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경쟁사 대비 30~70% 리드타임 단축, 시장 내 경쟁력 갖춰"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프로토타입 제작기업 모델솔루션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1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모델솔루션에 대해 초우량고객을 확보했으며, 글로벌 프로토타입 시장의 성장에 따라 중요성이 커져가는 신속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지속하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93년 설립된 모델솔루션은 전방산업 제품 개발 단계에 필수적인 디자인 프로토타입, 기능성 프로토타입, 사출성형 프로토타입과 소량 양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로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삼성, LG, 현대차, 기아 등 국내 대기업을 두고 있다. 지난해는 맞춤형 소량생산(CM·Contract Manufacturing)을 신규 사업부로 확장 편입해, 제조업 분야 내 제품 혁신 디자이너(Product Innovation Designer)로의 성장을 추진했다.
2023년 3분기 기준 매출 구성은 디자인 프로토타입 46.3%, 신속 금형·소량생산 37.8%, 맞춤형 소량생산 10.6%, 기능성 프로토타입 5.1% 등이다.
지난 3월 하순 2만8000원 안팍을 움직이던 모델솔루션은 하향각을 그리며 5월 중순 1만8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해 6월초 2만1000원대로 올라섰으나 곧바로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7월말 1만6000원대로 내려왔다. 8월초부터는 횡보하다가 8월 하순 소폭 반등하며 9월초 1만8000원대를 기록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10월23일 1만358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달 들어서는 반등하며 최근에는 1만50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전날보다 0.59%(90원) 내린 1만51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23일 모델솔루션은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플랫폼 뉴빌리티와 로봇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델솔루션과 뉴빌리티는 업무협약을 통해 자율주행 로봇 양산 및 관련 솔루션 개발에 대한 협업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모델솔루션은 지난 3분기에 실적이 저조했다. 매출액은 143억8728만원으로 전년 동기 171억3643만원에서 16.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억43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3억688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236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7억47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460억1826만원으로 전년 동기 494억1990만원에서 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억8953만원으로 전년 동기 63억1734만원에서 85.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7억6566만원으로 전년 동기 62억5333만원에서 71.8%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모델솔루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8일 KB증권은 글로벌 프로토타입 시장의 성장에 따라 개발 및 양산 단계에서 신속화와 효율화가 요구된다며, 모델솔루션은 신속한 개발지원 능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모델솔루션의 2023년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460억원(전년 동기 대비 -6.9%), 영업이익 9억원(전년 동기 대비 -85.9%, 영업이익률 1.9%)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은 영업적자 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며 “고객사 개발 일정 지연으로 인한 CM사업의 부진으로 외형이 감소한 가운데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성 연구원은 모델솔루션의 투자포인트는 성장하는 시장과 확보된 초우량 고객, 초단납기 제품 개발 지원이라고 짚었다. 그는 “글로벌 프로토타입 시장은 2021년 159억 달러에서 2031년 456억 달러로 연평균 11%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품목수 확대 및 수명주기 단축에 따라 개발 및 양산단계에서 신속화, 효율화가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품 소비주기 단축, 기업간 경쟁 심화 등으로 빠른 제품개발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모델솔루션은 신속한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델솔루션은 견적, 수주에서 정밀 가공 후 출하까지 디자인 프로토타입은 7일, QDM(Quick Delivery Mold)은 14일 이내에 제공 가능해 리드타임을 경쟁사 대비 30~70%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모델솔루션은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스페이스X 등 글로벌 4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모기업인 한국앤컴퍼니와 연계하여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을 위한 인큐베이팅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향후 혁신기업향 수주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 연구원은 리스크 요인으로 경기 변동의 영향을 꼽았다. 그는 “경기 침체에 따른 신제품 개발 축소·중단 시 프로토타입 생산 역시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