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내년부터 UC 적용처 다변화 성과 등으로 주가 반등 기대"
KB증권 "신재생에너지·전기차 등 친환경 시장 성장으로 그룹 내 시너지 효과"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울트라커패시터(UC) 제조 전문기업 LS머트리얼즈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LS머트리얼즈가 내년 상반기부터 전력 그리드향 UC 양산 공급을 시작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추세적인 주가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4월 중순부터 1만1000원 안팎을 횡보하는 주가가 상승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1년 1월 LS엠트론의 UC 사업부문이 물적분할 후 설립된 LS머트리얼즈는 UC와 알루미늄 소재,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43.51%를 보유하고 있는 LS전선이다. 2023년 12월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UC 시장에서 대형 제품 부문 세계 1위 기업이다. UC는 고속 충·방전과 긴 수명이 장점으로 1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LIB)를 대체·보완하는 데 활용된다. 주로 풍력발전기 터빈, 반도체 공장의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공장자동화, 무인운반로봇(AGV) 등에 적용된다.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UC는 일반적으로 배터리와 기능 및 역할이 유사해 배터리를 보조하는 보완적 역할을 수행하거나, 일부 영역에서 배터리를 대체하고 있다. 방전가능 횟수가 많고(10만~100만회) 제품 수명이 길어(10~15년), 교체 주기가 길다. 풍력발전기 터빈, 반도체 공장의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공장자동화, 무인운반로봇(AGV) 등 다양한 산업에서 적용된다.
UC의 신규 수요처로 각광받는 분야 중 하나는 전력 그리드 산업이다. UC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탑재(하이브리드 ESS)되어 초과 전력을 저장하거나 출력하는 역할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력망 인프라 곳곳에서 전력 품질을 유지하고 그리드 손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글로벌 전역에서 기존 전력망 노후화,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 확산으로 인해 전력 그리드 투자 규모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LS머트리얼즈는 관련 제품을 개발하여 2024년 5월에 출시했다. 모듈 형태뿐만 아니라 모듈을 결합한 시스템 형태로도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와 유럽에 집중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2023년 11월 오스트리아 알루미늄 압출 기업 하이(HAI)와 함께 합작법인(JV) 하이엠케이(HAIMK)를 설립했다. HAIMK에서는 HAI가 보유한 압출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EV) 배터리 시스템 부품들을 생산한다. 내년부터 국내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또한 100% 자회사인 LS알스코는 알루미늄과 경관재 사업부문을 영위한다. 알루미늄 압출 및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가전, 전선 등 다수의 산업들로 제품을 공급 중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LS알스코의 매출 비중은 85%에 달하며 특히 알루미늄 사업부문은 7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9월 말 1만8000원대였던 LS머트리얼즈는 하락세를 보이며 12월 중순 1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상승 반전하여 올해 1월 중순 1만40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하향세로 전환하며 4월 초순 9200원대로 내려왔다. 4월 중순부터는 최근까지 1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전날보다 2.51%(280원) 상승한 1만14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29일 LS머트리얼즈는 LS전선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소 전용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장치(H-ESS)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H-ESS는 전기차 충전소의 전력 과부하, 화재 위험,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전용 솔루션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국책과제로 추진됐으며 LS머트리얼즈가 시스템 전체를 총괄하고, LS전선이 제어 및 온도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ESS는 반복적인 급속 충·방전 시 발열과 성능 저하가 빠르고 수명도 짧아 전기차 충전소에 사용될 경우 위험성과 운영 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었다. LS머트리얼즈는 고속 충·방전에 특화된 커패시터와 리튬이온배터리를 결합해 피크 시간대에도 다수 차량을 안정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H-ESS를 구현했다.
