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올해 조선업이 호황을 보이는 데 따른 동성화인텍의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동성화인텍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용 초저온 화물창에 활용되는 소재인 폴리우레탄 생산업체다. 지난해 경기 불황 이후 조선업이 호황을 보이면서, 동성화인텍도 올해 대규모 LNG 운반선 보냉재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동성화인텍의 현재 수주잔고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287억원이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8000원대에서 움직이던 동성화인텍은 이후 꾸준히 우상향해 지난 3월 31일에는 1만4500원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소폭 하락해 1만30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일 동성화인텍이 내년에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목표주가로 1만7000원을 제시했다.
■ 동성화인텍의 사업은…
동성화인텍은 1985년 설립됐으며 199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동성화인텍은 폴리우레탄(PU) 사업과 가스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두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에서 각각 96%, 4%의 비중을 차지했다.
폴리우레탄은 최근 대체에너지로 주목 받고 있는 LNG 운반용 초저온 화물창에 활용되는 소재다. 동성화인텍은 국내 최초로 초저온 보냉자재 생산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으며, PU 산업 국내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동성화인텍은 종합석유화학업체로부터 공급받은 폴리우레탄 수지를 폼 또는 비폼 형태로 합성 및 가공하여 신발, 가구, 전자부품 등 다양한 수요산업에 중간소재를 공급한다.
가스 사업에서는 에어컨용 냉매가스 및 소화설비용 방재시스템을 제조하고 있다. 동성화인텍에 따르면 방재시스템 시장은 주로 저렴한 가격의 설비 위주로 형성돼 있었으나, 최근 환경에 대한 인식변화가 이뤄지면서 고가이지만 환경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들에 대한 시장진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동성화인텍은 “환경친화적 가스소화설비 시스템업체로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1분기 매출 22.4% 늘고 영업이익·당기순이익도 증가
지난해 53.1%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한 동성화인텍은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동성화인텍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102억2600만원으로 전년도 899억9100만원 대비 22.4.% 늘었다. 영업이익은 115억5500만원으로 전년도 70억7500만원 대비 63.3% 늘었다. 97억8600만원으로 전년도 61억200만원 대비 60.3% 늘었다.
한편 동성화인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3879억8500만원으로 전년도 2532억7100만원 대비 53.1%늘었다. 영업이익은 319억7500만원으로 전년도 269억3600만원 대비 18.7%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12억7700만원으로 전년도 168억7700만원 대비 27.5% 늘었다.
동성화인텍은 "내부적으로 당사 주력 사업인 조선부문에 대한 원가 혁신 노력으로 원가 절감 효과가 반영되었으며, 시장 환경 또한 전년 대비 환율이 상승하여 당사에 우호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규모 운반선 공급계약 잇따라 체결, 수주잔고 신기록 달성
동성화인텍은 올해 견조한 수주 실적을 이어가며,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잔고 7278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지난달 7일 동성화인텍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LNG 연료탱크를 148억원에 수주했다. 해당 연료탱크는 모두 극저온을 견디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고망간강으로 제작된다.
이에 앞서 동성화인텍은 지난 3월에도 대우조선해양과 396억원 규모의 VLCC LNG 연료탱크 공급계약을 따냈다.
이밖에도 지난 3월22일에는 한국카본과 LNG운반선 및 에탄운반선용 초저온 보냉재 2차 방벽 복합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18일에도 현대중공업과 1051억원 규모 LNG 운반선 및 에탄운반선용 초저온보냉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 하나금융투자, “2022년 최대실적 달성 전망…목표주가 1만7000원”
증권가에서는 동성화인텍이 이어오고 있는 꾸준한 수주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일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늘어난 동성화인텍의 수주잔고에 주목하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동성화인텍의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728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7% 늘어났다”며 “사실상 글로벌 발주량의 전부를 한국 조선소들이 모조리 수주하고 있어 동성화인텍의 수주잔고는 자연스레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성화인텍의 수주잔량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22년 사상 최대규모 영업이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동성화인텍의 2021년 매출은 2020년 대비 감소될 전망”이라며 “조선업체들의 2021년 LNG선 생산 예정 물량이 2020년 대비 소폭 감소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2022년부터 매출은 증가세로 전환, 최대규모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며 “2020년 하반기부터 LNG선 발주물량이 정상화됐고, 이에 따라 국내 조선 빅3의 LNG선 수주실적 역시 정상 규모로 회복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2021년에는 카타르 LNG를 비롯한 대규모 발주가 예정된 관계로 2022년부터 이를 소화하기 위해 생산설비의 가동률이 100%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동성화인텍이 개발 중인 액화 수소 저장 기술에도 주목했다. 최 연구원은 “동성화인텍은 10년 전부터 액화 수소 저장 기술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미 3건 이상의 기반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며 “수소를 액체 상태로 운반하면 운송 효율이 약 800배 향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동성화인텍에 대해 지난 5월25일 목표주가를 기존 1만35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11.1% 상향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