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네이버·카카오, 임직원 중 50세 이상 1% 밑돌아

국내 주요 대기업 중 KT는 X세대(1(1960년대~1970년대 출생한 세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임직원이 최다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국내 주요 대기업 중 KT는 X세대(1(1960년대~1970년대 출생한 세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임직원이 최다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민세진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중 KT는 X세대(1(1960년대~1970년대 출생한 세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임직원이 최다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경우 임직원 두 명 중 한 명꼴로 50세 이상이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세 이하 젊은 직원이 60%에 육박했다. 

또 네이버와 카카오의 임직원 중 50세 이상은 1%를 밑돌았고, 삼성전자는 전세계 임직원 중 39세 이하 인력 비중이 지난 2016년 86%에서 지난해에는 70%대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55개 기업의 임직원 연령대 현황 분석’ 결과에서 이같이 도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조사는 ESG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이하 ESG보고서) 등을 발간한 110개 기업 중 임직원 연령대를 상호 비교 가능하게 명시한 55곳이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55개 기업의 ESG보고서에서 파악된 전체 직원 수는 61만34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30세 이상 49세 사이에 속하는 3040세대는 38만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비율로 보면 63%로 최다였다. 50세 이상 되는 5060세대는 11만 8000여 명 이상으로 19.2%였고, 30세 미만에 속하는 1020세대도 10만 9000여 명인 17.8%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직장인 연령대 분포는 큰 차이를 보였다. 조사 대상 기업 중 50세 이상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KT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작년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2만2720명인데 이중 50세를 넘는 연령층이 1만2116명이나 됐다. 비율로 보면 53.3%나 차지했다. KT의 경우 업력이 40년 정도 되고, 과거 공기업에서 출발해 민영기업으로 되다 보니 다른 회사들에 비해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자동차도 7만2000명이 넘는 임직원 중 50세 이상 연령군이 가장 많이 재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임직원 비율로 보면 3040세대는 44.6%(3만2114명)이었고, 50세 이상 인력층은 45.5%(3만2759명)로 더 많았다. 이어 에쓰-오일(37.6%), 쌍용C&E(34.4%), 현대위아(30.9%) 등도 50세 이상 직원 비율이 30%를 넘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했다. 

50대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표적인 기업은 카카오이다. 지난해 전체 임직원 2800여명 중 50세 넘는 연령대가 22명밖에 되지 않았다. 비율로는 0.78%로 1%에도 못 미쳤다. 네이버도 상황은 비슷했다. 4100명이 넘는 인력 중 50세가 넘은 직원은 33명으로 0.8% 수준에 그쳤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임직원 중 50세 이상은 평균 10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경우 일반 제조업체보다 업력이 다소 짧은데다 업무 특성상 젊은 인력층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기준 임직원 수는 2800명이 넘었는데 이중 58.3%(1683명)가 29세 이하였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기준 임직원 수는 2800명이 넘었는데 이중 58.3%(1683명)가 29세 이하였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1.4%), BGF리테일(1.7%), 삼성전기(2.2%), 아모레퍼시픽&아모레퍼시피그룹(3.9%), SK바이오팜(4.1%), LG이노텍(4.8%) 등도 50대 직원 비중이 전체 직원 중 5%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전기는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장에서 재직하는 전체 임직원 대상 기준이다. 

50세 이상 직원이 다수 활약하고 있는 곳과 달리 30세 미만 젊은 인력층 비중이 비교적 많은 곳도 있었다.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이다. 지난해 기준 임직원 수는 2800명이 넘었는데 이중 58.3%(1683명)가 29세 이하였다. 직원 100명 중 60명 정도가 30세 미만인 셈이다. 

CJ제일제당도 전체 직원 6800여 명 중 30세 미만 인력 비중이 37.6%로 타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외 BGF리테일(32.8%), LG이노텍(32.1%) 등도 30세 미만 젊은 인력이 30%를 넘어섰다.   

중간 허리층에 속하는 30~49세 이하 3040세대 직원이 70%를 넘어선 곳은 55곳 중 23곳으로 파악됐다. 이중에서도 미래에셋생명 임직원 중 3040세대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했다. 지난해 임직원 수는 1000명 이상이었는데 이중 83.3%(852명)가 30~50세 미만 연령군에 속했다. 3040세대 층이 높다 보니 30세 미만은 1.9%(19명)으로 낮았고, 50세 이상은 14.9%(152명)로 10%대 인력 비중을 보였다. 

SK바이오팜(79.4%), 삼성SDS(78.3%), 한샘(78.1%), 삼성중공업(77.9%) 등도 30세 이상 50세 미만 직원층이 80% 수준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만 해도 30세 미만 직원층은 55.8%, 30~39세 연령대는 30.2%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29세 이하 층은 37.3%까지 떨어진 반면 30대는 같은 기간 30.2%에서 39.6%로 증가하며 연령대별 인력 구조가 역전됐다. [지료제공=한국CXO연구소]
삼성전자는 2016년만 해도 30세 미만 직원층은 55.8%, 30~39세 연령대는 30.2%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29세 이하 층은 37.3%까지 떨어진 반면 30대는 같은 기간 30.2%에서 39.6%로 증가하며 연령대별 인력 구조가 역전됐다. [지료제공=한국CXO연구소]

삼성전자는 2016년만 해도 30세 미만 직원층은 55.8%, 30~39세 연령대는 30.2%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40세 미만에 해당되는 인력층만 해도 86%에 달했다. 그 당시 전세계 삼성전자 직원 수는 30만8000명 정도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29세 이하 층은 37.3%까지 떨어진 반면 30대는 같은 기간 30.2%에서 39.6%로 증가하며 연령대별 인력 구조가 역전됐다. 40세 이상도 2016년 14%에서 지난해에는 23.1%로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현대자동차나 SK하이닉스처럼 국내 사업장 기준 연령대별 현황은 따로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50세 이상 연령층 인력 인원도 따로 구분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근무하는 삼성전자 직원의 연령대별 분포 현황을 공식적인 자료 등을 통해 파악하기는 아직까지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와관련,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ESG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중 일부는 다양성(Diversity)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은 항목인 임직원 연령대 인원 현황 기재 방식이 제각각 달라서 이에 대한 통일된 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오 소장은 “구체적으로 30세 미만, 30~39세, 40~49세, 50~59세, 60세 이상 등 10년 단위별로 구분해 5개 연령대별 인원 등을 명시하고, 해외 직원이 많은 곳은 국내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연령대를 따로 구분해 표기하는 등 통일된 표준 기재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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