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레이저 노칭 채택에 외형 성장 기대…목표가 1만5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디이엔티가 최근 디스플레이 장비에 이어 배터리 산업 진출도 본격화했다. 디이엔티는 레이저 노칭 장비 개발도 꾸준히 진행하면서 최근 미국에 레이저 노칭 장비도 처음으로 출하했다. 증권가에서는 디이엔티에 대해 레이저 노칭 채택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히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이엔티는 2001년 8월 TFT LCD(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 검사장비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사업환경 변화에 발맞춘 지속적 연구 개발을 통해 현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정 및 검사장비,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검사장비, 이차전지 제조장비 등 다양한 장비를 제조 판매한다. 주요 제품은 2차 전지 레이저 노칭 장비가 있으며 국내 외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월25일 1만19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디이엔티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11월30일 34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던 주가는 지난 4월15일 9350원까지 올랐다. 5월에 들어서는 78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으며 지난 20일과 23일에는 8060원, 8290원을 기록했다. 24일에는 전일 대비 310원 떨어지며 79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 공시된 1분기 실적을 보면 디이엔티의 매출액은 19억2796만6491원으로 전년 동기 124억7937만4309원에서 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억2149만1620원 손실로 전년 동기 5억6447만8450원에서 34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억5143만6213원 손실로 전년 동기 8억5435만3627원 손실에서 11% 증가했다.
지난 3월14일 공시된 작년 실적을 보면 디이엔티의 매출액은 422억5796만103원으로 전년 동기 230억1608만8425원에서 8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억9145만2041원으로 전년 동기 62억186만6121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9억917만5117원으로 전년 동기 98억1797만6141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최근 디이엔티는 디스플레이 장비에 이어 배터리 산업 진출도 본격화했다. 디이엔티는 “2021년 배터리 부문 매출이 100억원이 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아직 디스플레이가 2~3배 높지만 내년부터는 배터리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디이엔티는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로부터 요청을 받고 레이저 노칭 장비 개발에도 착수해왔다. 노칭은 배터리 조립 공정 앞단 이뤄지는 과정이다. 전극 공정을 통해 제조된 양·음극판을 적절한 길이로 자르고 다듬는 역할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양·음극 탭을 쌓고 사이사이에 분리막을 넣어주면 배터리 셀이 완성된다.
노칭은 칼날로 자르는지 레이저로 자르는지에 따라 프레스 및 레이저 방식으로 나뉜다. 그동안 프레스 노칭이 대세였으나 점차 레이저로 전환하는 추세다. 레이저를 활용하면 가동 중 파단이 적게 일어나고 이물 발생이 미미하다는 장점이 있다. 칼날 교체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올해 초 디이엔티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사 ‘얼티엄셀즈’ 공장에 레이저 노칭 장비를 첫 출하했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1공장, 2공장을 구축 중이다. 1공장은 올해 상반기 가동 예정이다. 3~4공장도 추가할 예정이어서 향후 수주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기존 핵심이었던 디스플레이 사업은 LG디스플레이 투자 재개 효과가 발생 중이다. 오토메이션 머신 인스펙션(AMI) 등 검사설비가 발주가 나오고 있다.
디이엔티는 “향후 스태킹, 디개싱 등 다른 장비로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넓힐 것”이라면서 “인력도 배터리 쪽으로 확대 배치하는 등 관련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디이엔티는 타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다수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전지 제조 및 판매업체(Ultium Cells LCC)와 207억897만원 규모 2차전지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0년도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89.98%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2년 12월 31일까지다.
지난 1월에는 LG디스플레이와 176억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금액은 176억4000만원으로 이는 2020년 매출 대비 76.6%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계약기간은 2022년 5월 12일까지다.
증권가에서는 디이엔티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3일 디이엔티에 대해 레이저 노칭 채택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500원을 제시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디이엔트는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본격적인 레이저 노칭 발주가 기대된다. 기존 드로스(집전체에 이물질이 생기는 현상) 문제는 드로스 검사기를 통해 해결하면서 레이저 노칭 채택이 본격화됐다. 2021년 공급 계약 해지 건은 기술력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는 “레이저 노칭의 장점은 설계 값 대응력 우수, 수율 측면에서 우위가 있다는 점”이라며 “마모되는 날로 인해 수율 악화되는 프레스 노칭의 단점이 보완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극 노칭은 기술적으로 음극 노칭 대비 극판 빛 투과율이 낮기 때문에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향후 음극 레이저 노칭 수주까지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LG엔솔 중국 난징에 들어간 기존 프레스 노칭 장비의 레이저로 교체 수요 발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레이저 노칭 채택에 따른 본격적인 외형 성장 기대된다”며 “2022년 매출액 614억원, 영업이익 25억원 예상한다. 리드 타임은 4개월이다. 현재 CAPA(생산능력)는 매출액 기준 900억 수준이다. 향후 물량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하반기 1500억원의 추가 CAPA 투자 검토 중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레이저 노칭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매출처 단일하지만 기술력 입증에 따른 향후 다변화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