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해외시장 개척과 신성장 산업으로 성장성 확보"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광케이블 제조 전문기업 지오씨가 최근 사명을 무송지오씨(MSGOC)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오씨는 바이오 전문기업 무송엘티씨가 개발한 헬스케어 키오스크를 독점 생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지오씨가 해외시장 개척과 신성장 산업으로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오씨는 2001년 설립된 기업으로 광섬유 케이블 및 광부품 등의 개발, 제조,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오씨는 광케이블 사업을 주력으로 △광케이블 제품 △광케이블과 연결되어 광신호를 분기 및 분배를 위한 광소자 제품 △광기술을 융합하여 응용분야를 확대한 광응용센서 제품 등 크게 3가지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지오씨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광통신 분야에서 광응용 분야로 그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올해 2375원으로 시작한 지오씨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4월12일 291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7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던 주가는 지난 5월25일 2685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7일과 30일에는 2710원, 2775원을 기록했으며 31일에는 전일 대비 60원 떨어지며 27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23일 공시된 2021년 실적을 보면 지오씨의 매출액은 467억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80억4400만원에서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6300원에서8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4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7500만원에서 211% 증가했다.
지오씨는 오는 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무송지오씨(MSGOC)로 변경한다고 지난 5월29일 밝혔다. 지난 2016년 지오씨(GOC)로 사명을 변경한 이래 세 번째 사명변경이다.
지오씨는 광바이오센서 전문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 일환으로 사명을 바꾼다. 바이오 전문기업 무송엘티씨가 독자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무채혈 진단기 등 헬스케어기기 양산체계를 구축한다. 광기술을 바탕으로 헬스케어기기 전문 연구개발기업인 무송엘티씨에서 모든 제품을 공급받아 독점생산권을 부여받아 올해 말부터 본격 헬스케어기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무송엘티씨는 추가로 간, 콜레스테롤, 요산수치 측정과 암 진단분야에까지 활용 영역을 확대 개발하고 임상실험을 병행진행하고 있다.
박인철 지오씨 대표는 “무송엘티씨와 지오씨 두 회사 간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 전략 일환으로 향후 무송엘티씨에서 개발 완료하는 헬스케어용 및 의료용 진단기를 무송지오씨가 생산 공급하는 패밀리기업 차원의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매출향상은 물론 헬스케어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새롭게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오씨는 무송엘티씨가 개발한 헬스케어 키오스크를 독점 생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오씨는 ‘무채혈 자가 건강진단용 헬스케어 키오스크’를 개발 완료한 무송엘티씨와 올해 하반기부터 제품 출시를 위한 독점생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키오스크는 지난해 말 실시한 임상실험에서 정맥혈을 직접 채혈한 혈당 측정값과 평균측정 결과가 90% 수준으로 일치, 임상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마쳤다.
지오씨가 독점 생산하게 되는 키오스크는 채혈을 하지 않고 누구나 간편하게 건강상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차세대 혈당체크 기기이다.
지오씨는 올 하반기 본격 생산을 위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광주지역 전자부품 전문생산업체와 NDA(품목허가신청) 및 MOU(양해각서)를 체결, 안정된 생산 공급체계를 구축했다.
박 대표는 “지오씨의 광케이블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다”며 “차세대 먹거리로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분광기 원천기술을 활용해 AI(인공지능) 산업과도 연계하는 등 투자와 연구개발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오씨는 신사업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광HDMI 케이블과 FFR시스템(관상동맥 혈관 혈압 측정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지오씨는 지난해 하반기 광통신부품 개발업체 레신저스와 함께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HDMI 2.0 능동형광케이블을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초슬림형 제품으로 제작되었으며 광학엔진 구조의 제품을 초소형화 하였다. 현재 2.0 AOC 케이블들은 모니터 셋톱박스, TV, 콘솔 등의 디지털 A/V(오디오, 비디오) 기기 지원에서부터 학교, 병원 보안CCTV 광고 등 다방면에 쓰이는 제품이다.
기존 HDMI 케이블은 특성상 길이가 길어지면 전송이 어려운 단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HDMI 2.0 AOC 제품은 초고속 광대역 통신이 가능하고 장거리 전송에도 손실이 없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FFR 시스템은 압력측정 센서를 단 광섬유를 혈관에 삽입, 협착부위와 혈압차이를 확인하고 막힌 부위를 찾아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기존 혈관 조영술을 통한 진단기법에 비해 병변확인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FFR 시스템의 장점은 관상동맥 혈관의 협착 정도를 수치화시켜 영상판독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텐트 삽입 횟수를 줄여줄 수 있어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지오씨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6일 지오씨에 대해 해외시장 개척과 신성장 산업으로 성장성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오씨가 기간사업 베이스에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오씨는 광케이블 제조업체로 시작하여 국내 대기업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성장했다”며 “국가 통신시장 확대 전략에 따른 광케이블망 설치 확대로 성장하였으며 2019년 이후 국내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자체 브랜드로 해외시장 개척 및 매출처 확대를 진행하였으며 2020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82%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광케이블 사업은 국가 통신망 전략에 따라 변화한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대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선적으로 이번에 개발된 HDMI 2.0 AOC 제품군의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초기에는 디지털 A/V 기기 지원용 제품 공급을 확대하겠지만 향후 데이터 센터, 실리콘 포토닉스 시장에도 대응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오씨는 지속적인 R&D(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2019년 혈관압력 측정용 와이어 핸들러 및 분광형 압력측정장치 특허를 확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FFR(연방기금금리) 시스템 및 무채혈 혈당측정기 등의 의료분야 사업 확대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료기기 인허가 획득을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며 인체모형 및 1차 동물임상시험을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를 위한 시설 확보도 병행하여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신규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발생되는 가치는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지오씨는 이러한 신규사업의 성장 기대치를 반영하여 2025년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목표치로 제시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인 광케이블 사업은 현재 연간 CAPA(생산능력)가 1100억원 수준이며 상품판매까지 감안하여 1200억원의 광케이블 매출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외 800억원의 매출은 현재 임상시험중인 FFR 시스템과 AOC 케이블 등의 매출 성장을 반영한 수치”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성장의 포인트는 2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며 “기존 사업에서의 해외수주 확대, 신규 진입시장인 의료기기의 인허가와 기기 판매 확대이다. 더불어 의료기기 사업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대당 판매단가가 높기 때문에 시장 확장에 성공할 경우 가치가 높게 형성될 수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지오씨가 최근 해외 매출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 생산시설에서 800억원,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생산시설에서 합산하여 나머지 생산능력을 감당하고 있다”며 “이외 중국 완제품을 수입해서 파는 형태도 일부 존재하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해당 지역에서 팔고 있으며 나머지를 국내에서 수출하는 행태를 띄고 있다. 기존 유럽에서의 수주는 꾸준하게 증가 추세에 있으며 신규로 진출한 우즈베키스탄 시장에서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 “지오씨는 신규 진출 지역인 우즈벡을 기반으로 주변 CIS국가(독립국가연합)들로 영업망을 확대하여 기간 통신사업에서의 전환으로 발생하는 광케이블망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기존 유럽지역과 더불어 신규 지역의 매출처 확장이 지속된다면 현재 60~70%에 그치고 있는 가동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며 그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