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클라우드 보안시장 진입으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안랩은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브랜드로 1995년 설립됐다. 대표 제품 악성코드 분석 솔루션 V3 제품군을 비롯해 보안 서비스, 모바일 보안, 온라인 게임 보안,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보안 관제 서비스 등 다양한 보안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출처=안랩]
안랩은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브랜드로 1995년 설립됐다. 대표 제품 악성코드 분석 솔루션 V3 제품군을 비롯해 보안 서비스, 모바일 보안, 온라인 게임 보안,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보안 관제 서비스 등 다양한 보안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출처=안랩]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안랩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 17%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안랩이 일본·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해외 매출 성장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3월 중순 이후 6만4000원 안팎에서 횡보하는 주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안랩은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브랜드로 1995년 설립됐다. 대표 제품 악성코드 분석 솔루션 V3 제품군을 비롯해 보안 서비스, 모바일 보안, 온라인 게임 보안,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보안 관제 서비스 등 다양한 보안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클라우드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자회사 및 전략적 투자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웹 3.0 멀티체인 지갑 사업을 영위하는 ‘안랩 블록체인 컴퍼니’, 인공지능(AI) 기반 이상징후 탐지 솔루션 회사 ‘제이슨(Jason)’, 운영기술(OT)·산업제어시스템(ICS) 융합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나온웍스(Naonworks)’가 있다. 전략적 투자사로는 생체기반 인증 보안 기업 ‘와이키키소프트’,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 기업 ‘아스트론시큐리티’ 등이 있다. 

2023년 2분기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V3 등 보안솔루션 72%, 보안관제 서비스 19%, 기타 보안 컨설팅 및 외부상품 9%이다. 보안솔루션은 V3, EDR(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e) 등의 엔드포인트 보안, 트러스가드(TrusGuard), DPX 등의 네트워크 보안, 클라우드 보안 등 다양한 제품군을 포함한다. 최근 클라우드 보안 및 OT 보안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지난 1월26일 장중 10만2500원을 기록했던 안랩은 2월초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3월 중순 6만3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최근까지 6만4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전날 대비 0.47%(300원) 내린 6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안랩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고객사 및 기업·기관 보안 담당자를 대상으로 통합 보안전략 콘퍼런스 ‘안랩 ISF 2023’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탐지, 대응 그리고 진화: AI로 더 강력해진 보안’을 주제로 열렸다. 강석균 안랩 최고경영자(CEO)의 인사말을 비롯해 원유재 한국정보보호학회장·안랩 전성학 연구소장·안랩 김창희 제품서비스기획실장의 키노트 세션과 보안 트렌드와 기술, 사례를 공유하는 트랙 세션 등 총 22개의 세션을 마련했다.

강석균 안랩 대표는 인사말에서 “안랩은 엔드포인트, 네트워크, 서비스,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통합 보안 밴더로서 수년 전부터 AI 기술을 보안에 적용해 왔다”며 “이번 행사의 주제와 같이 안랩은 AI로 탐지와 대응 역량을 한층 고도화해 고객에게 더욱 강력한 보안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보기술(IT) 기업의 노력’을 주제로 임직원 대상의 환경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신용녀 최고기술임원(National Technology Officer)을 초청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위한 글로벌 IT기업의 노력을 사례 중심으로 살펴봤다.

신용녀 최고기술임원은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속가능성 목표와 함께 IT 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비즈니스에 어떻게 접목했는지 소개했다.

지난 1일에는 안랩의 블록체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는 웹 3.0 지갑 ‘ABC월렛’의 주요 기능 업데이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ABC월렛이 지원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늘리고 신규 편의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ABC는 이번 업데이트로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월드의 ‘팬시(FNCY)’ △일본의 게임 특화 블록체인 ‘오아시스(Oasys, OAS)’ △이더리움 기반의 레이어2 네트워크 ‘아비트럼’ 등 3종의 신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추가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ABC월렛은 기존 지원하던 이더리움, 클레이튼, 바이낸스, 폴리곤에 더해 총 7종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지원하게 됐다. 사용자는 게임 분야를 비롯해 더 넓은 웹 3.0 환경에서 ABC월렛을 사용할 수 있다.

지원 언어 확대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전송 기능 등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한 기능도 강화했다. ABC는 기존 지원하는 한글, 영어, 일본어에 더해 베트남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 등 3개 언어를 새롭게 추가했다. 

지난 8월7일에는 디지털 직무 무료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 ‘안랩샘(AhnLab SEM(Software Education Manager))’ 17기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안랩샘은 안랩이 청년, 여성, 시니어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에게 디지털 직무역량과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소셜벤처 맘이랜서와 공동 운영 중인 무료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3~5일 판교 사옥에서 임직원의 초등·중학생 자녀 70여 명을 초청해 개최한 소프트웨어(SW) 코딩교육 ‘2023 여름시즌 미래상상 코딩캠프’를 열었다.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안랩은 ‘코딩으로 그려보는 우리 가족의 미래’를 주제로 △SW 기초코딩 교육 △연령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팀별 프로젝트 수행 및 작품 발표회 △사옥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8월4일에는 OT 보안 자회사 ‘나온웍스’와 함께 OT 보안 전용 소프트웨어 ‘세레브로-XTD’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세레브로-XTD는 안랩과 나온웍스가 지난해 선보인 OT 가시성·위협 모니터링 제품인 ‘세레브로-IDS’의 주요 기능을 강화해 새롭게 출시한 솔루션이다.

