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고마진 프로젝트로 3분기 이익↑…목표가 5만7800원"
IBK투자증권 "하반기도 HRSG 실적 견인할 것…목표가 6만2000원"
iM증권 "수익성 양호한 프로젝트 매출 반영으로 실적 개선 가속화될 듯"

1998년 설립된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제철용 산업설비를 설계 및 생산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비에이치아이]
1998년 설립된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제철용 산업설비를 설계 및 생산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비에이치아이]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발전용 기자재 전문기업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6%, 240%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아이가 미국 진출을 확정할 경우 실적과 멀티플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8년 6월 설립된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제철용 산업 설비를 설계 및 생산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된 고객으로는 한전을 비롯한 전력회사 및 발전사업자, 대형건설사, 포스코를 포함한 제철회사 등이 있다. 원전 보조기기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으며 과거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에 납품했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5년 12월2일 상장했다.

주력 제품은 각종 보일러류 및 폐열회수보일러(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 복수기(Condenser), 열교환기(Heat Exchanger), 탈기기(Deaerator) 등이다. 비에이치아이는 국내 최대 HRSG 제작업체로, 현재 매출액과 수주잔고 내 비중도 HRSG가 가장 높다. HRSG는 가스터빈을 돌리고 나오는 배가스의 열에너지를 회수해서 다시 고온, 고압의 증기로 만든 다음 스팀터빈을 돌리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의 핵심 설비다.

지난 2020년 아멕포스터휠러(Amec Foster Wheeler)로부터 HRSG 원천기술 일체를 인수하는 등 국내 노후 화력발전소 및 신규 LNG 발전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분탄(PC), 오일앤가스(Oil&Gas), 순환유동층(CFB) 등 발전소용 보일러 및 HRSG의 설계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보일러 15.6%, HRSG 66.3%, 원전 보조기기(BOP) 1.6%, 기타 16.5%다.

지난해 9월말 7200원대였던 비에이치아이는 10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 하순 2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횡보하다가 2월 중순부터 하락 전환하며 4월 초순 1만50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우상향으로 전환하며 8월 하순 5만7000원대로 치솟았다. 이후에는 조정을 받아 최근에는 4만6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전일 대비 3.12%(1500원) 하락한 4만66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26일 비에이치아이는 글로벌 전력 발전 리서치 전문기관인 맥코이 파워 리포트(McCoy Power Report)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HRSG 시장 분석 자료에서 제작사 부문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비에이치아이는 올해 상반기까지 총 1816메가와트(㎿) 규모의 HRSG를 수주하며 제작사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제작사 순위는 실제 수주 실적을 기반으로 산정된다. 이는 비에이치아이가 상반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HRSG를 수주했다는 의미다.

맥코이 파워 리포트는 전력 발전 설비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장 분석 기관이다. 발전 시장의 변화와 성과를 심층 조사해 정기적으로 발표한다. 비에이치아이는 이미 2014년, 2021년, 지난해에 글로벌 1위를 달성했고, 최근 전력 수요가 급증한 중동·아시아 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최대 수혜를 입었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692억9932만원으로 전년 동기 863억947만원 대비 96.15% 늘었다. 영업이익은 203억8979만원으로 전년 동기 59억8035만원 대비 240.9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98억8826만원으로 전년 동기 15억239만원 대비 1889.37% 늘었다.

지난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352억7451만원으로 전년 동기 730억9365만원 대비 85.07% 늘었다. 영업이익은 124억4299만원으로 전년 동기 35억2102만원 대비 253.3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6억8008만원으로 전년 동기 59억9017만원 대비 44.91% 늘었다.

