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현 주가 PBR 0.9배 수준으로 피어 대비 저평가"

마이크로프랜드는 반도체 검사 장치 및 판매를 영위할 목적으로 2004년 5월 12일에 설립되었다. [사진출처=마이크로프랜드]
마이크로프랜드는 반도체 검사 장치 및 판매를 영위할 목적으로 2004년 5월 12일에 설립되었다. [사진출처=마이크로프랜드]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반도체 검사 장치 제조업체 마이크로프랜드는 지난해 매출액이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로프랜드가 2D 제품 전환 공급으로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로프랜드는 반도체 검사 장치 및 판매를 영위할 목적으로 2004년 5월12일에 설립됐다. 대부분의 매출은 프로브 카드에서 발생하고 있다. 프로브 카드는 전공정 이후 웨이퍼(Wafer) 상태의 테스트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16년 12월12일 상장했다.

2005년 128 DUT(Device Under Test·피측정소자)급 ‘미세전기기계시스템(MEMS) 프로브 카드(Probe Card·반도체 검사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2006년 삼성전자 D램향 4.75인치 프로브 카드의 퀄(Qualification·고객사 인증)을 받아 양산 공급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자에 2008년 D램 및 낸드(NAND)향 8인치 프로브 카드, 2009년 12인치 프로브 카드를 양산 납품했다. 2011년에는 대만 프로모스(ProMOS)사향 12인치 D램용 프로브 카드 양산 공급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해외 매출이 발생했다. 2014년 ‘상보적 금속 산화물 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용 프로브 카드’를 개발했고, 2016년 반도체소자 테스트 소켓 관련 지식재산권을 출원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초 4900원대를 움직이던 마이크로프랜드는 9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하락하며 지난해 10월13일 장중 363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중순 5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소폭 조정을 받아 지난 1월2일 4550원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반등하며 지난 1월 중순 5000원대를 회복했고 지난 2월21일에는 장중 5760원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소폭 하락하며 46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0일 전날보다 6.26%(310원) 내린 4645원에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프랜드는 지난해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월27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82억4447만원으로 전년 605억121만원 대비 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억6807만원 손실로 전년 102억4195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7억928만원 손실로 전년 78억583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와관련, 증권가는 마이크로프랜드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9일 한국IR협의회는 마이크로프랜드가 2021년 말 고객사에 납품한 3D 제품에 대해 품질 이슈가 발생했고 고객사 주문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2023년 하반기 수요 개선으로 반도체 업황 회복을 기대한다며 품질 개선과 함께 2D 제품에 투자를 집행 중이며 고객사 인증 후 올해 2분기부터 2D 제품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성순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수요 확대 →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 자본적지출(CAPEX) 확대 → 수요 둔화 →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 CAPEX 하향 → 수요 확대의 사이클이 반복된다”며 “2023년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을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공급사의 강력한 CAPEX 축소와 감산”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마이크로프랜드와 같은 부품 업체에 있어 반도체 업체 캐파(CAPA) 증설의 부재는 부품 물량 증가가 제한적이게 되므로 매출액 정체 요소이고, 감산은 통상적인 재고 조정으로 이어져 매출액 감소 요소”라며 “2023년 상반기는 반도체 수요 둔화와 업계의 높은 재고에 따라 공급 업체들은 강한 감산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CAPA 투자도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업계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023년 1분기 정점을 기록한 후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 수요 개선과 함께 업황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에 생산을 축소하였던 반도체 업체들은 하반기에는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가동률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모바일은 COVID-19 이후 중화권 중심의 수요 개선이 기대되고 서버는 클라우드의 장기적인 성장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버의 수요 역시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소재와 부품 업체들의 실적 역시 반도체 업체들의 가동률과 투자 재개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대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2022년 매출액 382억원(전년 대비 -36.8%), 영업적자 26억원(전년 대비 적자전환)을 기록했다”며 “3D 프로브 카드 품질 이슈에 따른 고객사 물량 감소로 2022년 상반기 매출액은 174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품질 이슈는 상반기에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2022년 3분기 매출액은 130억원(직전 분기 대비 +53.7%)으로 회복했다”며 “하지만 4분기 계절적인 재고 조정과 함께 고객사의 감산 영향으로 인해 구매가 감소했고, 2D 제품으로의 전환 영향에 따라 매출액 79억원(직전 분기 대비 –39.4%)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2년 3분기 흑자전환 했던 영업이익(7억2000만원)도 2022년 4분기 매출액 감소에 따라 1억8000만원 손실로 다시 적자전환 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2023년 마이크로프랜드의 매출액 457억원(전년 대비 +19.5%), 영업이익 63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그는 “개별적으로는 2D 프로브 카드의 고객사 퀄이 2023년 1분기 말 완료된다면 2023년 2분기부터 공급이 가능하다”며 “전방 수요 부진에도 마이크로프랜드 제품의 전환 공급 개시로 2023년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3분기부터는 신규 CAPA 생산 기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업황 반등에 따른 물량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박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23년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으로 티어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3D 프로브카드 품질 이슈에 따른 실적 부진이 티에스이(PBR 1.2배) 대비 저평가 이유라 판단한다”며 “2D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한 실적 개선 시 저평가 요인도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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