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매출 급감… 미래에셋증권, 목표가 3만2000원으로 하향

임플란트 전문기업 디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4년 2분기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8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해외법인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디오의 디지털 솔루션. [사진 출처= 디오]
임플란트 전문기업 디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4년 2분기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8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해외법인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디오의 디지털 솔루션. [사진 출처= 디오]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임플란트 전문기업 디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4년 2분기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8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해외법인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추진한 경영권 매각이 불발되면서 사업에도 혼선을 빚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오는 최근 또 다시 경영권 매각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디오의 주가는 지난해 4월15일 4만원(52주 최고가)을 기록한 후 떨어지기 시작했다. 6월13일(2만8150원)에는 3만원이 깨졌고 9월26일(1만9500원) 2만원마저 무너졌다. 지난해 12월12일에는 1만8150원(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24일에는 650원(2.6%) 내린 2만4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디오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삼성증권은 지난 23일 디오에 대해 “낮은 밸류에이션 상황 속 기업형치과(DSO) 추가 확보와 함께 비용 통제 기조 강화로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같은 날 DB금융투자도 디오에 대해 “올해 국내와 기타 지역이 중국과 미국에서의 제한적인 성장을 보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기존보다 25% 낮췄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날 디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점진적 외형 회복을 반영한다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그러나 신한투자증권은 같은 날 디오에 대해 “올해 주요 국가 수출 확대에 따른 업황 호조를 바탕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9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디오의 사업은…

디오는 1988년 1월 설립했고 2000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디오는 의료기기(인공치아용 임플란트) 등의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업종을 영위하는 회사다. 매출군별 분류는 인공치아용 임플란트를 제조, 판매하는 제품매출 부문과 치과용 기자재 및 기타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상품매출로 이루어져 있다.

주력 제품군은 임플란트, 디오나비, 디지털 교정장치, 디지털 보철솔루션 등 총 4개 부문이다.

2014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임플란트 가이드 시스템을, 2018년에는 풀 디지털(Full Digital) 무치악 솔루션 등을 출시한 바 있다.

2019년 포르투갈 법인설립에 이어 2020년 터키 법인, 2021년에는 이탈리아, 러시아법인 설립까지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유럽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40억원으로 38% 감소, 영업이익은 118억원 손실로 적자전환

디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8.9% 감소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8억원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디오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디오 관계자는 실적 악화에 대해 "해외법인 매출이 감소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 광고선전비 및 대손상각비가 증가하고, 무형 자산 손상차손으로 기타비용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실제 디오는 주요 해외법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일례로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9% 급감한 12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디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313억636만원으로 전년 1500억3723만원 보다 1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억538만원 손실로 전년 348억12만원에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201억771만원 손실로 전년 281억2115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디오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 '빅3' 디오, 경영권 매각작업 다시 본격화

디오의 경영권 매각 작업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존 경영권 매각 계약이 해제된 지 6개월여 만이다.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어 디오까지 주인이 바뀌면서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지각변동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디오 최대주주인 나이스투자파트너스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9.6%를 매각하기 위해 제한된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021년 디오 경영권 매각이 추진된 이후 주관사 지위를 줄곧 유지해오고 있다.

인수후보군들은 투자설명문(IM)을 수령하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는 단계로 전해진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 뿐만 아니라 국내 일부 대기업들도 전략적투자자(SI)로서 디오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디오 기존 주주 측은 지난해 경영권 매각이 무산된 이후에도 주관사를 교체하지 않고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을 지속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에는 휴젤 창업자로 잘 알려진 홍성범 상하이서울리거 회장이 이끄는 세심 컨소시엄이 디오 경영권 인수에 근접한 바 있다.

세심 컨소시엄은 지난해 3월 기존 주주들의 보유지분(26.4%)에 신주(9.8%)를 더해 디오 지분 36.2%를 3064억원에 인수하기로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이 계약은 해제됐다. 계약이 해제된 원인으로는 작년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펀딩 난항, 디오의 주가 하락 등이 거론됐다.

삼성증권 “낮은 밸류에이션속 DSO 추가 확보… 비용통제로 리스크는 제한적”

삼성증권은 지난 23일 디오에 대해 “낮은 밸류에이션 상황 속 기업형치과(DSO) 추가 확보와 함께 비용 통제 기조 강화로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12.5% 하향 조정했다.

