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단기간 내에 실적 성장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 접근 필요"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유전체 분석 기반 정밀의료 바이오텍 클리노믹스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1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44% 증가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클리노믹스에 대해 2024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진출로 외형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중순부터 완만한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리노믹스는 2011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유전체 진단검사와 액체생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클리노믹스는 이 사업들을 통해 암과 다양한 질병을 예측하고 진단하여 예방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한다..
클리노믹스는 창업 초기부터 혈액 등 체액에서 암세포로 대표되는 희소 세포를 포집하여 배양 분석하는 액체생검 기술을 구현한 CD-PRIME을 연구 시장에 출시했다. 이후 중국 아모이(Amoy)DX사의 ROS1 Mutation Kit와 결합한 동반진단 서비스를 의료시장에 선보여 정밀의료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클리노믹스는 2018년 제로믹스와 합병하는 동시에 각 분야의 고도화나 융합·시너지를 창출하고자 다중오믹스 기반의 예측 및 조기진단, 지능적 정보기술(IT)과 빅데이터를 기초로 한 정밀의료 분야의 플랫폼 회사로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5900원(유·무상증자 권리락 조정 가격) 안팎을 움직이던 클리노믹스는 4월 하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8월 초 2900원대(유·무상증자 권리락 조정 가격)로 내려왔. 이후 반등하며 8월11일 369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9월 초 23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9월11일 소폭 오른 2935원을 기록했지만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10월 하순 2000원대로 추락했다. 이후 횡보하다가 11월 중순부터 완만한 상향각을 그리며 최근에는 26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18일에는 전날보다 10.26%(295원) 내린 258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27일 클리노믹스는 혈액에서 편리하고 빠르게 질병을 조기예측, 진단하는 방법 특허에 대해 등록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신의 DNA 변이를 보고 위험성을 예측만하는 DNA검사를 뛰어넘는 차세대 버전으로 일종의 게놈 2.0 기술이다. 해당 특허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 특허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다.
클리노믹스는 지난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6억6796만원으로 전년 동기 93억1774만원에서 10.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43억1142만원으로 전년 동기 29억9117만원에서 44.1%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57억9027만원으로 전년 동기 34억7876만원에서 66.4% 증가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93억1771만원으로 전년 동기 24억472만원에서 47.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81억5617만원으로 전년 동기 53억1114만원에서 241.9%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21억5399만원으로 전년 동기 69억9792만원에서 216.6%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클리노믹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대신증권은 클리노믹스가 글로벌 액체생검 암진단 시장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간내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클리노믹스가 올해 5월 유상증자를 진행해 총 276억원을 유지했다”며 “2023년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269억원, 미상환 전환사채(CB) 51억원, 교환사채(EB) 23억원. 자본총계 및 연간 손익을 고려할 때, 관리종목 지정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실적과 관련,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약 93억원(전년 동기 대비 -48%), 영업손실은 182억원을 기록했다”며 “고마진의 코로나19 용역 매출이 사라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매출의 대부분(99.9%)이 내수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코엔에프 등을 제외한 클리노믹스 별도 매출은 31억원(전년 동기 대비 –21%)”이라며 “2020~2022년까지는 코로나19 관련 용역 매출로 인해 수익을 내었으나, 엔데믹 이후 코로나19 관련 매출 감소로 적자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클리노믹스가 영위하는 유전체 분석 기반 헬스케어 시장과 액체생검 암 진단 시장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국내 시장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며 “따라서 단기간 내에 매출 성장과 손익분기점 달성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클리노믹스는 다중오믹스 기반의 유전체 분석 및 액체생검(혈액, cfDNA 기반)을 통한 암 조기진단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다중오믹스는 유전체, 단백질체, 대사체, 전사체 등 후천적으로 변하는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여 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클리노믹스는 1만명 이상의 게놈 분석을 통한 한국인 표준 게놈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의료 진단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완료했다”며 “대장암 조기진단 서비스인 ColonAIQ는 10㎖의 혈액으로 암을 검진할 수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 수도권 검진센터에 공급되고 있으며, 유럽 및 미국 등 해외 진출 적극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암 조기진단 서비스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파트너사 싱글레라지노믹스와 협력하여 개발한 ColonES(대장암), PDA Catch(췌장암), Panseer MRD(다양한 암종 동시 검사) 등 액체생검 기반 암 진단 제품의 글로벌 인증 및 판매가 예정돼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기진단 제품은 현재 유럽 헝가리에 우선 공급되어 상용화되고 있다”며 “유럽 액체생검 네트워크에 가입하여 현지 진단검사 서비스 업체들과의 유통 계약이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헝가리를 시작으로 다수의 유럽 국가에서 CD-PRIME 플랫폼을 유통 및 판매할 계획으로, 대장암 조기진단 서비스인 ColonAiQ 출시를 통해 탑라인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