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내년 다수 병용 임상 결과 발표 기대"

T세포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네오이뮨텍은 지난달 29일 코스닥 상장을 승인받아,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네오이뮨텍 홈페이지]
네오이뮨텍은 차세대 면역항암제 전문 기업으로 2014년 1월에 설립됐다. T세포 중심의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사진 출처=네오이뮨텍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유경민 기자] 네오이뮨텍은 최근 항암면역학회(SITC)와 미국혈액학회(ASH)에서 신약후보물질 ‘NT-I7’에 대한 업데이트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내달 열리는 미국 ‘바이오텍 쇼케이스’에 참가해 ‘NT-I7’의 개발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오이뮨텍이 내년 키트루다 고형암 병용임상 ‘NIT-110’, 신규 교모세포종을 대상으로 하는 ‘NIT-107’ 등 여러 개의 임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오이뮨텍은 차세대 면역항암제 전문 기업으로 2014년 1월에 설립됐다. T세포 중심의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대표 신약은 NT-I7(rhIL-7-hyFc 기술)로, T세포 증폭 기능을 보유한 차세대 면역항암제다.

네오이뮨텍은 2015년 제넥신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NT-I7의 북미, 중미, 남미를 비롯한 아메리카와 유럽 전역에 대한 전용 실시권을 확보했다. 이후 NT-I7의 단독요법,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와의 병용 요법,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요법, CAR-T 세포치료제와의 병용요법, 감염질환 백신과의 병용요법을 포함한 총 5개의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임상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1월초 1만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던 네오이뮨텍은 이후 급락세를 타 2월 하순 6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해 4월 초 8000원대로 올라섰지만 4월 중순부터 다시 급락하며 지난 6월 말 3600원대까지 떨어졌다. 7월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8월 중순 5200원대까지 올랐지만 바로 내림세로 반전돼 지난 9월30일에는 장중 3185원까지 추락했다. 이후에는 소폭 반등한 뒤 최근에는 39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4.44%(180원) 떨어진 387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5일 네오이뮨텍은 1월9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되는 미국 ‘바이오텍 쇼케이스’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네오이뮨텍은 투자자와 바이오텍이 모이는 이번 행사에서 신약후보물질 ‘NT-I7’의 개발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NT-I7’과 ‘CAR-T’ 치료제 킴리아 간 병용 1b 임상 초기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임상은 거대B세포 림프종 환자(LBCL)를 대상으로 한 1b임상으로, 주요 목적은 CAR-T 투여 21일 째에 NT-I7을 투여해 안전성과 내약성, 임상2상 권장투여용량(RP2D)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 포스터에서는 총 7단계의 용량 단계 중 1~3단계(Dose Level 1~3)인 60, 120, 240μg/kg의 임상 데이터가 포함됐다.

지난 11월14일엔 항암면역학회(SITC)에서 일부 난치성 고형암 환자 대상 자사 T세포 증폭제 후보물질 ‘NT-I7’과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 임상의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네오이뮨텍은 췌장암 및 현미부수체 안정형(MSS)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NT-I7과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 프로젝트 ‘NIT-110’을 진행해왔는데, 최근 췌장암 및 MSS 대장암 환자 50명을 간 전이 유무로 나눈 다음 진행한 연구 결과를 일부 공개한 것이다. NT-I7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MSS 대장암이나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 높인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이터도 담겼다.

지난 10월11일에는 글로벌 수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도입을 위해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UNGC는 글로벌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하기 위해 2000년에 창설된 유엔 산하 기구로, 각 기업의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한 10대 원칙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달성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해 세계 165개국 1만9000여개 기업 및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네오이뮨텍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22일 네오이뮨텍이 진행하는 다수의 병용 임상들의 결과가 내년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밝히지 않았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오이뮨텍은 항암면역학회(SITC), 미국혈액학회(ASH)에서 NT-I7의 업데이트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며 “SITC에서 발표된 NIT-110는 간 전이 유무에 따른 서브그룹 분석을 진행했는데, 간 전이가 없는 MSS 대장암, 췌장암 환자에서 객관적 반응률은 30.8%, 15개월 생존률은 100%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MSS 대장암(3차 이상), 췌장암(2차 이상) 환자들의 표준요법 생존기간 중앙값이 10개월 미만임을 고려한다면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라며 “12월 열린 ASH에서는 킴리아(Kymriah·CD19 CAR-T)와의 병용 임상 1상이 최초로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승인된 CAR-T 치료제들은 자가 세포 치료제로 고가이며 1회 투여만 가능해 약물의 지속 기간을 늘리고자 하는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며 “NT-I7은 T세포를 증폭하는 기전으로 CAR-T의 지속 기간을 늘려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ASH에서는 NIT-112(킴리아 투여 후 NT-I7 투여) 중 60, 120, 240㎍/㎏ 3개 용량 군의 결과가 공개됐다”며 “240㎍/㎏에서는 CAR-T가 증폭되는 결과가 확인됐으며 CRS(Cytokine Release Syndrome)은 확인되지 않았다(90일 관찰). 향후 안전성, 적정 용량(R2PD), 약동학, 약력학 확인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짚었다.

그는 “내년에는 네오이뮨텍이 진행하는 다수의 병용 임상들의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MSS 대장암, 췌장암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NIT-110(키트루다 병용, 2a상)은 내년 중순 생존 기간 데이터가 확인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신규 교모세포종을 대상으로 하는 NIT-107(CCRT 병용, 1·2상)의 중간 결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임상 NIT-119(티센트릭 병용, 2상) 중간 결과, 피부암 임상 NIT-106(티센트릭 병용, 2상) 중간 결과, 위암 임상 NIT-108(옵디보 병용, 2상) 중간 결과 등 다수의 중기 임상 결과들이 내년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임상 결과를 통한 개념입증(PoC)에 주목하자”고 부연했다.

한편 네오이뮨텍은 지난 3분기에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0원이며 영업손실은 1268만8149달러로 전년 동기 1118만5307달러에서 13.4%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531만9629달러로 전년 동기 1113만3513달러에서 37.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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