대손충당금(약 16억원 추정)이 반영되었으며, 미국에서 기존에 사용 중이던 물류 창고에서 신규 물류 창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임차료 (약 20억원 추정)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2023년 삼양식품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2% 성장하며 음식료 업종 커버리지 기업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이 본격화된 2016년 이후 2021년 단 한 차례(2020년 팬데믹 초기 내식 수요 급증 여파에 따른 기저 영향)를 제외하고는 매년 두 자릿수의 외형 성장세가 이어져왔다”며 “이에 따라 피크아웃 우려가 연중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하지만 생산에 있어서는 2022년 5월 밀양공장 준공 후, 판매에 있어서는 일본-2019년, 중국·미국-2022년, 인도네시아-2023년 법인 설립 및 본격 영업 개시로 안정적 생산 및 유통 체계 하에서 삼양식품의 포트폴리오 확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2023년 4분기 실적 하회는 대부분 일회성 비용에 기인해 향후 실적 전망치에 대한 유의미한 조정은 없다”며 “최근 주가 조정에도 실적 전망치와 타깃 멀티플의 변동 요인이 부재하므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변동 역시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일 간격으로 업데이트 되는 수출 데이터가 단기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지만 짧은 단위의 실적 보다는 중장기 추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음식료 업종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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