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등으로 기업가치 회복세 기대"

디케이티는 표면실장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기기용 전자부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2012년 6월 설립돼 2018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사진출처=디케이티]
디케이티는 표면실장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기기용 전자부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2012년 6월 설립돼 2018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사진출처=디케이티]

[데일리인베스트=홍예원 인턴기자] 스마트기기용 전자부품 제조기업 디케이티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31% 줄어드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디케이티가 올해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매출이 687% 가량 성장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케이티는 표면실장기술(Surface Mount Technology·SMT)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기기용 전자부품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2012년 6월 설립돼 2018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디케이티는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 사용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lexible Printed Circuit Assembly·FPCA)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주요제품인 FPCA는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갤럭시 S 시리즈 등 고객사의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터치스크린 패널이 합쳐진 일체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Y-OCTA(Youm On-Cell Touch AMOLED)’ 기술을 보유하면서 경쟁사 대비 고품질, 고기술의 Y-OCTA 기술 선점과 안정적인 공급망 형성을 통해 경쟁 우위성을 확보하고 있다. 얇고 가볍게 만드는 것이 경쟁력인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Y-OCTA 기술로 향후 해당 시장의 성장에 따라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유한 표면실장 기술력을 기반으로 모바일용 및 전기차 배터리용 보호회로장치(Protection Circuit Module·PCM) 사업과 안테나용 HRC(High Frequency RF Cable) 사업을 포함한 신사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용 배터리 전력 관리를 위한 SMT 부품을 차량용 배터리 모듈업체와 함께 개발 진행 중이며, 고속통신용 HRC 안테나 부품 사업도 진출 중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과 5G 등의 고속통신용 안테나 시장의 성장에 따라 매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기준 매출액 비중은 OLED FPCA 80.6%, 배터리 FPCA 17.2%, 전장용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2.2%이며 응용처별 매출액 비중은 스마트폰 90.6%, 웨어러블 디바이스 3.8%다. 국내 경쟁사로는 한국컴퓨터, 제이엠티, 드림텍, 씨유테크, 엔피디, 유니온 및 유비셀(비상장) 등이 있다.

지난해 6월 중순 1만2000원대에서 거래되던 디케이티는 하락세를 보이며 10월 초 73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0월 중순 반등한 뒤 83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올해 1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2월 중순 1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하향각을 그리며 최근에는 84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9일에는 0.94%(80원) 상승한 85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16일 디케이티는 신규고객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대응을 위한 생산시설 확보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16.74%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기간은 2024년 10월16일까지다.

디케이티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802억1806만원으로 전년 3635억4294만원 대비 22.9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46억8676만원으로 전년 211억8524만원 대비 30.6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3억7343만원으로 전년 196억3953만원 대비 77.73%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디케이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IR협의회는 디케이티가 올해 기존 주력 제품군 모두 전년 대비 견조한 성장이 가능한 가운데 북미 IT OLED, 전장, ESS 등 전방 산업 다변화 추진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940억원(전년 동기 대비 +39.6%), 영업이익 61억원(전년 동기 대비 +136.2%)을 기록하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분기 영업이익률은 6.5%로 전년 동기 대비 +2.7%p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2024년 OLED 및 배터리 FPCA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0% 증가한 3345억원으로 전망한다”며 “2024년 스마트폰 업황 반등에 따른 낙수효과 및 인공지능(AI) 스마트폰 등장으로 FPCA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국내 세트업체의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2개→3개) 효과가 더해지며 스마트폰향 FPCA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어 “2024년 북미 세트업체는 태블릿에 OLED 패널을 적용하기 시작하며, 이는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사로 FPCA를 공급하는 업체들에게 추가적인 매출 성장 기회로 작용한다”며 “디케이티의 경우 올해부터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사를 통해 북미 OLED 태블릿 1개 모델에 적용되는 OLED FPCA를 공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모회사이자 FPCB 제조업체인 비에이치는 2022년 10월 자회사 BH EVS를 통해 LG전자의 VS사업본부가 영위했던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 사업을 양수했다”며 “2023년 말 BH EVS의 지분은 비에이치 지분율 59%, 디케이티 지분율 41%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이어 “디케이티는 기존 LG전자에 전장용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를 공급했던 업체의 생산 물량을 일부 받아오고 있다”며 “2024년 기존 거래처가 생산했던 연간 물량의 20%에 달하는 수주 확보를 계획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70% 이상 확보할 것으로 목표했다”고 밝혔다.

또한 “디케이티의 전장용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매출액은 2023년 61억원을 기록했으며 매 분기 공급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2024년 연간 전장용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매출액은 480억원(전년 대비 +687%)를 추정하며 전체 매출액 대비 12%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3% 증가한 387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3% 증가한 249억원을 추정한다”며 “연간 영업이익률은 6.4%(전년 대비 +1.2%p)를 제시한다. 주요 어플리케이션별 매출액은 스마트폰·워치 OLED FPCA 2583억원(전년 대비 +14.4%), 스마트폰 배터리 FPCA 562억원(전년 대비 +16.4%), 전장용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480억원(전년 대비 +686.9%)을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2024년 신규 매출액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북미 OLED 태블릿향 FPCA 및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모듈 합산 매출액 250억원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4년 기존 주력 제품군 모두 전년 대비 견조한 성장이 가능한 가운데 북미 IT OLED, 전장, ESS 등 전방 산업 다변화 추진 성과가 2024년 실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에 관해 “디케이티의 주가는 2024년 예측 주가수익비율(PER) 8.9배”라며 “현재 코스피, 코스닥 지수의 2024년 예측 PER은 각각 11.2배, 23.3배이며 핸드셋 업종 2024년 PER은 10.7배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디케이티의 주요 투자 포인트는 실적 턴어라운드와 신규사업 성과 가시화”라며 “올해 1분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돋보이며 기업가치는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OLED 태블릿향 매출의 경우 북미 세트업체의 2024년 OLED 패널 적용을 시작으로 점차 OLED 적용 라인이 증가할 것”이라며 “다른 세트업체들의 태블릿·노트북 OLED 패널 적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중장기 실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북미 OLED 태블릿 매출을 배제하더라도 스마트폰향 FPCA의 P(가격)와 Q(공급) 동반 성장과 전장용 스마트폰 무선충전기의 압도적인 매출 확대로 2024년 실적은 2022년 수준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담이 적은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2024년 기업가치 회복 흐름을 전망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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