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중화권 M/S 확장 본격화…올해 영업익 475억원"
상상인증권 "이미 지난해 매출 넘는 수주 공시…목표가 9만6000원"
KB증권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 반도체업체들의 관심 증가"

지난 2010년 설립된 넥스틴은 반도체 소자의 회로 제작 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소 패턴 결함을 검출하는 웨이퍼 미소 패턴 결함 검사 장비를 제조 및 판매하는 전문기술기업이다. 사진은 넥스틴의 제품 AEGIS. [사진출처=넥스틴]
지난 2010년 설립된 넥스틴은 반도체 소자의 회로 제작 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소 패턴 결함을 검출하는 웨이퍼 미소 패턴 결함 검사 장비를 제조 및 판매하는 전문기술기업이다. 사진은 넥스틴의 제품 AEGIS. [사진출처=넥스틴]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넥스틴이 국내외 기업들과 웨이퍼 검사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전년 매출액을 뛰어넘는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장비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넘지 못하는 넥스틴이 이번 수주로 고성장 실적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이에 일시적으로 떨어진 주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넥스틴은 반도체 전(前)공정에 적용되는 패턴 검사 장비를 개발, 판매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전공정 패턴 결함 검사 기술은 웨이퍼에 전기 회로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패턴의 결함 및 이물을 회로의 이미지를 촬상(撮像)한 후 반복되는 동일한 이미지와 비교하여 검출한다.

패턴 검사 장비는 이미지를 촬영하는 방법에 따라 반사광을 이용하는 브라이트필드(BF·Bright-field) 검사장비(주로 노광, 식각 공정)와 산란광을 이용하는 다크필드(DF·Dark-field) 검사장비로 (주로 증착, 세정, CMP공정에) 구분된다. 넥스틴은 DF가 주력이다. 글로벌 광학 검사 장비 시장은 3조~4조원, 이중 DF 장비시장은 약 40%인 1조2000억~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6만원 후반대에서 시작했던 넥스틴은 완만한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 12월1일 4만31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상승해 4월 들어서는 6만원 후반대에서 7만원 초반대 사이를 움직이고 있다. 다만 지난 15일에는 전일대비 4100원(6.27%) 떨어진 6만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16일 공시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넥스틴의 매출액은 162억7188만525원으로 전년 동기 101억6151만6641원에서 6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3억7248만4329원으로 전년동기 25억8623만448원에서 146.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4억3252만5980원으로 전년 동기 21억8731만5924원에서 148.4% 증가했다.

지난 3월21일 공시된 지난해 실적을 보면 넥스틴의 매출액은 571억875만1854원으로 전년 동기 494억4511만7659원에서 1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0억6431만6158원으로 전년동기 180억9907만4344원에서 21.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80억7479만4225원으로 전년 동기 147억1217만1660원에서 22.8% 증가했다.

지난 5월19일 넥스틴은 매그나칩반도체 유한회사와 29억9000만원 규모의 웨이퍼 검사 시스템(Wafer Inspection System)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의 5.24%에 해당된다.

지난 4월19일에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JHICC와 100억원 규모의 웨이퍼 검사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4월11일에는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와 180억9400만원 규모의 웨이퍼 검사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에서는 넥스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중화권 고객사들의 수주와 함께 국내 고객사에 대한 신규 장비 공급이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넥스틴이 중화권 시장점유율(M/S)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고, 고객사 다각화도 진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위축되었던 중국 반도체 투자가 재개되며 중화권 메모리 업체 향 수주 호조로 넥스틴은 이미 전년 매출액을 뛰어넘는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며 “KLA, AMAT가 장악한 패턴검사 장비 시장은 중국 업체들에게 미국산 장비 수급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벤더 다각화 필요성이 대두되며 넥스틴 장비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계의 국산화 요구가 증가하면서 넥스틴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광학 기반 측정 분석 분야의 국산화율은 5%에 불과한데, 넥스틴은 가격 및 성능에서는 일본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넥스틴은 3D 검사 장비 IRIS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도입 시 신규 북미 고객사 확보와 함께 국내 메모리 업체향으로도 공급 가능하다”며 “ASP 상승과 함께 전방 시장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매출액 1092억원, 영업이익 475억원을 전망하며 “중화권 고객사들의 투자 본격화에 따른 수주잔고가 고성장 구간에 진입하고, 국내 고객사향 침투율 확대 및 신규 장비 공급까지 맞물릴 시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4월27일 넥스틴이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는 수주를 공시했다고 밝혔다. 목표주가 9만6000원, 투자의견 ‘중장기주가상승’으로 제시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넥스틴의 수주 공시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넥스틴은 5건의 공시로만 635억을 수주했다. 국내 고객사로부터의 추가 수주 진행상황에 따라 국산화 속도·경쟁 차이가 예상되지만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향 평균판매단가(ASP)가 국내고객향 대비 월등하게 높기 때문에 영업이익 성장률은 매출 성장률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잠식할 시장이 크다는 점을 넥스틴의 주가 포인트로 삼았다. 그는 “해외 DF시장은 KLA가 97%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지배 중이고 넥스틴은 3% 이하를 점유하고 있다”며 “국내 DF 메모리 장비시장에서는 KLA 60% 이상, 히타치 30% 이하, 넥스틴이 10% 이하로 그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편, 국내 비메모리 장비시장에서는 KLA가 95%를 초과하는 높은 지배력을 보이고 있으며 넥스틴은 전체에서 5% 이하를 차지한다”며 “따라서 올해 중국향·SK하이닉스가 쌍두마차로 동사의 고성장 실적을 이끄는 것만으로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넥스틴의 주가 업사이드 시점을 세 가지로 잡았다. 인텔향 검사장비 채용 여부, 삼성전자 메모리향 공급, 신제품 개발 완료다. 그는 “인텔향 3D 반도체 검사장비의 채용 여부 최종 결정이 2분기중 확인될 경우 인텔의 향후 공격적 투자 계획이 동사에 바로 연결될 커다란 새로운 영역이 창출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SK하이닉스향 대비 삼성전자 메모리향 수요는 더 클 것이라는 점에서 동사 장비가 메모리에도 공급할 가능성이 포착될 경우 그 잠재 매출 규모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신제품 개발에 대해서는 “넥스틴은 AEGIS-III 모델을 상반기중 개발 완료했고, 하반기 데모 제품 공급 계획 중”이라며 “현재 주력제품인 AEGIS-II의 보급형 모델도 연내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 2023년 해외수출 및 판매처 확대에 속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지난 4월20일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1060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 공시된 수주 금액이 635억원으로 2021년 연간 매출액을 이미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신규 장비인 AEGIS-II의 2021년 사업보고서 기준 원가율은 34%로 기존 장비의 40% 대비 개선되었고 매출액 증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패턴검사 장비 시장은 KLA, Applied Materials 등의 미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산 장비 수급에 대한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JHICC, YMTC, SMIC 등의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넥스틴 장비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2021년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다소 위축됐던 중국의 반도체 투자가 22년 들어 재개되면서 넥스틴의 수주활동 역시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국산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넥스틴의 사업 영역인 광학 기반 측정 분석 분야의 국산화율은 5%에 미치지 못한다. 그는 “2022년에는 SK하이닉스의 기존 라인(M15) 기납품 장비에 대한 업그레이드와 신규 라인(M16)에 대한 투자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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