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코써치, 1970년대생 임원 비율 지난해 27.9%→올해 34.4%
[데일리인베스트=민세진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6640명으로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10년전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100대 기업 내 1970년대 출생 임원 비율은 올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서며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2022년 임원 인사에서 돌풍이 예상된다.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6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871명보다 207명 줄어든 숫자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당시 6932명과 비교하면 2년 새 268명이나 임원 자리가 사라졌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0년(6000명)→2011년(6610명)→2012년(6818명)→2013년(6831명)→2014년(7212명)으로 점점 증가하던 양상을 보였다. 2015년(6928명)과 2016년(6829명)에는 감소했다가 2017년에는 6900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8년에는 6843명으로 전년보다 임원 수가 다시 줄었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6932명으로까지 임원 수가 많아졌다.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지난해에는 이전해보다 60명 정도 임원 자리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200명 넘게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국내 100대기업 임원 자리는 4% 정도 감축됐다.
임원 숫자 변동과 관련해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지 2년차에 접어든 올해는 유통 업체 등을 중심으로 긴축 경영을 하려는 경향이 강해 기업들이 임원 자리부터 줄이려는 다소 많아졌다”면서도 “올 연말부터 본격 발표될 2022년 임원 인사에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이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 흐름이 강해 올해보다는 임원 수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올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에서는 1969년생 출생자가 663명(9.9%)으로 최다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임원 수가 가장 많았던 1968년생을 제친 것이다. 1968년생은 657명으로 두 번째로 임원이 포진됐다. 이어 1967년생(646명), 1970년생(575명), 1965년(536명), 1966년(529명), 1971년(519명) 순으로 100대 기업 내 임원 인원이 5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대비 올해 임원이 가장 많아진 출생년도는 1971년생이다. 지난해 71년생은 424명이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95명이나 임원이 늘어 500명대로 많아졌다. 이어 1970년생(20년 임원수 519명)과 1972년생(321명)도 작년 대비 올해 임원 명함을 받은 이가 각각 56명, 35명 증가했다. 반면 1964년과 1965년생은 작년에 각각 550명, 619명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83명씩 임원 자리가 줄어 70년대생들과 대조를 보였다.
출생연도를 10년 단위로 살펴보면 100대 기업 내 1960년대생 임원 비중은 2018년 당시만 해도 76.4%나 차지했지만 2019년 74.1%→2020년 68.7%→2021년 62.9%로 지속 낮아졌다.
반면 1970년대생 임원 비중은 2018년 14.3%→2019년 20.9%→2020년 27.9%로 임원 수가 높아졌다. 올해는 34.4%로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최근 흐름을 살펴볼 때 2022년 100대 기업 임원 중 1960년대생 비중은 50%대로 낮아지고, 1970년생은 40%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970년대생 젊은 임원의 적극적인 등용 바람은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내 단일 회사 중 임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1970년생(125명)이 1969년생(119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000명이 넘는 삼성전자 임원 중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임원 비율만 해도 41.9%로 열 명 중 네 명이나 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김혜양 대표는 “올 연말 내년 초에 단행될 2022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은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IT 능력을 겸비한 인재들을 대거 임원으로 발탁하는 것과 함께 임원 임기만료를 앞둔 1960년대들을 1970년대생으로 전환하는 신구(新舊) 임원 교체 현상이 강세를 보이게 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며 “특히 1970년대에 태어나 90년대 학번에 속하는 세대들이 2022년 100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40%를 넘어설 수 있을 지가 임원 인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