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내년·내후년 POR 4.7 배·3.5배… 밸류에이션 재평가 시점"
[데일리인베스트=김수현 기자] 스마트기기용 전자부품 제조기업 디케이티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이 29.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2%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디케이티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북미향 공급 확대와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점유율 상승에 힘입어 2026년 영업이익이 58% 증가하는 등 중장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7월초부터 우상향하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디케이티는 표면실장기술(SMT·Surface Mount Technology)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기기용 전자부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2012년6월 설립돼 2018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디케이티는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사용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A·Flexible Printed Circuit Assembly)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주요제품인 FPCA는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갤럭시S 시리즈 등 고객사의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OLED 패널에 사용되는 스마트폰용 FPCA가 2024년 3분기 기분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배터리 동작 보호회로 장치인 배터리용 보호회로장치(PCM·Protection Circuit Module)와 차량용 무선 충전기 등의 제품군이 그 외를 차지한다.
또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터치스크린 패널이 합쳐진 일체형 OLED 패널 ‘Y-OCTA(Youm On-Cell Touch AMOLED)’ 기술을 보유하면서 경쟁사 대비 고품질, 고기술의 Y-OCTA 기술 선점과 안정적인 공급망 형성을 통해 경쟁 우위성을 확보하고 있다. 얇고 가볍게 만드는 것이 경쟁력인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Y-OCTA 기술로 향후 해당 시장의 성장에 따라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유한 표면실장 기술력을 기반으로 모바일용 및 전기차 PCM 사업과 안테나용 HRC(High Frequency RF Cable) 사업을 포함한 신사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전기차 충전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및 배터리 팩 사업에 진출하고자 준비 중이며, 고속통신용 HRC 안테나 부품 사업도 진출 중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과 5G 등의 고속통신용 안테나 시장의 성장에 따라 매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3분기 기준 매출 구성은 OLED 56.8%, 오토모티브 29.8%, 배터리 13.4%이다.
지난해 12월 초순 67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디케이티는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2월 중순 89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우하향하며 6월말 6200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바로 상승 전환하며 9월 하순 9100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10월 중순 7500원대로 내려왔다가 최근 반등하며 8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10일에는 전일 대비 7.55%(600원) 오른 8550원에 장을 마쳤다.
디케이티는 지난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4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057억7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16억9700만원 대비 2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0억2000만원 대비 4.2% 감소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109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051억6700원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5억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02억9600만원 대비 23.6%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4033억4987만원으로 전년 2802억1806만원 대비 4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1억2149만원으로 전년 136억8676만원 대비 57.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66억4372만원으로 전년 43억7343만원 대비 509.2% 증가했다.
지난 4일 디케이티는 8월부터 국내 배터리 대기업에 ESS용 BMS 모듈을 공급한 데 이어 다른 국내 배터리 대표 업체 2곳과도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계약을 이유로 구체적인 고객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신규 거래처는 대기업으로 알려졌다. 현재 납품 일정과 조건 등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로 사실상 공급을 확정지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디케이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하나증권은 2026년과 2027년 기준 주가영업이익비율(POR)이 4.7배과 3.5배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권태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BMS 예상 매출 2025년 102억원(전년 동기 대비 +292%), 2026년 214억원(전년 동기 대비 +110%)”이라며 “북미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며 ESS 채택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출력·장시간 운용 환경에서는 정밀 제어 기능을 갖춘 고성능 BMS의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디케이티는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 3사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며, 회로 설계 및 모듈 일체화 기술을 자체 내재화함으로써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북미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였고, 배터리 벨트 지역 내 고객사 증설 흐름에 맞춰 생산 및 납품 체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단순 BMS 납품에서 나아가 중대형 ESS 배터리 모듈 조립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생산능력 기준으로는 현재 200억원 수준이며, 램프업(Ramp-up)이 완료될 경우 최대 500억원까지 확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선충전모듈(WPC·Wireless Phone Charger)과 관련, 권 연구원은 “차량용 WPC 예상 매출 2025년 547억원(전년 대비 -4%), 2026년 1032억원(전년 대비 +89%)”이라며 “차량용 무선충전기 부문은 공급망 재편과 고객 내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기준 고객사 내 점유율은 30~40% 수준으로 추정되며, 2025년에는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차량용 무선충전모듈사업(BHEVS) 내에서 80% 이상의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차량용 OLED와 관련, 그는 “차량용 OLED 예상 매출은 2025년 78억원, 2026년 257억원(전년 대비 +229%)”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채택이 확산되면서 구조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디케이티는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 하고 있으며, 고객사 다변화와 채택 차종 확대가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기존에는 중국에 집중되었던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원가·품질 경쟁력이 강화되었고,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향후 실적과 관련, 권 연구원은 “디케이티는 올해 ESS 북미향 공급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차량용 부문도 무선충전기 점유율 확대와 OLED 채택 차종 증가가 병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2026년 전 사업의 외형 및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특히 OLED 부문에서는 북미향 IT OLED 신규 매출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2026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5531억원(전년 대비 +29.4%), 영업이익 340억원(전년 대비 +58.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에도 성장세는 유지되어 매출액 6899억원(전년 대비 +24.7%), 영업이익 452억원(전년 대비 +32.7%)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4274억원(전년 대비 +6%), 영업이익 215억원(전년 대비 -6.9%)을 각각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권 연구원은 “디케이티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1590억원 수준으로 2026년·2027년 기준 POR 4.7배·3.5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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