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자산개발이 신성장의 시작…목표가 1만5000원"

하림지주는 글로벌 푸드&애그리비즈니스(GLOBAL FOOD & AGRIBUSINESS) 기업을 지향하는 지주회사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자회사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 및 비전 제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발굴, 투자 타당성 검토 등 사업의 최종 조정자 역할 및 윤리경영의 감독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출처=하림지주]
하림지주는 글로벌 푸드&애그리비즈니스(GLOBAL FOOD & AGRIBUSINESS) 기업을 지향하는 지주회사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자회사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 및 비전 제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발굴, 투자 타당성 검토 등 사업의 최종 조정자 역할 및 윤리경영의 감독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출처=하림지주]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식품업체 하림, 선진의 지주회사인 하림지주는 지난 4월2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등에서 대규모로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투자심리 안정을 위한 조정기간은 필요하지만 양재IC 개발 호재, 비상장 자회사 가치 현실화 등의 기대감을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급락한 주가가 상승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림지주는 글로벌 푸드&애그리비즈니스(GLOBAL FOOD & AGRIBUSINESS) 기업을 지향하는 지주회사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자회사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 및 비전 제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발굴, 투자 타당성 검토 등 사업의 최종 조정자 역할 및 윤리경영의 감독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에는 팬오션, 제일사료, 하림, 선진, 팜스코, 엔에스쇼핑(NS홈쇼핑)이 있다. 각각 곡물(해운)-사료-축산(가금·양돈)-도축가공-식품제조-유통판매 등 식품의 가치사슬을 통합 관리 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닭고기 가공 부문과 브랜드 돈육 부문, 사료 제조 판매, 건화물 물동량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중순 6000원대였던 하림지주는 10월 하순부터 완만하게 상승하며 12월말에는 7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소폭 하락했다가 1월초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4월초에는 1만8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4월24일 급락하며 1만1420원까지 추락했고 하락세가 이어지며 최근엔 9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일에는 전날보다 3.09%(290원) 떨어진 908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림지주는 지난 4월28일 현금현물배당 결정(자회사의 주요경영사항) 지연 공시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자회사의 주요경영사항) 2건 미공시 등 공시불이행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됐다.

지난 4월24일에는 SG증권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하림지주를 비롯한 8개 종목이 폭락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소속 특별사법경찰은 이들 종목과 관련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는 CFD에 따른 대규모 반대매매가 꼽힌다. CFD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으며 40% 증거금으로 최대 2.5배까지 차입을 일으킬 수 있다. 주가가 급락할 때 투자자가 증거금을 추가로 내지 않으면 증권사들이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일어난다.

지난 4월21일에는 엔에스홈쇼핑미디어센터가 자회사를 탈퇴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엔에스홈쇼핑미디에센터의 회사 해산으로 인한 자회사 탈퇴다. 이에 따라 하림지주의 자회사는 22개에서 21개가 된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3조7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6191억원에서 29.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413억677만원으로 전년 동기 7417억7618만원에서 26.90%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5690억3480만원으로 전년 동기 5774억5042만원에서 1.46%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림지주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IBK투자증권은 양재 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가결로 인해 하림지주가 추진하는 양재동 한국화물터미널 부지 사업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5000원으로 직전 1만4000원에서 7.14% 상향조정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이후 주가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며 “투자 심리 위축이라는 극복 대상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과도한 변동성의 후유증으로 주가 흐름에 의심을 갖게 될 확률이 높고, 투자 심리 안정을 위한 조정 기간의 필요성도 이해된다”면서도 “비상장자회사의 가치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달라진 것은 주가 그래프일 뿐 기업의 내용과 사업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림그룹은 양재동 한국화물터미널(파이시티) 부지에 도시첨단물류단지(물류, R&D센터, 주거 시설 등)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치는 양재IC 근처”라며 “서울시가 최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양재 나들목(IC) 주변 약 300만㎡ 개발을 의미하는 ‘양재 택지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이 개발 기대감을 높여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양재동 한국화물터미널은 규모가 9만1082㎡(약 2만8000평)이며 고속도로와 대도시의 접근성이 높은 부지로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계획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오랜 기간 인허가 갈등으로 개발이 지연되었던 양재IC 일대가 규제에서 벗어나 개발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용적률 800%로 개발을 추진 중이며, 공공기여라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연구개발(R&D) 시설 비중을 낮춰준다는 기사는 사업성을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내용”이라며 “다만 경부고속도로를 양재IC부터 한남IC까지 지하화한다는 소식은 인근 토지의 가치를 높여주는 기회이면서 사업 본격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문제점을 내포한다”고 짚었다. 

또한 “양재동 부지 개발은 물류를 기반한 식품사업의 성장성에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지주사가 계열사에서 수취하는 배당금이 2021년 6.5배 증가했다. 계열사 팬오션이 배당을 재개했기 때문”이라며 “이후 배당을 꾸준히 올려 배당 수취액이 늘었고, 하림지주의 주당배당금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에는 엔에스쇼핑도 배당을 해 하림지주가 계열사에서 수취하는 배당금은 700억원 후반대로 추정된다”며 “이외에 브랜드 사용료와 임대수익까지 합칠 경우 900억원에 이를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하림지주는 계열사 성장을 위한 자금 지원 여력이 충분하다”며 “부동산 개발과 식품 사업을 하는 비상장계열사 하림산업은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각각 300억원씩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했다. 2022년에는 엔에스쇼핑이, 이후 최대주주가 변경됨에 따라 2023년에는 하림지주가 증자에 참여했다. 하림산업은 연간 110억원 정도의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부동산 개발이 아직 착수 전이며, 식품사업은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가는 단계로 자금을 더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올해 초에 했던 만큼 내년에 한번 더 지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계열사에서 올라오는 배당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올해 1월 하림산업은 에이치에스푸드를 합병했다”며 “식품사업이 지주가치에 직접 영향을 미쳐 사업 진행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하림산업은 매출 대부분이 아직 식품이다. 1월에 합병한 에이치에스푸드의 128억원의 매출 중에서 103억원이 하림산업과 거래한 금액으로 매출액 기준 합병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설비 감가상각비를 포함한 구축비용이 크지만 사업초기 겪어야 하는 수익구조로 매출 규모에 따라 상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건은 얼마나 빨리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지 여부로, 제품 라인업 구축 속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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