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생활 금융 플랫폼, NFT 거래 플랫폼 등 성장동력 보유"

핑거는 핀테크 기술과 금융업무 노하우를 중심으로 제1,2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기관들에게 스마트 금융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사진출처=핑거]
핑거는 핀테크 기술과 금융업무 노하우를 중심으로 제1,2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기관들에게 스마트 금융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사진출처=핑거]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금융 핀테크기업 핑거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증권형토큰(STO·Security Token Offering) 거래를 위한 플랫폼 제도화를 발표함에 따라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핑거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핑거는 지난해 8월 ‘블록체인 기반 특허 NFT 거래 플랫폼 서비스 사업’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플랫폼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급등하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설립된 핑거는 금융 스마트 플랫폼 및 솔루션, B2C 핀테크 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NH농협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국내 최다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의 시행으로 비금융권으로도 매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NFT 거래 플랫폼과 블록체인 솔루션 등을 개발하며 성장 모멘텀 또한 확보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비중은 플랫폼 72.5%, 솔루션 0.4%, 수수료 2.4%, 기타 21.4%이다.

지난해 3월말 2만원대에 거래되던 핑거는 4월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6월 하순 1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7월부터는 1만1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9월 중순 급락하며 10월 13일에는 장중 848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오름세로 반전되면서 지난해 12월 초 1만2000원대를 회복했고 1월 초에 다시 9900원로 떨어졌으나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며 1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7일에는 전날보다 1.41%(200원) 상승한 1만44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19일 금융위원회가 STO 발행을 전면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핑거가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사들로부터 ‘러브콜’ 세례를 받고 있다. 

부동산·미술품·매출채권 등 실물·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인 STO가 제도화하면서 안전한 장외시장 거래를 위한 STO 장외유통플랫폼이 구축될 전망이다. 이에 STO 장외거래 중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위해 금융사들의 행보가 더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핑거 측은 여러 금융사들로부터 사업 제안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8일 핑거는 ‘2022 블록체인 진흥주간’에서 블록체인 유공 단체 표창을 수상했다. 블록체인 유공 포상은 블록체인 관련 제도, 기술개발, 보급 및 확산에 공이 큰 단체 및 개인에게 주어진다. 핑거는 지난 2018년 5월 블록체인 연구센터 개소 이후 자체 블록체인 솔루션인 에프-체인(F-Chain) 개발 및 금융·공공기관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웹(Web)3.0 시대를 리드하겠다는 목표로 NH농협은행과 함께 금융 메타버스 ‘독도버스’를 만들었다. 독도버스는 가상의 독도 공간에서 일일퀘스트를 수행하며 다양한 아이템을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통해 땅과 집을 소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구글플레이 국내 인기앱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핑거는 지난해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95억5003만원으로 전년 동기 196억6679만원 대비 0.5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억251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5898만원 대비 33.5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억5847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5억346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59억9540만원으로 전년 동기 552억3249만원 대비 19.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억6131만원으로 전년 동기 34억3230만원 대비 16.6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억7907만원으로 전년 동기 18억3576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핑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KB증권은 금융위원회가 STO 관련 세부 규율 체계를 공식 발표함에 따라 핑거의 STO 거래 플랫폼 구축 관련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제윤 KB증권 연구원은 “핑거는 STO 거래 플랫폼을 이미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금융 기관에 스마트 뱅킹 등 핀테크 플랫폼을 구축해온 기업으로, 플랫폼 구축 관련 레퍼런스까지 충분히 확보했다”며 “이번 금융위 공식 발표 이후 법과 제도가 확립된다면, 핑거의 수혜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핑거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 분야의 사업을 수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2022년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주관하는 공공분야 블록체인 사업의 시범 사업자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한 연구원은 “핑거는 현재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지식재산권(IP)을 NFT화한 후 이를 여러 조각으로 쪼개어 발행,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성공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IP는 사실상 STO의 한 종류이므로 IP 거래 플랫폼과 STO 거래 플랫폼은 기술적으로 매우 유사해 STO 플랫폼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핑거의 기존 플랫폼 사업 매출 증대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를 필두로 은행권의 생활 금융 플랫폼 사업 진출이 본격화 될 수 있다”며 “배달앱과 같이 금융을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에 은행이 진출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결국 핀테크 플랫폼 협력자인 핑거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STO 사업은 이제 초기 시장에 진입하려는 단계”라며 “이미 금융위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는 했으나, STO 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일부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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