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민세진 기자] 라미네이팅 기계 및 화장품 전문기업 브이티지엠피의 주가가 최근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이티지엠피는 지난해 4월까지만 하더라도 1만~1만1000원대에서 오르내렸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12월에는 8000원대로 추락한 뒤 8200원 안팎을 움직였다. 그러다가 지난 4월말부터 차츰 상승해 지난 4월30일 9010원에 거래를 마치며 9000원대에 진입하더니 지난 13일에는 9320원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상승세는 브이티지엠피가 올해 1분기에 실적이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브이티지엠피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9% 늘어난 443억원을,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지난 6일 보고서에서 브이티지엠피에 대해 일본과 중화권에서 화장품 사업 분야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새롭게 진출한 수소에너지 및 차세대 배터리 사업은 중장기 성장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브이티지엠피의 사업은…
지난 1986년 설립된 지엠피는 인쇄물 후가공 산업분야에서 사용되는 라미네이팅 기계와 필름 제조 분야 사업을 이어가다 자회사인 브이티코스메틱과 지난 2019년 10월 흡수합병하며 현재 상호인 브이티지엠피로 변경됐다.
브이티지엠피는 라이네이팅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화장품, 바이오, 미디어 커머스, 엔테테인먼트 분야의 계열사를 편입시켜 사업 영역을 확장했으며, 전기자 부품, 2차전지, 수소연료전지 등 친화경 에너지 사업 분야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브이티지엠피의 화장품 사업 부문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69%의 매출액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국내 외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나고 있으며,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사와의 협력을 통해 상품을 기획하고 스테디셀러 제품인 ‘시카’ 라인 외에 ‘프로그로스’, ‘슈퍼히알론’ 등 신규 라인을 론칭하며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라미네이팅 사업부문은 라미네이팅 기계 및 필름을 일괄 공급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신제품 개발, 다국적 기업과의 협업, 휴대폰, 전기자동차, IT(Information Technology) 산업분야에서의 특수필름 적용, 보안라벨, 항균필름 등을 출시하며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차세대 배터리 사업부를 신설해 전기자동차용 부품, 리튬황 배터리 부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소에너지사업부를 신설해 자회사와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더불어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감소…올해 1분기 실적은 대폭 개선
브이티지엠피의 2019년 매출액은 1127억5659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1073억9537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줄어듦과 동시에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브이티지엠피의 2019년 영업이익은 102억6349만원이었으나, 지난해는 전년과 비교해 46.7% 감소한 54억6090만원을 기록했다.
브이티지엠피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34억1155만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13억865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브이티지엠피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라미네이팅 사업부문의 매출감소와 관계회사 바이오 사업 및 미디어커머스사업 투자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관계회사 큐브엔터에 대한 지분법적용투자 평가 손실 등으로 인한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브이티지엠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43억6350만원으로 전년 동기 344억5723만원 대비 29% 증가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0억7586만원으로 전년 동기 37억3043만원 대비 63% 증가했다. 브이티지엠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3억9902만원으로 전년 동기 29억9144만원에서 214% 증가했다.
브이티지엠피는 일본에서 브이티코스매틱의 실적호조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며, 올해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 공략해 중국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이스기업정보에 따르면 브이티지엠피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중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화장품 사업 유럽 진출·차세대 리튬황 2차전지 업무 협약 체결
브이티지엠피의 화장품 사업부분 수출 실적이 꾸준이 증가하고 있다. 브이티지엠피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소비 패턴 확대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파트너사와 협업하며 론칭 초기부터 소셜네트워스서비스(SNS) 마케팅을 기반으로 왕홍과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한 시장 공략으로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앞서 브이티지엠피의 지난해 화장품 사업부문은 주력유통 채널인 중국과 일본으로의 수출량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2.2% 증가한 746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 시장에서도 SNS마케팅과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했으며, 자회사 소속 K-POP 그룹 펜타곤과의 콜라보를 통해 일본 내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를 대상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시카’ 라인이 유럽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인증인 유럽화장품인증(CPNP)을 취득했으며, 올해 유럽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브이티지엠피는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와 차세대 리튬황 2차전지 및 전고체 전지 개발·생산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 협약으로 전기차량의 이동거리 제한 등 기존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튬황 전지는 이론상 기존 리튬 이온 전지 대비 7배에 달하는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 전기차량용 전지의 개발 및 제조를 통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고 구조에 얽매이지 않는 배터리팩 설계(Cell to Body or Cell to Chassis)를 진행할 계획이다.
■ 키움증권, 화장품 사업·차세대 배터리 사업 진출 등 실적 증가 지속 전망
키움증권이 지난 6일 브이티지엠피가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새롭게 진출한 수소에너지 및 차세대 배터리 사업은 중장기 성장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브이티지엠피의 주요 매출원인 코스메틱 사업부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중화권의 가파른 매출 성장으로 전년 대비 3% 늘어난 746억원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일본 시장은 온라인 채널 확대 및 주력 라인인 시카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판매 호조세 지속에 따라 매출은 전년보다 75% 늘어난 185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중화권도 올해 공격적인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으로 매출은 지난해동기대비 40% 증가한 71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키움증권은 브이티지엠피의 신규사업인 수소에너지 및 차세대 배터리 사업도 중장기 성장모멘텀으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라미네이팅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전지의 양극재 및 양극재 양산 장비를 개발 중”이라며 “오는 2023년 내 양산 예정으로 한국전기차협동조합, 에디슨모터스, 에디슨테크와 2차전지 및 전고체 전지 개발 및 생산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브리티지엠피는 지난 1월 연료전지 전문업체인 KJ그린에너지 지분 29.2%를 취득했으며,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발전 용량 19.8㎿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을 시작으로 총 발전용량 18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내년 하반기에 시운전과 오는 2023년 매출 본격화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브이티지엠피의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1525억원, 영업이익은 4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