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프레스 노칭 장비 등 신규 매출로 외형 성장 기대"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핵심부품 제조업체 지아이텍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3% 감소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내년에 주력 제품인 슬롯다이(Slot Die)의 교체 주기가 도래하고, 리페어(Repair·보수) 매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외형성장과 함께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초부터 완만한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12년 5월2일에 설립된 지아이텍은 배터리 코팅 공정에 들어가는 슬롯다이(Slot Die)와 디스플레이 슬릿노즐(Slit Nozzle)을 납품하는 업체로, 2021년 10월2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국내에서 국내 셀 3사 납품 레퍼런스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전극 공정 업체들과도 지속적으로 거래 중이다.
납품 레퍼런스 기반 해외 고객사도 확장 중으로, 슬롯 다이는 집전체(동박, 알바)에 전극 슬러리를 정해진 패턴 및 일정한 두께로 코팅할 수 있게 해주는 롤투롤(R2R) 장비의 핵심부품 중 하나다. 3분기 누적 주요 매출 비중은 슬롯다이 58%, 장비 24%, 리페어 16%이다
지난 5월초부터 45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지아이텍은 8월초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8월 중순 37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9월초 4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10월말에는 28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11월초부터는 완만한 상향각을 그리며 최근에는 31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6일에는 전날 대비 2.35%(75원) 내린 31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4일 지아이텍은 디이엔티와 노칭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41억원으로 이는 전년 매출 대비 10.3%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이달 14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다.
지난 11월21일에는 ACC와 58억8508만원 규모의 기타 배터리 전극 설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14.8% 규모로 계약기간은 전날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다.
지난 10월19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2023년도 소부장 산업발전 유공’ 행사에서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산업부는 소부장 뿌리 산업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련 종사자 사기 진작과 기술 혁신 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해당 분야에 기여한 기업과 유공자를 대상으로 매년 포상 제도를 시행한다.
지아이텍은 ‘초정밀 가공 기술을 접목한 슬롯 다이 헤드 생산을 통한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산업발전 기여와 차세대 코팅 시장 경제발전에 기여함’에 따라 이번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상권 지아이텍 사장은 “장관 표창을 받은 것은 모든 임직원이 기술 개발과 생산을 위해 밤낮으로 힘쓴 결과”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소부장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이텍은 지난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95억4807만원으로 전년 동기 93억6929만원 대비 1.90%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억4710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4460만원 대비 12.6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4억9947만원으로 전년 동기 33억580만원 대비 24.39%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09억9232만원으로 전년 동기 280억271만원 대비 25.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0억1762만원 대비 54.9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5억8465만원으로 전년 동기 63억6830만원 대비 28.00%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지아이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월과 12월에 이뤄진 디이엔티 향 수주에 이어, 프레스 노칭 제작을 통한 신규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슬롯 다이의 협상 단가가 소폭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과거 대비 리페어의 매출 비중 상승 및 슬롯 다이 교체 주기 도래로 인해 2024년에 외형 성장과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지아이텍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슬롯 다이 제품 교체 주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슬롯 다이는 6개월의 리페어 주기, 1~2년의 신규 장비로의 교체 주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코터 장비가 표준형에서 광폭형 슬롯 다이로 전환되는 추세이고, 고객사들의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에 따라 마모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주요 고객사인 국내 셀 3사가 2026년까지 공격적인 증설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이로 인해 지아이텍의 리페어 및 슬롯 다이 신규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신규 매출처와 관련, “2차전지 노칭 전문업체인 디이엔티 향으로, 2023년 9월과 12월에 각각 63억원, 41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며 “이는 주요 국내 셀 업체의 일부 라인에서 ‘레이저 노칭 → 프레스 노칭’ 전환 요구로 인해 지아이텍의 수주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의 레이저와 프레스의 선택 사항에서 후속 물량도 지아이텍의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지아이텍 장비 매출의 외형 성장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3년에는 전년 대비 중국 향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가 지지부진했으나, 2024년에는 추가적인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