디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240억원, 영업손실 118억원으로 컨센서스 대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된 요인으로 미국 한국 내 매출채권 회수 불량 거래처 대거 정리로 인한 매출이 취소됐다. 또 중국 위드코로나로 영업인력 감염 발생하며 영업 타격과 인건비 및 대손상각비 50억원이 발생 등 판관비 증가가 잇따랐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후 임플란트 업종 중국 리오프닝 수혜 기대감 및 경쟁사를 대상으로 한 공개매수 진행 영향으로 연초 대비 주가 23.6% 상승했다”며 “하지만 디오의 향후 성장성은 기업형 치과(DSO)향 매출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DSO에서 시술되는 임플란트 비중은 2021년 15%에서 2025년 30%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디오는 지난해 미국 하트랜드(Heartland) 계약 이후 현재 2~5위 DSO까지 차례로 계약이 진행 중으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같은 날 DB금융투자도 디오에 대해 “올해 국내와 기타 지역이 중국과 미국에서의 제한적인 성장을 보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에서 3만원으로 기존보다 25% 낮췄다.

유현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채권 회수가 지연되는 거래선의 매출을 취소하고, 재고자산의 회수로 매출이 부진했다”며 “대손상각비 53억원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4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거래선 조정과 코로나19 및 물량기반조달(VBP) 시행 전 주문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86.9% 급감한 12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다만 이란 매출이 재개되며 중동 지역에서 전년 대비 335% 증가한 연간 157억원의 매출을 낸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올해 중국과 미국에서는 DSO를 중심으로 거래선을 재정비하며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와 포르투갈 멕시코 중동 등 기타 지역에서의 성장이 이를 보완할 것이란 판단이다. 국내에서 대형병원 위주의 ‘디오나비’ 영업을 강화해 출하량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미국에서는 계약을 맺은 1위권 DSO 외에도 상위권 2개 DSO 및 유통사와 추가적인 계약을 기대했다. 유 연구원은 “DSO를 중심으로 영업 정상화를 위해 미국 교육법인에서 현지 의사들의 교육(트레이닝)과 영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디오의 매출은 1609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작년보다 22.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도 거래선 재정비 및 매출채권 조정을 진행해, 연말 기준 매출 채권은 900억원 수준으로 건전화될 것으로 봤다.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은 디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점진적 외형 회복을 반영한다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46.7% 하향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디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9% 줄어든 24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적자전환하여 모두 시장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지난해 지역별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기준으로 내수 –15%, 중국 –43%, 미국 –41%, 직수출 –46%, 기타 49%”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지난 4년간 최저 수준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해 적자를 시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이 둔화된 가장 큰 이유는 주력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매출채권 회수와 대량주문이 용이한 우량고객 중심으로 거래처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채권도 900억원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점진적 외형 회복을 반영해 올해 매출 1575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75억원을 예상한다”며 “다만, 최근 중국은 물량기반조달(VBP)정책 개시로 인한 수요 이연이 관찰되고 있으며 미국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상저하고의 실적개선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은 디오에 대해 “올해 주요 국가 수출 확대에 따른 업황 호조를 바탕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9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20.7% 상향 조정했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오의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9% 감소한 240억원, 영업손실은 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며 “큰 폭의 매출액 감소가 발생한 가운데 높은 수준의 인건비 지속, 매출채권 연령 증가에 따른 추가 충당금 설정 등이 더해지며 적자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미국향 매출액은 마이너스 2억원을 기록했다. 대금 회사가 원활하지 않은 비(非)-DSO 거래선향 매출 취소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국내 매출액은 83억원으로 수금이 어려운 거래선향 재주문(Repeat-Order) 중단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역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중국향 매출은 12억원을 달성했다. 강도 높은 매출채권 조정과 더불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락다운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판단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3% 증가한 1645억원,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 포르투갈 등이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하며 전사 매출액 성장을 견인한다는 전망이다. 이란향 수출의 경우 3분기 연속 성장을 지속 중이며, 지난해 전사 매출액에서 이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39%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원가율 정상화와 더불어 주요 비용 계정의 강도 높은 통제에 기인한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원 연구원은 “부진했던 실적이 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향후 턴어라운드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또 DSO 교육 활성화 및 추가 DSO 계약에 따른 미국향 수출 추정치 상향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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