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 "당분간 역성장 불가피할 듯…목표가 2만2000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플랜트 전문기업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27%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51%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SGG이테크건설이 수주 잔고 소진으로 성장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부터 하향각을 그리다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2년 9월14일 설립된 SGC이테크건설은 석유화학, 정밀화학, 무기화학, 발전, 바이오·제약,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설계·조달·시공(EPC)과 토목 및 건축공사, 주택사업 등을 영위한다. 코스닥시장에는 1999년 12월28일 상장됐다.
플랜트는 각종 산업시설물 및 사회간접자본의 설치, 운영, 유지, 보수 등을 사업의 목적과 경제, 문화 등 사회적 가치에 부합시키기 위해 과학기술 지식과 판단력을 종합적으로 동원해 조사, 설계, 감리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식산업이다. 개별적인 기술용역 업무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총체적 EPC를 제공하는 시스템 기술이며 복합기술이다. 제작업, 토목업에 이르기까지 관련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국가기간산업이다. SGC이테크건설은 화학플랜트, 산업플랜트, 바이오제약, 환경 등의 분야에서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월초 3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SGC이테크건설은 2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5월초 2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반등하며 6월 중순 2만5000원대로 올라섰으나 바로 하향각을 그리며 10월 하순 1만7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10월말부터는 반등하며 최근에는 1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7일에는 전날 대비 0.77%(150원) 하락한 1만93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 SGC이테크건설은 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에 약 1100억원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신축공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 산3번지 일대에 전체 면적 5만6065㎡, 9개동(지하 3층~지상 20층) 총 300여가구 규모의 공동 주택과 부대 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내년 3월에 착공해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광주 ‘휴튼 더리브(가칭)’는 SGC이테크건설이 공급하는 첫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이번 수주를 계기로 주택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는 “광주 지역에 선보이는 첫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만큼 높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책임 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앞으로도 더리브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통해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복합시설, 도시정비사업 등 다양한 양질의 수주 물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12일에는 ‘베트남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은 지난 10월11일 베트남 박닌성 옌풍2C산업단지 내 앰코테크놀로지 공장 부지에서 진행됐다.
앞서 지난해 7월 SGC이테크건설은 엠코테크놀로지와 3억달러(약 4019억원) 공사 계약을 맺었다. 통상 해당 규모 수준의 공사는 18개월 소요되지만, 엔지니어링 역량에 힘입어 착공 15개월 만에 완공됐다. 베트남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 규모는 대지면적 23만㎡에 달한다. 이는 국제규격 축구장 총 32개에 달하는 크기다.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이다. 대규모 반도체 클린룸 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SGC이테크건설은 베트남 중심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을 추진하며 해외 수주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 효성비나케미칼즈와 2018년 10월, 2019년 12월, 2020년 5월 3차례에 걸쳐 총 1조원 규모의 폴리프로필렌·폴리에틸렌 생산 공장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SGC에너지와 함께 베트남전력공사(EVN) 산하에 있는 전력엔지니어링컨설팅회사 ‘PECC1’과 석탄발전소를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전환하는 사업을 위해 올해 3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월5일에는 지난해 10월 경기 안성시의 저온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5명의 사상자가 나온 사건과 관련해 영업정지 8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서울시는 해당 내용을 이날 공고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2023년 10월25일부터 2024년 6월24일까지다.
앞서 지난해 10월21일 오후 1시 5분께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에 있는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건물 4층에서 시멘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 약 15평가량이 3층으로 내려앉으면서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SGC이테크건설은 공시를 통해 “SGC이테크건설은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및 취소소송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며 “집행정지신청이 인용될 경우에는 본안 취소소송 1심 판결 시까지 SGC이테크건설의 영업활동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21일에는 동일인 등 출자 계열사인 에스지씨에너지와 95억원 규모의 상품·용역 거래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거래기간은 2023년 10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지난 9월13일에는 KC코트렐과 울산 친환경 보일러 발전 개선사업 중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106억4000만원으로, 계약기간은 2024년 10월31일까지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5056억1142만원으로 전년 동기 3986억1984만원 대비 26.84%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4억7959만원으로 전년 동기 92억345만원 대비 51.3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2억6601만원으로 전년 동기 118억6102만원 대비 64.03%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4681억8652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536억4802만원 대비 39.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743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422억6282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6억21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504억641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SGC이테크건설에 대해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4일 BNK투자증권은 전반적인 건설 경기 침체로 신규 수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SGC이테크건설이 당분간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3만5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59% 하향 조정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3분기 매출액은 5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는데, 부문별로는 플랜트가 3961억원으로 47.9% 급증한 반면 토건은 1095억원으로 16.2% 감소했다”며 “플랜트 매출 급증은 회전율이 높은 산업플랜트(반도체 공장 등) 및 물류센터 공정 가속화에 따른 것이고, 토건은 주택경기 둔화로 일부 사업이 지연되면서 외형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동기(92억원) 대비 51.3% 감소했고, 원자재가 및 인건비 부담에 따른 원가율 상승(94.5% → 96.6%) 현상이 이어졌다”며 “플랜트 사업장에서 발주처와 공사비 증액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공정 진행속도를 못 따라가는 신규 수주로 당분간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2023년 3분기 말 사업보고서 상 총 수주잔고는 2022년 말 대비 33.9% 감소한 1조3180억원으로, 수주잔고가 약 7000억원 정도 감소했다”며 “2023년 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잔고에서 차감)은 약 1조50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신규수주로 채워진 수주잔고는 그 절반에 그쳤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건설 경기 침체로 2022년 대비 신규수주 부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기존 플랜트 사업의 공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주잔고 소진이 가팔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진행 프로젝트 중 규모가 가장 큰 베트남 반도체 공장(3800억원)이 조기 완공된 영향이 컸다”며 “현재 수주잔고(1조3000억원)는 2023년 연간 예상 매출액(1조9000억원)은 물론 2022년 매출액(1조5000억원)보다도 적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SGC이테크건설은 매출 회전율이 높은 중소형 플랜트 사업에 특화돼 있다”며 “따라서 이번 베트남 프로젝트처럼 규모가 큰 사업의 경우 조기 완공에 따른 매출 공백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고, 신규수주 성과로 수주잔고가 일정수준(매출액 대비 최소 1.3배)으로 올라올 때까지 역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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