지난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047억4103만원으로 전년 동기 3673억9920만원 대비 10.16% 늘었다. 영업이익은 219억2725만원으로 전년 동기 150억8669만원 대비 45.3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5억8505만원으로 전년 동기 74억6378만원 대비 162.4% 늘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비에이치아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9일 신한투자증권은 비에이치아이가 오는 3분기에 중동향 고마진 프로젝트 인식 본격화 등으로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7800원을 유지했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05억원(전년 동기 대비 +83.7%), 152억원(전년 동기 대비 +219.8%, 영업이익률(OPM) +8.4%)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외형성장은 HRSG가 주도(1263억원, 전년 동기 대비 +78.7%)할 것”이라며 “신한울 3·4호기 관련 매출 인식은 3분기부터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구매력 향상, 중동향 고마진 프로젝트 인식 본격화 등 영향으로 인해 이익도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계절성(7~8월 휴가 시즌)으로 인해 매출 인식이 예상 대비 더딜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4분기 관전 포인트와 관련, 최 연구원은 “현재까지 신규 수주는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하반기 약 2000억~3000억원 수준의 HRSG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5% 내외에서 10% 내외로의 마진 상승은 확인됐다”면서도 “다음 퀀텀 점프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신규 수주 풀의 확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것의 핵심이 미국 시장 진출”이라며 “미국 내 영업 본격화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성과가 가시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사(두산에너빌리티)를 통해 미국 시장에 보다 빨리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천연가스 발전소 프로젝트 수주 시 기자재를 가스터빈, HRSG, 스팀터빈을 합한 ‘패키지’로 납품한 이력이 있으며 비에이치아이의 HRSG를 활용하기도 했다”며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시장 진출 시 패키지로 납품하게 된다면 비에이치아이의 수혜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연내 수주할 경우 비에이치아이의 연내 수주도 기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6806억원(전년 대비 +68.17%), 영업이익 648억원(전년 대비 +195.89%)을 각각 추정했다. 2026년 실적으로는 매출액 8360억원(전년 대비 +22.83%), 영업이익 811억원(전년 대비 +25.15%)을 각각 전망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최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밸류에이션) 5만7800원을 유지한다”며 “12개월 선행 EV/EBITDA는 18.2배 수준으로, 하반기 수주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자력과 천연가스 발전 기자재 관심 종목을 유지한다. 주가 및 실적의 또 다른 퀀텀 점프를 위해서는 미국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국 진출 확정 시 실적과 멀티플 상향 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4일 IBK투자증권은 비에이치아이에 대해 올해 상반기 글로벌 HRSG 수주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시장 지위가 확고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4만3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44.19% 상향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93억원(전년 동기 대비 +96.2%), 204억원(전년 동기 대비 +240.9%)으로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어 “HRSG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6.0% 증가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며 “6월 말 수주잔고는 2조3337억원(전년 동기 대비 +180.9%), 국내 8864억원(전년 동기 대비 +81.4%), 해외는 1조4473억원(전년 동기 대비 +323.0%)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연결 매출액은 3958억원(전년 동기 대비 +61.3%), 영업이익은 397억원(전년 동기 대비 +219.5%)으로 전망된다”며 “타이바·카심 등 사우디 프로젝트에 대한 HRSG 매출 인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주액이 1486억원인 루마2와 1444억원인 나이리야2 프로젝트가 신규로 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8월에는 두산에너빌리티와 476억원 규모의 국내 LNG 복합화력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외에도 하반기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1~2개(총 2000억~3000억원)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파악했다.

그러면서 “약 1500억원 물량의 신한울 3·4호기 원자력 보조기기 수주는 3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며 “다만 초기 진행률이 낮아 올해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과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2분기 포항·광양 제철소 발전설비 등 설계·조달·시공(EPC) 실적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는데, 하반기에도 수원열병합발전소 EPC 관련 매출 확대 기대감이 높다”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글로벌 HRSG 수주 점유율 1위로 시장점유율(MS) 18%를 유지했다”며 “시장 지위가 확고한 가운데, 중동과 동남아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LNG 복합화력 신규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어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의 판단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추정치를 32% 상향(803억원에서 1059억원)으로 상향하고, 9월임을 고려해 2026년 실적 추정치만을 반영(기존 2025년과 2026년 절반씩 반영)해 목표주가를 6만2000원으로 44.2%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7000억원(전년 대비 +72.84%), 영업이익 970억원(전년 대비 +231.82%)을 각각 추정했다. 2026년 실적으로는 매출액 9090억원(전년 대비 +29.86%), 영업이익 970억원(전년 대비 +32.88%)을 각각 전망했다.

지난 8월25일 iM증권은 비에이치아이에 대해 올해 수익성이 양호한 프로젝트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어 실적 개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실적의 경우 매출액 1693억원(전년 동기 대비 +96.2%, 직전 분기 대비 +25.1%), 영업이익 204억원(전년 동기 대비 +240.0%, 직전 분기 대비 +64.5%)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지난해 신규 수주가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영업 레버리지 효과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비에이치아이는 HRSG 수주가 급증하면서 1조4800억원 수준의 신규 수주로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수주 잔고도 2조3337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러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분기를 거듭할수록 매출 상승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양호한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으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의 경우 중동향 HRSG 수주와 더불어 필리핀향 대형 보일러 수주 등으로 인하여 1조2000억원에 이르고 있다”며 “또한 하반기에도 중동향 HRSG 수주 등이 기대된다. 이러한 신규 수주 증가로 인하여 향후에도 매출 상승 및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진출과 관련, 이 연구원은 “지난 8월25일 이루어진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트럼프 정부에서는 2050년까지 원전을 현재의 100GW에서 400GW로 확대하려는 계획하에서 2030년까지 대형원전 10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On Time, On Budget’으로 대표되는 사업관리능력과 시공기술력뿐만 아니라, 원전기기 제작 능력 등을 기반으로 한 원전 공급망 등을 갖추고 있어서 미국입장에서는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환경하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WEC)와 합작법인(JV) 설립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만약 현재 구상대로 JV가 설립되면 미국시장 진출이 빨라질 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에 교두보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웨스팅하우스의 경우 주기기, BOP 제작 등 기재재의 실질적 공급 능력을 갖추지 못한 만큼 비에이치아이와의 협력 가능성 등이 높아지면서 향후 원전 BOP 관련 기자재의 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웨스팅하우스의 경우 폴란드, 불가리아 등에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서 이와 관련된 기자재 등에 대한 발주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에이치아이의 원전 BOP 수주 증가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체코원전 수주 등을 기반으로 향후 중동 등으로 원전 수출 지역이 확대되면서 향후 비에이치아이의 원전 BOP 수주 증가가 예상된다”며 “또한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에도 BOP가 공통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SMR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비에이치아이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2025년 실적으로 매출액 6865억원(전년 대비 +69.63%), 영업이익 685억원(전년 대비 +212.79%)을 각각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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