세레브로-XTD는 안랩의 특수목적 시스템 보안 솔루션 제품군과 연동해, 엔드포인트(네트워크 연결 말단) 영역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해 주며 악성코드 검사와 치료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DPI(Deep Packet Inspection) 분석이 가능한 다수의 OT 시스템 프로토콜을 추가해 다양한 종류의 설비 식별과 이상 제어 명령에 대한 탐지·분석 역량을 갖췄다. DPI는 네트워크를 오가는 데이터인 ‘패킷’의 심층적인 부분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김창희 안랩 제품서비스기획실장은 “OT 환경에서도 공격 표면은 네트워크에서 엔드포인트까지 점점 넓어지고 있다”면서 “세레브로-XTD는 OT 내 다양한 자산과 설비에 대한 가시성을 넓히고 분석 및 대응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지난 8월2일에는 KT 및 국내 보안솔루션 기업들과 연합체를 구성, 이메일 해킹의 효과적인 방어를 위한 AI 지능형지속위협(APT) 분석 기술에 기반을 둔 ‘KT 시큐어 지능형위협메일 차단’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KT 시큐어 지능형위협메일 차단 서비스는 △알려진 악성 메일과 광고를 차단하는 스팸 보안 △APT 위협을 탐지하는 동적 분석 샌드박스 △AI로 위협을 탐지하는 AI 분석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스팸 보안은 지란지교시큐리티와 넷엔씨큐의 기술을 토대로 개발됐고, 동적 분석을 위한 APT 보안은 안랩과 시큐레터의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AI 분석 기술은 KT의 AI 분석·탐지 모델이 적용돼 다양한 유형의 신종, 변종 APT 해킹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지난 7월21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3년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은 유망 중견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안랩은 정보통신 부문(SW 개발 및 정보서비스)에 선정됐다. 안랩은 이번 선정으로 △글로벌 서비스 인프라 △위협정보 수집 확대, 확장형 탐지·대응(XDR) △AI 기반 보안 기술 분야 연구개발 지원을 받는다.

강 대표는 “사이버보안은 디지털시대에서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분야”라며 “안랩은 이번 사업의 취지를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보안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27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ICT(정보통신기술) 중소기업 정보보호 지원 사업’에서 보안솔루션 공급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중소기업의 랜섬웨어 피해 예방이 핵심이다. ‘랜섬웨어 대응·예방 정보보호 컨설팅 및 보안솔루션’ 지원과 ‘랜섬웨어 예방 클라우드(가상 서버) 기반 보안 서비스(SECaaS)’ 지원 등 2개 분야로 나눠 시행된다. 안랩은 분야별로 총 4개군, 8종의 보안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중소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형 보안관리 솔루션 ‘안랩 오피스 시큐리티’ 제품군(3종) △네트워크(NW) 보안 솔루션 ‘안랩 트러스가드’ 50B·70B 모델 △의심 파일 실행 보류·샌드박스 분석 서비스 ‘안랩 MDS agent 관제 서비스’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플랫폼 ‘안랩 CPP’의 ‘안티 멀웨어’ 및 클라우드 NW 침입 탐지·방지 기능 등을 제공한다.

안랩은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91억617만원으로 전년 동기 542억3013만원 대비 8.99% 늘었다. 영업이익은 43억7601만원으로 전년 동기 37억4526만원 대비 16.8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6억3510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2799만원 대비 1313.18% 늘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104억1668만원으로 전년 동기 1032억5865만원 대비 6.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5억1288만원으로 전년 동기 70억5046만원 대비 7.6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2억5547만원으로 전년 동기 48억567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안랩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신한투자증권은 안랩이 안정적인 V3 백신 매출에 더해 모바일용, EDR 등 추가 성장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백지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안랩의 V3 제품군(엔드포인트 보안솔루션)은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최근 모바일 V3솔루션을 출시하며 악성 앱과 문자를 진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포화된 컴퓨터 백신 시장을 넘어 개화 중인 스마트폰 보안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 점이 고무적”이라며 “모바일용, EDR 등 신제품을 통해 엔드포인트 보안 매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는 “안랩은 2023년 초 글로벌 사업 확대에 중점을 둔 올해의 전략을 소개했다”며 “현재 일본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고, 동남아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시장을 공략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중국, 일본, 동남아에 각 나라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글로벌 향 제품 업그레이드 및 개발, 글로벌 TF 설립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2023년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해외 매출 성장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백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 2452억원(전년 동기 대비 +8%), 영업이익 305억원(전년 동기 대비 +13%)을 전망한다”며 “현재 안랩의 중점 과제는 △글로벌 시장 진출 △클라우드 보안 시장 점유율 확보이고, 동남아, 중동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AI, 블록체인 회사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보안도 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며 “클라우드 보안 매출이 본격화된다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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