지난 5월15일에는 LS머트리얼즈와 오스트리아 HAI의 합작법인 하이엠케이가 경북 구미국가3산업단지 내에 구미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구미공장에서는 친환경 EV차량용 알루미늄소재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이엠케이는 올해 하반기 양산을 시작해 2030년까지 연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53억2551만원으로 전년 동기 326억2504만원 대비 8.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억8309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2억4114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1억292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6억728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420억7560만원으로 전년 1368억8468만원 대비 3.7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1억9709만원으로 전년 135억6810만원 대비 54.3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6억9064만원으로 전년 122억2440만원 대비 53.45%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LS머트리얼즈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키움증권은 LS머트리얼즈가 내년부터 글로벌 풍력 발전 설치량 회복과 전력 인프라향 수요 확대로 UC 출하량 및 평균판매단가(ASP)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53억원(직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8%), 영업적자 11억원(직전 분기·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을 기록했다”며 “UC 매출액이 56억원(직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23%)으로 부진하며 적자 전환하면서, 전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풍력 발전 설치량 부진과 유통 채널 재고 조정 영향으로 파악된다”며 “알루미늄 매출액은 272억원(직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9%)으로 자동차 부문을 비롯한 전 제품군이 고루 성장했다”고 부연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김 연구원은 “올해 분기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한다”며 “UC 출하량은 2025~2026년 글로벌 풍력 설치량 반등과 함께 하반기부터 회복할 전망이다. 알루미늄 사업부는 주력 제품군(자동차, 전선) 성장에 더해 2분기부터 하이엠케이의 실적이 연결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매출액 1629억원(전년 대비 +15%), 영업이익 54억원(전년 대비 -13%)을 전망한다”며 “올해 하이엠케이 가동률이 당초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전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C 적용처와 관련, 그는 “향후 실적 및 주가 향방은 UC 적용처 다변화에 달려있다”며 “전력 그리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서도 LS머트리얼즈의 UC가 쓰일 전망이며, 이 중 양산 공급 시점이 가장 앞선 곳은 전력 그리드향”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LS머트리얼즈의 UC는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대전력 부하 제어시스템(Enhanced STATCOM)에 탑재된다”며 “잠재 고객사인 글로벌 전력 설비 기업 ‘S사’의 요구 스펙을 만족하는 업체가 3곳에 불과할 만큼, 기술 난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최종 기술 사양 협의 및 샘플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 공급이 기대된다”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 내 전력 인프라 확충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최근 스페인 정전 이슈 등으로 투자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프로젝트 1개당 예상되는 UC 공급 규모가 약 100억원 내외로 추정되는바 내년부터 유의미한 UC 매출액 성장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2026년 매출액 2016억원(전년 대비 +24%), 영업이익 166억원(전년 대비 +207%)을 전망한다”며 “UC 매출액은 474억원(전년 대비 +61%)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풍력 발전 설치량 회복과 전력 인프라향 수요 확대로 UC 출하량과 ASP의 동반 상승을 기대한다”며 “2026년부터는 UC 적용처 다변화 성과 확인,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추세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5일 KB증권은 신재생에너지 및 EV 등 친환경 시장 성장에 따라 LS머트리얼즈의 UC와 더불어 LS알스코의 알루미늄 소재·부품, 하이엠케이의 배터리 시스템 부품 등 그룹 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1분기 매출액 353억원(전년 동기 대비 +8%), 영업적자 -11억원(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영업이익률 -3.1%)을 기록했다”며 “LS알스코의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UC 사업부의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UC의 주요 수요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풍력발전기 등인데 해당 시장의 주요 투자 일정들이 순연되고 있어 수요 공백에 따른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 확대로 인한 수익성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UC 전방 시장의 업황 회복은 올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룹내 시너지와 관련, 이 연구원은 “LS머트리얼즈의 주요 투자 포인트는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등 전방 산업의 성장 기대감과 해당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LS 그룹 내 시너지 효과 등”이라며 “LS머트리얼즈의 UC 주요 적용처는 친환경 에너지 관련 시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중대형 UC는 풍력 발전, 스마트팩토리(무인 운반차량), 전기차 등에 채용되고 있는데 UC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43억달러에서 2026년 8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전방 시장 성장에 따라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갖춘 LS머트리얼즈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LS알스코는 1973년부터 알루미늄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특히 알루미늄 합금 기술력이 부각되는 업체”라며 “기존 주력 제품인 내연기관차·가전제품 관련 수요뿐만 아니라 향후 가파른 수요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부품과 수소 연료전지용 부품향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하이엠케이는 국내 OEM사의 고가 차량에서 요구되는 충돌 특성과 항복강도 특성을 충족시키는 배터리 시스템 부품의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며 “고가 차량을 중심으로 관련 매출의 우상향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리스크 요인과 관련, 이 연구원은 “LS머트리얼즈의 전방 산업인 신재생 에너지 시장과 전기차 시장은 향후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신성장 산업”이라며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전방 시장 성장세 둔화, 기술 변화에 따른 제품 수요 감소, 시장 경쟁 강화에 따른 LS머트리얼즈의 점유율 하락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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